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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말고 이젠 저 키워보시는 건 어때요?

조회수 2020. 9. 17. 17: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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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대신 반려로봇 어떠세요?
반려동물처럼 안정감 주는 반려로봇
개인 감정에 맞춰 교감
아이들과 장애인 가정 돕기도
출처: 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영화 '그녀'에서 테오도르가 인공지능(AI) 비서 '사만다'를 설치하고 있다

“최소한 당신의 감정은 진짜라는 거예요.” 영화 ‘그녀(her)’에서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가 사람인 ‘테오도르’에게 한 대사다. AI 비서 사만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기분도 느낀다. 테오도르는 그런 사만다를 사랑하게 된다. 조만간 보통 사람도 테오도르처럼 로봇을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다. 반려 동물 대신에 반려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대신 반려로봇 시대 

출처: elephant robotics 홈페이지
일본 '그루브(GROOVE) X'가 만든 가정용 로봇 '러봇(LOVOT)'

일본 ‘그루브(GROOVE) X’는 지난해 12월 가정용 로봇 ‘러봇(LOVOT)’을 출시했다. 러봇은 ‘Love’와 ‘Robot’의 합성어다. 언뜻 보면 텔레토비 처럼 생긴 인형이지만 하는 행동은 강아지와 비슷하다. 반려견처럼 사람을 쳐다보고, 안아달라고 몸을 버둥거리기도 한다. 이용자의 표정을 읽은 후 감정이 상한 것처럼 뒤로 물러서기도 한다. 높이 430mm에 무게는 3kg인 러봇은 바퀴로 움직인다. 주변 환경을 지도로 만들어 집안에서 장애물을 피하며 이동할 수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선일보에 “반려동물 형태의 반려로봇은 정서적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로봇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반려로봇과 실제 동물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좌)톰봇 로보틱스 홈페이지 (우)엘리펀트 로보틱스 유튜브 채널 캡처
(좌)미국 로봇 스타트업 톰봇 '로보틱스(Tombot Romotics)'가 만든 반려로봇 '제니' (우)중국 협동 로봇 전문 제조사 '엘리펀트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고양이 '마스캣'

권 교수 말처럼 러봇과 달리 실제 동물과 닮은 반려로봇도 있다. 톰봇이 내놓은 제니는 생긴 것도, 하는 행동도 강아지와 유사하다. 사람이 만지면 그 사람을 보며 꼬리를 흔든다. 강아지가 짖듯 소리도 내고,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기도 한다. 반려묘 같은 로봇도 있다. 중국 엘리펀트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고양이 ‘마스캣(MarsCat)’이 대표적이다. 마스캣은 실제 고양이처럼 뛰거나 걷고, 스트레칭을 한다. 손톱도 물어뜯고, 뒹굴 거리며, 잠도 잔다.


◇‘모두’가 아닌 ‘나’에게 맞춰 

출처: 삼성 유튜브 채널 캡처
삼성전자가 내놓은 반려로봇 '볼리(Ballie)'

“헬로 볼리.”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김현석 가전 부문 사장이 이같이 말하자 작은 공 모양 AI 로봇 볼리가 굴러왔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1월에 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다. 볼리는 지름 10cm 정도로 작아 이동이 자유롭다. 사용자가 명령하면 집안을 돌아다니며 ‘집안일’도 할 수 있다. TV와 연결해 반려견이 좋아할 만한 채널을 스스로 켠다. 거실이 더러우면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기도 한다. 김 사장은 볼리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사용자에게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출처: 서큘러스 유뷰트 채널 캡처
한국 소프트웨어개발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반려로봇 '파이보'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보’는 사람의 기분을 읽는다. 사용자 얼굴과 상황을 인식한다. 표정이 우울해 보이면 밝은 노래를 튼다. 파이보에게 질문과 답변을 알려주면 대화도 가능하다. 자연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능을 높인다. 반려로봇은 스피커와 달리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우산을 챙기라며 상황에 맞는 답변을 할 수도 있다. 서큘러스는 현재 온라인과 서울 압구정, 강남과 판교, 천안, 대전, 대구, 부산 지역 백화점 7곳에서 파이보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USPTO)은 일본 소니가 이용자 감정에 반응하는 로봇 특허를 냈다고 4월 16일 발표했다. 게이머와 대화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자율형 동반자 로봇이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센서로 이용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한다. 바이오 센서로 이용자의 심박수가 어떤지, 땀을 흘리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아이와 장애인의 가족처럼

출처: MBC 'MBC Entertainment' 캡처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로봇 '아지3' 역을 맡은 배우 채수빈

반려로봇은 가족처럼 사람을 도와주기도 한다. ‘로빈(Robin)’은 소아과에 있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돼준다. 미국 정보제공 웹사이트 ‘하우스터프웍스’가 4월17일(현지시각) 로빈이 최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있는 위그모어 클리닉 소아과 센터에서 테스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로봇인 로빈은 사람들과 감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로빈은 오랫동안 입원한 아이들이 우울하지 않도록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빈을 만든 엑스퍼 테크놀로지는 실제로 로빈이 위그모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34% 줄었다고 말했다.

출처: JTBC 'JTBC News' 캡처
LG헬로비전에서 양주시와 함께 진행한 '감동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돈옥 할머니가 '감동이'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도 양주에도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봇이 있다. LG헬로비전은 양주시 장애인 가정 30가구에 맞춤형 반려로봇 ‘감동이’를 지난해 9월 전달했다. 이들이 우울하거나 고립됐다고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감동이는 체조 알림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돕거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퀴즈를 내고, 불경이나 성경을 읽어준다. 약을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거나 병원에 가야 한다며 알람을 울리기도 한다. 


글 jobsN 장민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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