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돈 아껴드리고, 개발자는 돈 더 벌게 해드립니다

조회수 2020. 9. 17. 17: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개발자 필요하세요? 아르바이트처럼 시간제로 쓰세요"
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시간제 쿠폰 판매
고객은 개발·유지·보수 비용 줄이고
개발자는 추가 이익 얻을 수 있어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A사는 개발자를 채용할 여력이 되지 않아 외주 업체에 서버 개발을 의뢰했다. 나름대로 고객 후기가 좋은 회사를 찾아 일을 맡겼지만,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업체와 계속 갈등을 겪었고, 투자사와 약속한 기한 내에 서버를 완성하지 못했다.


절망에 빠진 A사를 구한 서비스는 ‘앱닥터’다. 앱닥터는 개발자를 시간제로 쓸 수 있는 아웃소싱 플랫폼이다. A사처럼 창업 초기 대부분 기업이 웹 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 원하는 대로 개발하기도 어렵고, 유지·보수 작업도 만만치 않다. 회사 내 개발자가 없으면 문제가 하나 생길 때마다 외주 업체를 찾아다녀야 한다. 허석균(44) 대표가 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개발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닥터를 만들었다.

출처: 앱닥터 제공
앱닥터 허석균 대표

◇태스크 매니저가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 유지·보수 시장을 타겟으로 한 이유는. 


“기존 유지·보수 시장이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웹이나 앱은 한 번 만든다고 끝이 아니에요.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하고, 버그를 수정해야 하는데 회사 내부에 개발자가 없으면 발 빠르게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작은 수정 사항 하나까지도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적어도 50만원이에요. 몇 시간이면 끝날 작업인데 한 달 단위, 혹은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필요할 때만 개발자를 쓸 수 있는 유지·보수 시장을 개척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서비스와 어떻게 다르나. 


“고객과 개발자를 직접 연결하지 않고, 중간에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는 태스크 매니저를 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면 일 진행이 더뎌지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의 요청사항을 정리해서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고, 프로젝트 진행 속도와 퀄리티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중간에 개발자가 일을 그만둘 수도 있고, 혼자서 일을 다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태스크 매니저가 개발자를 교체하거나 다른 개발자를 더 투입할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TV '게임회사 여직원들' 캡처
웹드라마에서 개발자로 나온 아이린. 항상 버그와 싸움하느라 피곤해 보인다.

-처음부터 개발을 담당해 온 사람이 아니라면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나.


“보통 유지·보수 작업은 고객이 요청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에러 수정이라든지, 업데이트 등 요청에 집중해서 작업하고 전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작업을 하면서 알아나가고 있어요. 또 개발 업무를 맡고 나서 개발자가 바뀌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를 대비해 태스크 매니저가 전반적인 과정을 체크하고,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태스크 매니저도 개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정보기술(IT) 전문지식이 있는 분도 있지만, 전혀 관련 업무를 안 해봤던 분도 있어요. 개발 지식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태스크 매니저는 고객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오류가 생겨서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럴 때 감정이 격해지시는 분들도 있어요. 침착하게 고객을 응대하고 요구 사항을 파악해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만큼 개발 지식보다는 의사소통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입사 후에 내부적으로 개발에 대한 기본 교육을 하고 있어요.” 


◇개발자 테스트 거쳐 퀄리티 높은 결과물 보장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자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포트폴리오가 있긴 하지만 개발자의 실력을 미리 확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래서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 테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또 개발자마다 각자 전문 분야가 있어요.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주로 했던 사람도 있고, 웹 서비스 개발 전문가도 있죠.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각자 잘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함께 기록해 놓습니다. 현재 등록한 개발자는 약 1만명이고, 검증 테스트를 거친 분은 50명 정도입니다.”

출처: 앱닥터 인스타그램 캡처
서비스 과정

-회사에 다니고 있는 개발자도 앱닥터에서 시간제로 일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되도록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저녁이나 주말 시간 이용해서 일하는 분들이 많아요. 고객과 개발자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태스크 매니저가 중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개발자 신상이 외부로 드러날 염려가 없습니다.” 


-요금 체계는 어떻게 되나. 


“20시간(70만원), 40시간(120만원), 160시간(420만원)으로 시간제 쿠폰을 구매하면 6개월 동안 쓸 수 있습니다.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태스크 매니저가 요청 사항을 분석해 이에 걸리는 시간을 산정합니다. 예를 들어 앱 서비스 업데이트에 10시간이 걸린다면, 20시간 쿠폰을 구매해 10시간을 차감합니다. 남은 나머지 10시간은 6개월 내 사용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되고 싶어 


-사업 현황은.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만 4000건 이상입니다.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소규모 회사들과 함께 성장했어요. 2019년 연매출은 약 5억원입니다. 동양생명 앱이나 삼성생명 헬스케어 앱 등도 앱닥터를 거쳤습니다.”

출처: 앱닥터 인스타그램 캡처
앱닥터 직원들

-창업 전에 관련 업계에서 일했던 건가.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IT 컨설팅 업체인 IBM에서 11년간 근무했습니다. 이후 인도계 인력 아웃소싱 회사인 싸이언트에서 한국 지사장으로 4년 정도 일했어요. 일하면서 개발 시장은 발달해있는 반면, 유지·보수 시장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목표는. 


“유지·보수 시장에 집중해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 올해 태스크 매니저들을 더 채용할 생각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경력단절여성 등 업무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