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1년 중 가장 불행한 날 언제냐"' 물었더니..

조회수 2020. 9. 17.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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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 사람들이 가장 불행했던 날, '이것' 때문?
가장 불행했던 날은 수능 다음날
10대들의 안녕지수 하락 폭 커
가장 불행한 요일은 ‘금요일’

2019년 한국 사람들이 가장 불행했다고 느낀 날은 언제였을까. 11월15일 금요일이다. 다음날인 16일 토요일은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 날 2위에 올랐다. 왜 사람들은 이틀 연속으로 불행하다고 느꼈을까. 그리고 이 결과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4월15일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를 출간했다. 행복연구센터는 2017년 9월부터 카카오와 함께 한국인의 안녕지수(행복도)를 측정하고 있다. 객관적인 삶의 조건 만큼이나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 ‘마음날씨’에 접속해 이용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자신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 삶에 대한 만족감, 인생에서 경험하는 의미, 스트레스, 감정적 경험 등에 관한 10개 질문에 자신의 기분을 10점 만점으로 계산해 입력하는 식이다. 작년에만 142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출처: 21세기북스 제공

◇‘불금’ 없었고, ‘월요병’만 있었다.


일주일 중 한국인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 요일은 금요일(안녕지수 5.12)이었다. 의외의 결과다. 보통 주말 전날인 금요일을 ‘불금’이라 한다. 다음날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늦게까지 금요일을 놀고, 즐긴다는 의미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외였다. 사람들은 금요일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보통 회사나 학교에서 일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오후 6~7시에 안녕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른 평일 오후 6시 안녕지수는 5.25인 반면, 금요일은 4.92에 그쳤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일주일 내내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금요일을 제대로 못 즐길 수 있다는 실망감도 안녕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요일도 금요일이었다.

출처: MBC 방송화면 캡처·21세기북스 제공

조사 결과 불금은 없었지만, 월요병은 있었다. 금요일 다음으로 행복하지 않은 요일이 월요일(5.15)이었다. 가장 행복한 요일은 토요일(5.27)이었고, 주말의 안녕지수(5.24)가 주중의 평균(5.18)보다 높았다.


◇“수능 다음날, 다다음날 가장 불행했다” 


2019년 사람들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 11월 15일 금요일은 수능 다음날이었다. 이날 안녕지수는 4.44로 보통 금요일 평균(5.18)보다 14.3%나 낮았다. 안녕지수가 낮은 금요일인데다가 10대의 안녕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0대의 안녕지수는 수능 전 금요일 평균인 5.71보다 약 18% 낮아진 4.66이었다. 일반적으로 수능 다음 날, 학생들이 가채점한 뒤 본인의 수능 점수를 확인한다. 수능 점수에 실망한 학생들의 심리가 안녕지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출처: 21세기북스 제공

수능의 여파는 16일 토요일까지 이어졌다. 토요일은 일주일 중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날이지만, 11월 16일은 2019년 365일 중 안녕지수가 두번째로 낮은 날이었다. 수능이 10대 수험생뿐 아니라 부모님과 형제·자매 등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가장 불행한 날 Worst 5’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수능 당일의 안녕지수는 5.02로 보통 목요일 평균값인 5.19보다는 낮았다. 2018년에도 수능일인 11월 15일 목요일 안녕지수는 5.01로 보통 목요일 평균값(5.23)보다 크게 낮았다.


수능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은 가장 불행했던 날 5위에 올랐다. 3위와 4위는 2월 18일, 6월 17일 월요일이었다. 365일 중 사람들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꼈던 5일 중 3일이 모두 월요일이었던 것이다. 


◇일부 공휴일은 큰 행복감 주지 못하기도 


공휴일은 평균적으로 안녕지수가 높았다. 하지만 휴일이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법정 공휴일 13일 중에서 4일은 오히려 평일보다 행복도가 낮았다. 현충일(5.13)과 광복절(5.13), 한글날(5.15)과 크리스마스(5.16)였다. 이들의 특징은 수요일과 목요일처럼 연속 휴일로 이어지지 않는 ‘섬 같은 공휴일’이었다는 것이다. 연구센터는 “평일 중간에 하루 쉬는 것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진은 2019년은 다른 해보다 공휴일이 적어 휴식에 대한 욕구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21세기북스 제공

가장 행복했던 휴일은 9월 12일 목요일(5.46)이었다. 추석 연휴 첫날이고, 5일 연속으로 쉬는 긴 연휴의 첫 날이었던 만큼 안녕지수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이었던 어린이날 대신 대체 휴일이었던 5월 6일 월요일(5.43)이 그 다음으로 행복했던 휴일이다. 올해는 주말과 붙어있는 추석 연휴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한편 작년 전체 한국인 안녕지수는 5.12로 2018년 5.18보다 낮아졌다. 부정적인 감정이 늘었고, 스트레스 수준도 높아졌다. 연구센터는 “2018년에는 평창 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등 행복감을 높여주는 이벤트가 많았던 반면 지난해에는 버닝썬 스캔들, 한일갈등, 조국 사태 등 부정적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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