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한국 여성들 눈이 강렬해진 이유 있었다

조회수 2020. 9. 17.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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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대신 눈에 힘주자"..코로나가 화장대도 바꿨다
트러블 케어·눈 화장품 인기
기초만 탄탄히, 화장 안 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코로나가 바꾼 화장 트렌드

“거의 온종일 마스크를 써서 화장을 안 하고 있습니다. 선크림만 바르고 나가다 보니 아침 출근 준비 시간이 확 줄었어요. 앞으로도 화장을 안 할 것 같은데 문제는 피부 트러블이에요. 처음 며칠은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더니 트러블이 심해졌어요.”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피부과를 찾았다. 입과 코 주변에 여드름이 올라오더니,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졌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A씨처럼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마스크 트러블’이란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트러블 케어 제품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코로나가 바꾼 화장품 시장을 알아봤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제공
뷰티 브랜드 '헤라'가 2020 메이크럽 트렌드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뉴트럴 시크(Neutral Chic)'를 제시했다.

◇‘마스크 트러블’ 신조어 등장


마스크 트러블의 원인은 마스크 내부 습기다.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외부와 내부 공기 순환이 어렵다. 숨을 쉴 때 나오는 습기가 공기 중에 흩어지지 못하고 입가 주변에 머물 수밖에 없어 습도가 높아진다. 피부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고, 피지 분비도 증가해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이에 트러블 케어 제품 매출이 늘어났다. 보통 봄에는 색조 화장품이 많이 팔린다. 트러블 케어 제품은 황사가 심한 4월 말이나 피지 분비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하지만 마스크 탓에 트러블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해는 초봄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은 2월 1일부터 3월 4일 사이 관련 제품 매출이 작년보다 42% 늘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트러블 케어 성분인 ‘티트리’가 들어간 기초 화장품은 매출이 78% 증가했다.

출처: 올리브영 제공

뷰티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전문 기업 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는 “마스크를 벗고 난 후에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보습 관리를 꼼꼼하게 해주는 게 트러블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에 가려지지 않는 눈에 힘주는 사람들 


화장법도 달라졌다. 눈 화장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마스크가 얼굴의 반 이상을 가려 눈만 보이기 때문이다. 피부 화장은 안 하거나 평소보다 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색조 화장의 대표 격이었던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가볍게 틴트로 대체하는 이들도 많다. 


글로벌 뷰티 컨설팅 기업인 뷰티스트림즈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무엇이 오나’라는 웹 세미나를 열었다. 코로나에 웹캠과 마이크 등을 이용한 온라인 세미나를 연 것이다. 세미나에서 뷰티스트림즈의 미카엘 놀테(Michael Nolt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사람들이 화장품 소비에 접근하는 방식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립스틱보다는 눈 화장과 헤어 염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처: 랄라블라 제공

실제 3월 랄라블라는 아이섀도나 마스카라 등 눈 화장품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더 팔았다. 눈 화장품 수출도 급증했다. 3월 전체 수출이 전년보다 0.2% 줄었다. 하지만 화장품 수출은 30%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눈 화장품이 수출 증대를 이끌었다. 예를 들어 눈 화장품 중국 수출은 93% 폭증했다. 코로나19에 중국에서도 눈 화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스크에 화장 묻지 않는 비법 공유하기도 


화장을 해도 마스크에 묻지 않도록 하는 화장법도 인기다. 메이크업을 고정해주는 픽서 제품 매출이 늘어났다. 2월 1일부터 26일까지 랄라블라 메이크업 픽서 매출은 전년보다 74% 늘었다. 입술 자체에 물을 들여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는 립틴트 매출도 91% 증가했다.

출처: 유튜브 'PONY Syndrome' 캡처
마스크에 묻어나오지 않는 화장법 공유한 유튜버 포니

뷰티 크리에이터 등들은 묻어나지 않는 메이크업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구독자가 565만명인 뷰티 유튜버 포니는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 법을 올렸다. 4월 16일 올라온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6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마스크 화장’, ‘마스크 화장법’, ‘메이크업 픽서’ 등 관련 게시물을 다수 볼 수 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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