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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간 손흥민..병역 문제로 고민했던 축구 선수들

조회수 2020. 9. 18.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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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군대 간 국내 선수들 누가 있나..해외 스타도 병역 고민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최근 입국 후 해병대에 입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은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혜택을 받았다. 손흥민은 4월20일부터 제주도 해병 9여단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사실상 국방의 의무를 모두 마치게 된다. 기본 제식훈련부터 화생방, 수류탄 투척, 각개전투 등이 손흥민이 3주간 거쳐야할 과정들이다.


‘진짜’ 군대에 간 국내 선수들


현행법상 손흥민 같은 운동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는 길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올림픽은 금⋅은⋅동메달리스트 모두에게 병역혜택이 주어지지만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야만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는 보통 4주(육군의 경우. 해병대는 3주) 군사훈련을 받은 후 일정기간 운동 선수로서 활동하면 국방의 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다양한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는 병역혜택 관련해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야구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일 뿐더러 2000년대 들어 해외 리그로 진출하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병역 문제가 이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출처: 조선DB
손흥민 합성사진

손흥민의 병역 문제도 팬들사이에서 굉장한 관심사 중 하나였다. 손흥민은 현재 한국인 축구 선수 중 가장 큰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2018년 아시안게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병역 혜택이 불투명했다. 기성용, 구자철 등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은 것과 달리 손흥민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었다. 인터넷에는 ‘이러다 손흥민이 군대 때문에 영국 생활을 접고 군대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와 함께 손흥민이 군복을 입은 합성사진이 나돌기도 했다.


손흥민은 가까스로 군 입대를 피했지만 병역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축구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1998년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돼 프랑스 월드컵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이 유력했으나 부상에 따른 일시적 경기력 부진으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 결국 이동국은 4강 신화를 이룬 월드컵팀 멤버들이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동국은 같은 해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팀이 준결승에서 이란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다. 이동국은 다음해인 2003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출처: 폭탄 뉴스
이동국 전역 당시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 선수인 이근호 역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지 못해 2013년 상주 상무 축구단에 입대했다. 이근호는 군 복무 중이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군인 신분으로 출전해 당시 월드컵 출전 선수 736명 중 가장 낮은 연봉을 받은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그가 군대에서 받은 연봉은 178만8000원이었다.


해외스타도 병역 문제로 고민


병역 문제로 인한 고민은 비단 국내 축구 선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드물지만 해외 축구스타들도 군 문제로 인해 선수 생활의 큰 고비를 맞은 적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명 선수는 현재 리버풀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다. 살라는 징병제를 실시하는 이집트 출신이다. 살라는 지금처럼 스타로 발돋움하기 전인 2014년 이집트로 불려가 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학업을 이유로 입대를 미루고 있었으나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해 진 것이다. 하지만 이집트 총리가 직접 나서 살라에게 특별 병역특례를 주면서 살라는 유럽에 남을 수 있게 됐다. 만약 당시 그대로 입대했다면 현재의 살라는 없었을 것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같은 시기에 활약해 국내에서 ‘벽디치’로 유명한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도 군대에 징집될 뻔했다. 유고슬라비아(현 세르비아) 출신인 네마냐 비디치는 애당초 징집 대상이 아니었다. 프로 스포츠 선수는 징집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디치가 병역 혜택 서류를 제출하고 단 이틀 뒤에 그가 거주 중이었던 베오그라드 지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의 폭격을 받으면서 징집 대상이 프로 선수들까지 확대됐다. 비디치는 단 이틀 차이로 징집을 피할 수 있었다.

출처: 나무위키
미키타리안

이동국, 이근호처럼 입대를 선택한 해외 축구 스타들도 있다. 도르트문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아스날 등을 거쳐 현재 AS로마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대표적이다. 미키타리안의 조국 아르메니아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분쟁을 겪고 이웃나라인 터키와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르메니아는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고 미키타리안은 20살때 군 복무를 택했다. 미키타리안은 2017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군대를 다녀온 후에야 해외 진출 기회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첼시와 리버풀 등에서 활약했던 이스라엘 축구 선수 요시 베나윤 역시 군 복무를 마쳤다. 이스라엘은 징병제 국가지만 운동선수들에겐 대체 복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나윤은 만 18세가 되던 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입대 후 해군체육부대의 조교로 근무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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