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망할 순 없었죠, 몰락하던 삐삐 회사 반전 근황

조회수 2020. 9. 18. 09: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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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에 OO 바꿨더니 일어난 일
삐삐→진동벨, 무선호출기 시장 일으켜
과외 연결하다 온라인 클래스로 부활
직방·스푼 라디오도 아이템 바꿔 성공
출처: 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삐삐 제조 회사의 근황을 다룬 글이 화제를 모았다. 무선호출기인 삐삐는 1983년 서비스를 시작해 1997년에는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했다. 1990년대 말부터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늘면서 삐삐 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많은 기업이 문을 닫거나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종철 리텍 대표는 1998년 무선호출기 시장에서 다른 기회를 찾았다. 그는 창업하기 전 직장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푸드코트 직원이 손님에게 무선호출기를 건네는 것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한국에서는 주문하고 하염없이 음식을 기다려야 할 때였다. 무선호출기의 대명사를 삐삐에서 진동벨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리텍은 2004년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입지를 넓혀갔다. 지금은 패스트푸드 체인·커피 전문점 등 수천곳이 넘는 고객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이 넘는 나라에 수출도 한다. 2018년 매출은 약 135억원이다. 사양길을 걷던 무선호출기 시장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셈이다.

출처: 대구MBC뉴스 유튜브, 리텍 홈페이지 캡처

◇과외 매칭 사업 안돼 10번 시행착오 겪어


스타트업 중에선 사업 방향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피벗(pivot)’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기업이 많다. 글로벌 IT 기업도 마찬가지다. 트위터는 팟캐스트 ‘오데오(Odeo)’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서비스를 선보여 위기가 찾아왔다. 잭 도시 트위터 CEO의 결단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방향을 바꿔 성공했다. 하루 5억명이 쓰는 인스타그램도 원래 위치 공유 서비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성공적인 피벗 사례로 꼽힌다. 클래스101은 원래 과외 매칭 서비스 회사였다. 2015년 울산과학기술원 학생 8명이 모여 만들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이 큰 과외 시장의 벽은 높았다. 2017년 사업 방향을 바꾸기로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 돌봄 서비스 등 10개가 넘는 시범 서비스를 시험해봤다. 그러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으로 대박이 났다. 출시 1년 반 만에 1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은 누적 방문자 500만명이 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출처: 회사 홈페이지 캡처
클래스101은 지난 3월 페달링 서비스를 종료했다.

◇직방·마이쿤도 위기에서 찾은 사업 모델로 성공


직방은 누적 앱 다운로드가 2800만건이 넘는 부동산 플랫폼이다. 2018년 매출은 415억원이다. 2019년 7월에는 골드만삭스 등에서 1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사람들은 직방을 ‘차세대 유니콘’이라 부르기도 한다.


직방이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안성우 대표가 벤처투자 심사역을 그만두고 처음 도전한 분야는 ‘포스트딜’이라는 소셜커머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이었다. 소셜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를 겪었다. 실패 후 ‘내 주변에서 안 풀리는 문제가 뭘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게 직방이다. 안 대표는 회계사 시험을 공부할 때 자취방을 구하려고 발품을 팔았던 경험이 떠올라 부동산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정했다고 한다. 2018년에는 신축 아파트 분양 마케팅 대행 사업에도 진출했다.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산업을 이끄는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출처: 직방 홈페이지 캡처

오디오콘텐츠 플랫폼 ‘스푼 라디오’ 운영사 마이쿤은 원래 스마트폰 배터리를 바꿔주는 서비스 ‘만땅’이 사업 모델이었다. LG전자 개발자였던 최혁재(41)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일체형 배터리를 쓰는 스마트폰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폐업 위기에 처했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하다가 목소리로 소통하는 SNS를 떠올렸다. 스푼 라디오가 탄생한 계기다.


2016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푼 라디오의 기업 가치는 현재 3000억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월 이용자는 220만명이 넘는다. 2017년 2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230억원으로 10배 늘었다. 2019년 12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 등에서 450억원 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폐업 위기로 고민하던 최 대표의 목표는 이제 스푼 라디오를 라디오계 유튜브로 만드는 것이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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