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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을수도 없고..자가격리 하려 섬 하나 샀어요

조회수 2020. 9. 18. 1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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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타고, 섬 사고..빈부 격차가 가른 '코로나 자가격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부유층은 초호화 대피소나 외딴 섬으로 피신
부유층 겨냥한 최고급 자가격리 상품까지 등장
혼자 머물 곳 없는 취약계층은 나무 위에서 지내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4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8만명을 돌파했다(4월8일 기준). 코로나19는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가 나왔다. 석 달여 만에 전 세계 인구 중 140만명 이상을 감염시키면서 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자는 캠페인)를 시행하고, 사람들은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빈부 간 격차와 계층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가격리만 해도 수영장이 딸린 호화 대피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 머물 곳이 없어서 나무 위로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호화 대피소 사들이거나 외딴 섬으로 피신하는 부유층

출처: 마돈나(@madonna)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팝 가수 마돈나가 욕조에서 목욕을 하며 코로나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말했다.

최근 팝스타 마돈나는 코로나19에 대해 ‘평등한 바이러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마돈나는 3월23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꽃잎을 띄운 욕조에서 목욕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마돈나는 "코로나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자이든 가난하든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었다. 


‘코로나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마돈나의 말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우리는 평등하지 않다”면서 “모두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이 더 고통받는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이 꽃잎으로 가린 가슴 사진을 올리는 동안 어떤 사람들은 생필품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신의 집 밖의 상황은 당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댓글도 달렸다. 비난이 거세지자 마돈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출처: 게펜(@davidgeffen) 인스타그램 캡처
데이비드 게펜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호화요트 사진을 올렸다.

미국의 영화 프로듀서 겸 음반사 경영자인 데이비드 게펜도 3월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초호화 요트 사진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의 비난을 받았다. 게펜은 "내 요트인 그레나딘 호에 자가격리 중입니다. 모두 안전하길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요트 사진을 올렸다. 그가 소유한 요트는 5억5000만달러(약 6700억원)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가난한 사람들은 검체 검사도 못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당신은 수억 달러짜리 요트를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글래든 프라이빗 아일랜드 홈페이지
개인섬을 통째로 사들이는 갑부들이 늘고 있다.

마돈나의 말처럼 감염병은 빈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빈부 간 이를 예방하거나 대처하는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의 부유층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수영장이 딸린 호화 대피소를 사들이고 외딴 섬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서바이벌 콘도 홈페이지 캡처
출처: 미국의 개인용 항공기 업체인 '플라이엘리트제트(Fly Elite Jets)' 홈페이지 캡처

벙커 제조업체인 '서바이벌 콘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벙커 구매 문의와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만드는 호화 벙커는 수영장, 체육관, 암벽 등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50만달러(약 6억1000만원)에서 240만달러(약 29억3000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벙커 제조업체인 '라이징에스컴퍼니'의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늘었다고 밝혔다. 라이징에스컴퍼니의 대표 클라이드 스콧은 “전 세계에서 주문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구매 문의가 온 적 없던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에서도 연락이 온다”고 덧붙였다. 개인용 항공기와 호화 요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개인용 항공기 업체인 '플라이엘리트제트'는 일주일에 30건 정도였던 항공기 이용 문의가 최근 300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출처: 호날두(@cristiano) 인스타그램 캡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근 코로나19 대피 장소로 섬을 샀다.

코로나19 대피처로 외딴 섬을 택하는 부유층도 늘고 있다. 개인용 섬 판매·대여 업체인 '프라이빗 아일랜드'는 CNBC에 “카리브해 연안 국가 벨리즈 인근의 외딴 섬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기”라고 밝혔다. 이 섬의 하루 숙박 비용은 2950달러(약 360만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동양인 부유층의 개인 섬 매입 문의가 폭증했다고 지난 3월30일 보도했다. 주로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 지역 섬에 대한 구매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가격은 캐나다 라운드섬 5만5000달러(약 6710만원)에서 미국 플로리다의 펌킨키섬 9500만달러(약 1159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최근 코로나19 대피 장소로 섬을 샀다. 세리에 A 일정이 잠정 중단되면서 리그가 재개될 때까지 포르투갈령 마데이라 섬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출처: MBC 뉴스 방송 캡처
최고급 자가격리 상품을 내놓은 스위스의 한 고급 호텔.

부유층을 겨냥한 최고급 자가격리 상품까지 등장했다. 스위스의 한 고급 호텔은 객실 안에서 식사와 의료 서비스까지 받는 자가격리 패키지를 내놓았다. 가격은 하루 500만원이 넘는다. 또 코로나19 검사는 60만원, 24시간 간호사가 동반하는 패키지는 600만원 등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취약계층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란 말도 사치

출처: MBC 뉴스 방송 캡처
최근 "코로나는 부자들이 옮긴 병"이라며 브라질 민심이 들끓었다.

감염병을 피해 호화로운 자가격리를 하는 부유층과 달리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취약계층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도 사치다. 도시나 지역이 봉쇄돼 일자리를 잃거나 감염 여부조차 모른 채 사망하기도 한다. 지난 3월25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 명이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몰렸다. 현지 언론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버스를 타지 못한 근로자들은 고향에 가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걷다 탈진해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감염된 줄도 모르고 사망하는 빈곤층의 사례도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클레오니시 곤사우베스라는 63세 여성이 코로나19로 3월17일 사망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였다. 그는 부유층이 사는 동네의 한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다. 일하다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튿날 숨졌다. 곤사우베스는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알고 보니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온 집주인에게 병을 옮은 것이었다. 집주인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곤사우베스를 계속 출근시켰다. 곤사우베스의 죽음 이후 브라질 여론은 들끓었다. 이에 정부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가사도우미에게 유급 휴가를 주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출처: 인도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MBC 방송 캡처
나무 위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

최근 인도에서는 나무 위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인도 푸룰리아 반기디 마을의 주민 7명은 자가격리를 위해 나무 위 임시 거처에서 지냈다. 이들은 다른 지역을 거쳐 마을에 왔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권고받았다. 문제는 이들이 자가격리를 할 수 있는 방을 구할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나무 위에 간이 집을 짓고 살았다. 나무 위에 판자를 깔고 옷가지들을 나뭇가지에 엮어 누울 곳을 만들었다. 이를 알게 된 당국은 현재 이들을 격리 시설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와 남미 등 빈부격차가 큰 나라들로 확산하면서 전염병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도 계층 격차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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