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트로트가 싹쓸이..이번 총선 최고 인기송은?

조회수 2020. 9. 18. 1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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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거엔 트롯만한게 없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주민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선거 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공약과 슬로건 못지 않게 주목받는 것이 바로 ‘선거송’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노래를 적절히 개사해 당과 후보를 각인시키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이번 총선 선거송은 트로트가 대세


이번 선거에서 사용되는 선거송의 특징은 대다수 곡이 트롯 장르에 편중돼있다는 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추천곡 10곡 중 절반이 넘는 6곡이 트롯이다.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 홍진영의 ‘엄지척’, 박상철의 ‘무조건’, 송대관의 ‘유행가’, 박군의 ‘한잔해’ 박홍주의 ‘너라면 OK’등이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역시 ‘사랑의 재개발’을 비롯해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영탁의 ‘찐이야’, 장윤정의 ‘어부바’, 박상철의 ‘황진이’ 등 트롯이 대거 선거송에 포함됐다. 클론의 ‘월드컵송’, 거북이의 ‘빙고’, 카라의 ‘미스터’등 타장르의 곡도 있지만 메인은 트롯이다.


트롯이 이번 선거송 대세로 떠오른 것은 최근까지 방영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종편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등 출연자들은 단박에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하는 우울감을 미스터트롯을 보며 달랬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랏빛 엽서’,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잔’, ‘찐이야’, 이찬원이 부른 ‘진또배기’ 등은 유튜브에서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트롯은 이전까지 다소 올드한 노래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미스터 트롯이 대히트를 하면서 전연령으로부터 사랑받는 장르로 탈바꿈했다. 선거 로고송 전문 제작사인 도너츠 엔터테인먼트의 김재곤 대표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유산슬과 미스터 트롯 등의 흥행 효과로 인한 트로트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과거 트로트의 경우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40~60대를 타겟으로 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트로트 관련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행따라 변하는 선거송


이번 선거에서 트롯이 유행하는 것처럼 과거 치러졌던 선거 역시 저마다 유행했던 선거송이 있었다.


선거 홍보수단으로 선거송이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선거때부터다. 당시 노태우 후보는 자신의 애창곡인 '베사메무초'로 자신의 슬로건인 '보통 사람' 이미지를 강조했다, 김영삼 후보는 '군정종식가'를 크게 히트시켰는데 '군정 종식 김영삼, 민주 통일 김영삼'이라는 가사로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김대중 후보는 동요 '자전거'를 개사했다. 가사는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김대중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이었다.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히트 선거송은 김대중 후보가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될 당시 썼던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이다. ‘노래하고 싶을 때면 노래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노래해요’라는 노래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는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빅 이벤트가 있었던 2002년 대선에서는 역시 월드컵 송이 히트 선거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윤도현 밴드가 부른 ‘오 필승 코리아’는 노무현 후보가 선거송으로 사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노무현 후보는 양희은의 ‘상록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상대방이었던 이회창 후보는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로 개사해 불렀지만 고배를 마셨다.


가수 장윤정이 세미트롯 ‘어머나’로 대박을 낸 이후 한동안 선거판에선 트롯 열풍이 강했다.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가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를 ‘명박만 믿어’로 개사했다. 박현빈은 ‘곤드레만드레’ ,’빠라빠라’ 등으로 신흥 선거송 강자로 떠올랐다. 2008년 총선 역시 트롯 열풍이 거셌다. 

2012년 총선에선 ‘붐바스틱’ 선거송이 히트를 쳤다. 당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병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선거원들이 '붐바스틱' 노래에 맞춰 격한 춤을 췄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개봉한 황정민,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 '검사외전'에서도 선거운동에 가담한 강동원이 붐바스틱 멜로디에 맞춰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는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총선때는 ‘프로듀스 101’ 출신 걸그룹 IOI가 부른 ‘픽미 업’이 최대 화두였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먼저 ‘픽미 업’을 선점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형석 작곡가가 만든 ‘더더더’라는 응원가를 제작해 발표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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