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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누가 사’ 무시했던 5만원짜리 고무신의 대반전

‘가잼비’ 있으면 ‘플렉스’한다…MZ세대 겨냥한 이색 제품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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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치약·립밤·티셔츠... 화끈한 콜라보 눈길
한정판 ‘참이슬 백팩’ 출시 5분 만에 400개 완판
입으로 들어가는 베스트셀러, CU ‘죽떡먹 떡볶이’

11번가가 ‘어니언 고무신’ 200족을 3월1일 한정 판매했다. 유명 한옥 카페 '어니언'과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 작가가 콜라보해 만든 고무신이다. 가격은 무려 4만8000원이다. ‘저걸 누가 사?’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는 이들이 있다. 바로 MZ세대다. 11번가 신상품기획팀 강하나 MD는 “트렌디하고 새로운 것을 소장하고 인증하기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이런 기획을 내놓았다”고 했다.

11번가가 3월1일 한정 판매한 '어니언 고무신'

출처카페 '어니언' 인스타그램 캡처

MZ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들의 소비성향 중 하나는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에 담겨있는 재미를 따지는 것이다. 이들은 마음에 들면 가격이 비싸도 과감히 구매한다. 이후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플렉스(Flex) 해버렸다”고 과시하기도 한다. 최근 기업들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화장품과 식품, 또는 패션과 식품 등 업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색 조합을 내놓고 있다.


◇“먹지 말고 양치 때만 사용하세요”


강렬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끈 라면 ‘불닭볶음면’이 치약으로 나왔다. 1월 23일 애경산업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손잡고 ‘2080 호치치약’을 출시했다. 2080 호치치약은 불닭볶음면 소스처럼 짙은 빨간색을 띤다. 색뿐 아니다. 양치질 후 화끈한 감각도 느껴진다. 멘톨 성분이 일반 치약보다 더 들어갔기 때문이다.  

애경산업 '2080호치치약'(좌), 토니모리 '불타는 에디션'(우)

출처유튜브 '애경산업', '다다뷰티' 캡처

치약 포장에는 불닭볶음면의 캐릭터 ‘호치’가 양손에 치약과 칫솔을 쥔 채 불을 뿜고 있다. 이 치약을 쓰면 입에서 불이 나온다는 의미다. 반응은 뜨거웠다.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치약’을 검색하면 MZ세대 유튜버들이 ‘호치치약’으로 양치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인기 영상의 경우 조회수 139만회를 돌파했다.


2019년 12월 LG생활건강의 온 더 바디가 불닭볶음면과 협업한 ‘불타는 립밤’을 선보였다. 립밤을 바르면 입술이 불닭볶음면을 먹은 듯이 빨갛게 변한다. 2018년엔 토니모리가 화장품 세트 '불타는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 컵라면과 똑닮은 용기에 화장품을 담았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도 불닭볶음면 조리법을 새긴 티셔츠를 판매했었다.


◇초콜릿 모양 화장품, 화장품 색깔 비빔면…음식과 화장품의 만남


언뜻 보면 음식인지 화장품인지 헷갈릴 정도인 제품들이 있다. 1월 22일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해 ‘허쉬 컬렉션’을 내놓았다. 아이섀도 팔레트 2종, 틴트 2종 등으로 구성된 이 콜라보 제품은 실제 허쉬 초콜릿 포장지로 쌓여있다.


아이섀도 팔레트 2종에는 겉면 디자인뿐 아니라 내장된 아이섀도에도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들로 채웠다. 허쉬 오리지널과 허쉬 쿠키 앤 크림 두 종류가 출시됐으며, 출시 후 한달 만에 20만개가 팔렸다.  

음식과 화장품이 만난 '허쉬 컬렉션'과 '팔도 BB크림면'

출처에뛰드 하우스, 팔도 제공

식품업체 팔도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콜라보해 ‘팔도 BB크림면’을 출시했다. 미샤의 비비크림 색상을 연상하는 분홍색 크림 비빔면을 선보였다. 맛은 이전 오리지날 비빔면보다 부드럽다. 팔도 BB크림면은 출시한 2월 20일 11번가 통합 검색어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 역시 준비한 수량 5000개가 출시 당일 하루 만에 다 팔렸다.


◇5분 만에 완판, 중고사이트에서 14만원에 거래되기도 


하이트진로는 2019년 11월 25일 오후 6시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서 ‘참이슬 오리지널 팩소주’의 모습을 띤 ‘참이슬 백팩’을 400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한지 5분 만에 완판됐다. 음주가 금지된 10대에겐 소장 욕구와 더불어 웃음 유발, SNS 업로드용 콘텐츠로서 호응을 얻었다.

하이트진로와 무신사가 콜라보한 '참이슬 백팩'

출처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참이슬 백팩은 실제 팩소주의 외형과 비슷하다. 참이슬 오리지널 팩소주의 사각 테두리부터 바코드, 원재료명, 미성년자 경고문구까지 세밀하게 재현했다. 지퍼 부분에는 참이슬과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 캐릭터의 키링을 달았다. 4만9000원이었던 ‘참이슬 백팩’은 현재 중고 사이트에서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싸템(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의 아이템)’으로 불리며 MZ세대에게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드디어 먹었다’ 인증샷 쏟아진 이것은?


CU 편의점은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모티브로 한 떡볶이 제품을 2월 27일 5만개 한정 판매했다. 일명 ‘죽떡먹 떡볶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는 작가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기록을 풀어낸 책이다. 2018년 출간한 후 5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죽떡먹 떡볶이’의 상품 포장은 실제 책 표지 디자인을 그대로 옮겼다. 조리법과 보관법, 칼로리 등이 적힌 상품정보는 노란색 접착 메모지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힐링 문구가 적힌 한정판 책갈피를 주고, 저자의 서명이 들어있는 책을 주는 SNS 이벤트도 했다. ‘죽떡먹 떡볶이’를 산 MZ세대들은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먹었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CU '죽떡먹 떡볶이'를 먹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이종 업계 간의 협업으로 나온 제품들은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적은 수량과 일회성 판매로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은 한정판 콜라보 제품을 구매해 SNS에 올리면, 자신이 ‘득템’했다는 사실에 사람들 반응까지 얻으면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를 잡기 위해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제품에 재미를 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는 소비자가 재미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시대"라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미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재미를 더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현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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