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썼다가 '내 입 냄새'에 깜짝 놀라 만들었더니 대박 났어요

조회수 2020. 9. 18. 10:1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에도 사람들이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반전의 역사를 쓰는 이도 있다.


그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한달 내내 같은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한다. 오래 사용한 마스크에선 악취가 났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헌 마스크를 쉽게 벗어던질 수도 없었다. 자신의 '입냄새'를 맡다 마스크 탈취제 파우치를 개발했다는 박천호(35) 비오메이커스 대표를 만났다.


◇침에 절어 악취나는 한 달 내내 사용한 마스크

박천호 비오메이커스 대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여러 번 같은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마스크를 오래 쓰면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쉽게 구겨지기도 한다. 잠시 벗어둘 때 아무 곳에서 올려놔 세균이 오염된다. 비오메이커스의 마스크 새로이는 보관만으로 냄새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마스크 파우치다. 마스크를 파우치에 1~2시간 정도 넣어주면 파우치 속 천연 탈취제가 기능해 마스크 내부의 습기와 냄새를 제거해준다. 온라인몰(https://bit.ly/2yo5GPa)에서 출시와 동시에 품절사태를 겪고있다.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침에 젖더군요. 냄새까지 났습니다. 햇볕에 말려도 보고 손빨래도 해봤어요. 그럴수록 망가졌습니다. 그러다 옷장 속 탈취제를 보게 됐어요. 마스크를 탈취제와 함께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있다면? 세균 걱정 없이 뽀송뽀송하게 건조해 주는 마스크 파우치가 떠올랐습니다.”

마스크 새로이 구매 후기

박천호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비오메이커스는 각종 생활용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가산 디지털단지에 위치해 있다. 가산 디지털단지는 지난 3월 초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사람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기침·재채기 소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마스크를 미처 구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품귀현상을 빚는 마스크. 모두들 마스크 한개가 아쉽고 소중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중 일회용 마스크는 너무 쉽고 빠르게 소모됐다. 마땅한 보관 방법도 없었다.


◇직원들에게 마스크 선물해 주고 싶었던 사장님이 개발한 파우치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힘들지만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자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정작 본인도 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여러 번 재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마스크 구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있는 마스크를 효율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효과적으로 보관해 항균·탈취·제습해주는 기능을 갖춘 마스크 새로이가 탄생했다. 

마스크 새로이 제품

마스크 새로이를 언뜻 봤을 땐 투명 파우치 안에 탈취제를 넣은 게 전부다. 특이점은 탈취제 성분에 있다. 탈취제는 규조토 등 천연 광물로만 구성돼 있다. 이 광물에서 나온 유기화합물이 공기 중 습기와 결합해 자연 건조해 준다.


“마스크 새로이 안에는 천연 성분의 탈취제가 들어있어요. 마스크는 입술이나 얼굴에 직접 닿는 제품입니다. 아토피나 피부가 예민한 분들에겐 천연 성분의 탈취제가 안전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죠. 또 항균·제습·탈취 효과 역시 기존 탈취 제품보다 성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이팩 안전 실험 결과

◇소비자 안전만 생각해온 가치관, 위기 상황에 빛 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비결은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새로이 속 천연 광물 탈취제는 작년 중순 박 대표가 탈취제 제조업체 새남맥스와 함께 개발해 내놓았던 제품이다. 그때만 해도 천연 탈취제를 마스크 파우치 안에 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소비자를 위해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온 노력이 힘든 상황에서 빛이 났다.


“3월11일 마스크 탈취 파우치 마스크 새로이를 온라인몰에 출시했어요. 10일만에 완판됐습니다. 마스크 재사용에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았던 겁니다. 지금도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하지만 물량이 부족합니다. 새남맥스 대표님은 대구 공장에까지 직접 내려가 밤새 물품을 확인하고 계시죠. 다들 어렵고 힘든 상황, 마스크 파우치로 작은 도움을 보태고 싶어요.”

마스크 새로이 파우치 구성요소

◇1년 내내 사용하는 마스크 더 안전하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마스크 파우치 인기도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1년 내내 사용하게 되면서 위생적인 마스크 보관 방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답했다. 봄이 오는 4월부터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밀려든다. 여름에도 햇볕에 타지 않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많다. 겨울엔 추위를 막기 위해 천 마스크 매출이 올라간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예전보다 자주 사용하게 되면 일회용 마스크를 한번만 쓰고 버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더 오래, 위생적이고 기능적으로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결국 마스크 파우치를 찾을 거라는 게 박천호 대표가 그린 큰 그림이다. 

100% 천연광물만 포함된 탈취제

“지금까진 온라인 몰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했는데 4월부턴 편의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에요. 구매자 만족도가 높아 유통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천연 광물을 사용한 탈취제 파우치라는 점에서 안심하시죠. 올 하반기 해외 수출 계획도 잡혀있습니다. 보통 탈취제는 외국에서 규제하고 있는 화학성분이 많아 수출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새로이 속 탈취제는 유해물질검사 결과 안전하다는 평가(RoHs 심사 통과)를 받았어요. 미국·유럽 등 국가에서 수출 요청이 이어져 신속하게 판매를 게시할 생각입니다.”


◇넘어서도 일어서는 칠전팔기 악바리 정신


모두가 어렵다 말하는 위기 상황 속 자신만의 방식으로 반전 역사를 쓴 박천호 대표. 악바리 정신과 근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남다른 배경이 있다. 그는 사업에 정착한 30세 전까지 방황하면서 살았다. 19살 이른 나이 군대를 다녀온 뒤 대학에서 생활체육을 전공했다. 이대로 학교를 졸업해 스포츠맨이 되는 것보단 돈을 벌고 싶었다. 대기업이 좋다는 말에 대학을 중퇴, 롯데제과 영업사원 면접을 봤다. 합격 후 약 4년간 영업을 했다. 

박천호 대표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내기 위해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다

“영업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뭘 정말 필요로 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퇴사 후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제과 영업과 유통을 맡았죠. 4~5년쯤 지나자 오프라인 유통에 한계를 느꼈어요. 그 뒤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아이시스 대표님이 지인으로 계셨는데 회사에 와서 일을 배워보라 제안해 주셨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전혀 다룰 줄 몰랐습니다. 30대 이후로 타자 치는 법을 익힌 거죠. 온라인 유통을 배우는데 1년의 시간이 걸렸어요.”

20대 시절의 박천호 대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업종을 바꿔 고생을 해온 만큼 적응력도 강해졌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는 안목을 갖추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도 이겨낸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두렵지 않다.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매일 삶의 터전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삶에서 불편함을 줄여주는 제품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마스크를 아무렇게나 벗어 주머니에 넣지 않고 투명 파우치에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안전을 지킬 수 있죠. 거창하고 대단한 목표는 없어요. 마스크 새로이같은 사소한 혁신을 만드는 생활용품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글 jobsN 김지아

잡컴퍼니 JOB company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