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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 넣으면 끝..4개월만에 5만건 달성한 아이템

조회수 2020. 9. 18.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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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충전해야 하는데 보조 배터리가 없다면
보조 배터리 공유 서비스 ‘아잉’
서비스 출시 4개월만에 이용 횟수 5만 건 넘어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가 됐으면

밖에서 급하게 스마트폰 충전이 필요한데 보조 배터리가 없어 난감한 순간이 있다. 스타트업 ‘자영업자’는 그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보조 배터리 공유 서비스 ‘아잉’을 만들었다. 나 아(我)에 줄 잉(媵)으로, '나(배터리)를 고객들께 드린다'는 의미다. 출시 4개월만에 누적 이용 횟수 5만건이 넘었다. 현재 음식점, 카페 등 약 1000개 매장에 보조 배터리를 빌릴 수 있는 ‘아잉 박스’가 있다. 이용료는 1시간 무료, 2시간에 1000원. 고객은 필요할 때 바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고 매장 측은 고객 휴대폰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아잉’ 서비스를 만든 기업 ‘자영업자’ 윤문진 대표(42)를 만났다. 

출처: 자영업자 제공
아잉 서비스를 만든 기업 자영업자 윤문진 대표(왼쪽)와 왕수용 대표(오른쪽)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스타트업 ‘자영업자’ 공동대표 윤문진입니다. 기술 개발 분야를 맡은 왕수용 대표님과 함께 자영업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6월에 법인을 세웠고 전체 구성원은 10명이죠.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윤문진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바로 취업했다. 처음 입사한 곳은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관련 벤처 기업. 이른 나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한 윤 대표는 자연스럽게 창업에 관심이 생겼다. 2006년 인터넷 의류 쇼핑몰로 처음 창업을 시작했다. 현재 윤 대표는 3가지 회사를 동시에 운영한다. 배달 기반 토탈케어 플랫폼 ‘띵동’으로 유명한 기업 ‘허니비즈’를 2012년 창업했다. 2019년 7월에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 ‘씽씽’을 시작했다. 그리고 3번째가 최근 창업한 ‘자영업자’다.


-자영업자를 창업한 계기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중국은 공유 비즈니스가 발달해 원래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공유 킥보드 사업을 준비하면서 중국에 자주 방문하기도 했고요. 중국은 공유 경제 분야에서 보조 배터리가 자전거나 자동차 같은 모빌리티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2017년을 기점으로 많이 성장했죠. ‘이걸 벤치마킹 해서 국내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이름을 ‘자영업자’라고 지은 것은 아잉이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시간대에 고객이 휴대폰을 충전해달라고 하면 귀찮을 수 있겠죠. 고객 휴대폰을 카운터에서 지키고 관리해야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요. 또 아잉 이용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20%는 아잉 박스를 놓은 매장에 돌아가는데요. 한 매장당 이용료는 월 평균 20~25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거기서 20%라면 큰 돈은 아니지만 자영업자분들께는 돈도 생기고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죠."

출처: 자영업자 제공
아잉 박스(왼쪽 사진)와 아잉 애플리케이션(오른쪽 사진)

-창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일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창업은 팀을 짜는 것부터 해서 투자를 받는 것까지 모두 설득의 과정입니다. 함께 일을 해보자고 제의를 받은 사람은 하던 걸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하니 부담스럽겠죠. 투자자도 불안할 수 있고요. 나름대로 철칙이 있다면 ‘솔직하자’는 것입니다. 신뢰를 쌓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누군가를 설득하는 건 아직도 어렵습니다. 설득 시도를 10번 하면 1명 정도 성공하는 것 같아요.


창업 전 세운 가설과 현실이 달랐던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중국 사례만 보고 음식점 위주로 아잉 박스를 설치했습니다. 예상보다 사용량이 많이 늘지가 않더라고요. 당황스러웠죠. 설치점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사용 패턴을 보니 90년대 이후 출생자가 많았어요. 그래서 PC방, 주점, 클럽, 노래방처럼 90년대 이후 출생자가 자주 드나드는 곳 위주로 설치점을 늘렸죠. 다행히 업주분들 호응도 높고 사용자 유입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특히 클럽에서 설치 요청이 많았는데요. 한 매장에만 아잉 박스를 10개씩 놓기도 했습니다.”


-매출과 수익구조는.


"이용자들의 이용료가 주 수입원입니다. 아직은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이나 월 평균 매출액을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이용자 1명당 하루 평균 1700원 정도 이용료를 냅니다. 2월에만 이용횟수가 2만건 가까이 나왔죠. 이용량은 매월 20~4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자영업자 제공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윤문진 대표

-사업을 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아잉 박스가 있는 매장에 우연히 들어갔는데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걸 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그리고 아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분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을 때도 보람 있습니다. 한 업주는 “고객이 충전을 맡긴 휴대폰이 카운터에서 바뀌거나 잃어버려서 난감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다”고 평가해 주셨어요. ‘자영업자’라는 회사명을 지을 때 생각했던 의도를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앞으로 목표는.


“아잉이 아직은 시작 단계라 아잉 박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1000곳 정도 있습니다. 조사해 보니 아잉 박스를 설치할 수 있는 매장이 100만곳 이상 있더라고요. 2~3년 내에 아잉 박스를 20만대 이상 설치하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아잉 서비스를 이용하며 편리하게 보조 배터리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김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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