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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접수하러 온 일본 1위는 현재 이렇게 됐습니다

조회수 2020. 9. 18. 10: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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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글로벌 기업, 한국 시장서 못 버티고 철수

세계 매출 1위 월마트도 못 버텨

상권분석, 소비자 성향 파악 실패

카페네스카페 매장. /조선DB

네슬레(Nestle)는 매출 100조원이 넘는 명실상부 세계1위 식품업체입니다. 커피사업에서도 블루보틀을 인수하고 스타벅스와 손잡으며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네슬레가 지난 2018년12월 한국에서 커피 전문점 ‘카페네스카페’를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1998년 문을 연 카페네스카페는 네슬레에서 직접 공급받는 원료로 커피를 내린다는 장점을 내세워 한때 점포 수 100개를 넘기기도 했죠. 전문가들은 인건비 상승, 브랜드 이미지 확립 실패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외국 기업을 알아봤습니다.


◇세계 1위 까르푸도 한국에선 “잘 안되네”

오픈 당시 까르푸 시흥점. /조선DB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 유통기업 '까르푸'는 1996년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2002년까지 전국 22개 매장을 열었죠. 전체 종업원 수는 5500명에 달하는 당시 대한민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중 최대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매출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 구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평입니다.최저가 유지를 위해 협력업체에게 단가 인하를 강요했고, 한국인 직원 대부분을 파견직으로 채웠습니다. 결국 2006년 사업체를 이랜드그룹에 매각하고 철수했습니다. 그래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손해는 안봤다고 하네요.


글로벌 유통 기업의 한국 진출 좌절은 까르푸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세계 매출 1위의 ‘월마트’는 1998년 7월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사업 시작 8년 만인 2006년 16개 매장을 이마트에 매각하면서 사업을 접었죠. 전문가들은 실패 원인으로 현지화 실패를 꼽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밝고 깔끔한 백화점식 매장을 선호하는 반면 월마트는 많은 물건을 높이 쌓아놓는 창고형 할인마트였습니다.  


2000년대 초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는 2013년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스위스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1996년 국내에 들어와 패밀리 레스토랑 1세대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위생 관리 부실이 드러나 손님이 끊겼습니다. 이후 점포 수가 대폭 줄어 2010년대엔 부산과 코엑스 2곳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했죠. 결국 2013년 완전 철수했죠. 마르쉐뿐 아니라 미국 서부 패밀리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인 ‘씨즐러’, 햄버거 프랜차이즈 ‘웬디스’, ‘하디스 버거’ 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때 한국 1위였지만… 변화 못읽고 서비스 종료 

/인터넷 화면 캡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포털 사이트 1위였던 ‘야후코리아’도 2012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야후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포털 야후가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1997년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발전하는 국내 포털 서비스에 치였습니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국내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다음과 국내 검색시장을 양분하던 야후는 한국인들의 기호를 읽은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앞에 속절없이 점유율을 내줬습니다. 심지어 네이트에게도 밀려 3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2000년대 후반엔 점유율 5% 미만으로 추락했습니다. 결국 2012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죠. 


모토로라도 국내 점유율 1위를 달리다 철수한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모토로라는 1988년 한국에 들어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판매한 회사기도 하죠.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을 이끌었지만 이후 노키아, 삼성전자 등에 밀려났습니다. 2004년 슬림한 디자인의 단말기 ‘레이저’를 출시해 인기를 얻으면서 반등을 꿈꿨지만 순위 경쟁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이 빠르게 스마트폰에 적응한 반면 모토로라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휴대전화 사업부 모토로라 모빌리티 코리아는 2013년 2월 한국에서 사업을 접었습니다. 그 무렵 모토로라뿐 아니라 노키아, 블랙베리, HTC 등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휴대 전화 제조업체들도 국내 업체에 밀려 철수해야 했습니다. 


◇실패 후 재도전했지만 또 실패한 도토루

도토루 광고 장면 /TV화면 캡쳐

한국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일본의 1위 커피 브랜드 도토루입니다. 일본에만 10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죠. 자국 인기에 힘입어 1988년 커피전문점 형태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국내에 커피 전문점 문화를 보급한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영악화로 한국 진출 8년 만인 1996년에 철수했습니다.


2009년 도토루는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서울우유와 합작으로 커피음료를 생산했지만 2013년 시장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2014년 다시 철수했습니다. 당시 커피업계 관계자는 "재진출한 시점이 커피 브랜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시점이었다"면서 실패 이유를 말했죠. 이어 "도토루가 노후한 이미지가 있고 한일 관계 악화 등도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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