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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기만 했을 뿐인데..그게 56억이 됐다고요?

조회수 2020. 9. 18.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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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었는데 56억원 기부했다고?
2012년부터 누적 연결 기부금 56억원
75만명이 511억걸음 모아 기부 참여

장태원(28) 대표가 이끄는 빅워크는 걸음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공공기관·기업과 제휴해 어플리케이션(앱)에 사회 공헌 캠페인을 연다. 이용자들은 앱을 보고 원하는 캠페인에 걸음을 기부하고, 지지한다. 기부금은 기업·기관이 낸다. 2012년부터 한화그룹·삼성디스플레이 등 230개 기업·기관이 캠페인을 열어 56억원을 기부했다. 빅워크 이용자 75만명은 지구 1000바퀴에 달하는 511억걸음을 기부해 뜻을 보탰다. 최근에는 SK증권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했다. 2월 새로 출시한 앱 이용자 수는 약 3000명이다.

출처: 빅워크 제공
빅워크 장태원 대표

◇걸음을 원하는 캠페인에 기부하는 구조


-캠페인 과정은. 


“기관·기업과 기부 주제와 사용처, 캠페인 기간, 예상 인원수, 기부금 등을 논의합니다. 이때 참여 대상을 임직원만으로 할지, 일반인들도 참여 가능하게 할지도 정해요. 논의가 끝나면 2주간 콘텐츠를 만들어 앱에서 캠페인을 시작해요. 주제는 주로 독거노인이나 노인 일자리, 환경, 아동과 반려동물입니다. 이용자는 앱에서 캠페인을 보고, 원하는 곳에 걸음을 기부할 수 있어요. 이용자들이 기부한 걸음 수를 바탕으로 기업·기관이 준비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에는 100m당 기부금이 1원이었다. 비율은 그대로인가. 


“현재는 없앴습니다. 캠페인 기간과 기부금 등이 기관·기업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캠페인별로 걸음의 환산 가치가 다릅니다. 모인 걸음이 많을수록 기부금이 많아지기도 하고, 목표 걸음 수를 넘었더라도 해당 금액만큼만 기부하기도 합니다.”

출처: SBS 방송화면 캡처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동료 아나운서들에게 빅워크 사용을 독려한 김지연·김일중 아나운서

-기부 내역은 어떻게 확인하나.


“캠페인이 후에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걸음이 어떻게 쓰였는지,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캠페인 스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화그룹은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걷기 캠페인을 열어 1억1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현재는 사진 위주인데,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유튜버분들과 협업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걸음 수는 어떻게 측정하나. 


“스마트폰 단말기 기준 센서와 연동해 자동으로 걸음 수를 계산합니다. 앱을 꺼도 걸음이 적립됩니다. 하루에 1만보를 걸었다면 A캠페인에 5000걸음, B캠페인에 5000걸음 나눠서 기부도 가능해요.” 


-캐시워크처럼 참여자가 걸은 만큼 금전보상을 받는 앱도 있는데, 중복해서 이용할 수 있나. 


“다른 서비스이기 때문에 중복 사용에 문제는 없습니다. 보상형 앱이 자신을 위해 걷는 행동이 자신을 위한 소비로 연결된다면, 빅워크는 나를 위해 걷는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주는 개념이에요.”

출처: 빅워크 제공
기부 가능한 걸음을 확인한 후 원하는 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다

-수익 구조는.


“기업·기관과 제휴한 기부 캠페인 외에도 자체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있어요. 2019년에는 3월 무궁화런, 10월 라이트런을 열었습니다. 참가비는 3만원대이고, 무궁화런에 약 1700명이 참가했습니다. 같이 걸으면서 앱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도 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입니다. 또 맨투맨 티셔츠 같은 자체 상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수익금 일부는 기부하고 있어요. 지난해 연매출은 약 5억3000만원입니다.” 


◇더 쉽고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고파 


장태원 대표는 빅워크 2대 대표다. 2017년 빅워크에 합류해 마케팅부터 오프라인 행사 기획, 제품 기획 등의 업무를 했다. 2019년 4월부터는 창업자 한완희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직을 맡았다. 한 전 대표는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빅워크와 함께 협업도 할 계획이다. 


-빅워크에 비교적 최근에 합류했다고. 


“전공은 빅워크 업무와 큰 관련이 없어요. 동남보건대학교에서 임상병리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기계적으로 하는 일보다는 주체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창업에 관심을 가졌고, 예비 창업자들을 도와주는 분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한완희 전 대표님을 만났고,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받아 빅워크에 합류했어요.”

출처: 빅워크 제공
지난해 3월 열린 무궁화런 행사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라이트런 행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예정일이 개천절이었는데,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었어요. 안전을 고려해 일정을 13일로 바꿨는데 새벽까지 비가 오다가 9시부터 해가 쨍쨍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긴 했지만, 일정을 바꾸면서 행사 참여를 취소한 분들이 많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목표는. 


“한 전 대표님이 빅워크를 만든 이유는 많은 분이 더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어요. 앞으로도 계속 쉽고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걷기처럼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해서 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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