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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다 갚았죠' 국민대 형·동국대 동생의 5억 아이템

조회수 2020. 9. 18. 15: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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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그려 5억 매출 "학자금 대출도 다 갚았습니다"
대충 그린 컨셉으로 5억 매출 올린 제제
동생도 2019년 첫 작품 만들어

국민대 영화 전공 형과 동국대 시각디자인학과 동생. 전공도, 성격도 다른 형제. 하지만 두 사람 직업은 같다. 이모티콘 작가다. 제제(본명 주영성·25)와 나나(본명 주영윤·23)가 만든 이모티콘은 15개다. 2017년 형이 ‘제제의 발그림, 2초티콘’을 만들었다. 2초티콘은 BTS 멤버 진이 사용한 이모티콘으로 유명하다. 동생은 군대 제대 후 2018년부터 이모티콘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작품은 2019년 3월에 나온 ‘나나의 오셨습니까 형님톡’이다. 2초티콘은 이모티콘 스토어 인기순위 2위, 형님톡은 20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 jobsN
제제 작가와 나나 작가

◇형은 단순하고 재미있게, 동생은 귀엽고 따뜻하게


-처음 이모티콘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제제) “어머니께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시다 2013년부터 이모티콘을 만드셨습니다. 작업하시는 걸 보면서 더 간단히, 재미있게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낙서처럼 연습장에 그렸던 걸 포토샵에 옮겨 그린 게 2초티콘입니다.” 


-2초티콘은 삐뚤삐뚤하고 단순한 그림이 매력이다. 


(제제) “2초티콘 전에는 이쁜 캐릭터 이모티콘이 대세였어요. 지금은 소위 말해 병맛 이모티콘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없었죠.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를 끌어 4탄까지 나왔습니다. 2017년 카카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신규 이모티콘 작가로 뽑히기도 했어요.” 


-나나 작가는 그림체가 완전 다르다. 


(나나) “어머니와 형이 공동대표인 스튜디오 ‘너를 만나 행복해’에서 셋이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형은 재미있는 컨셉, 저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컨셉을 주로 맡습니다. 전부터 캐릭터 디자인을 했고, 성격도 차분한 편이라 감성적인 컨셉과 더 잘 맞아요.”

출처: 스튜디오 '너를 만나 행복해' 제공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과 나나의 오셨습니까 형님톡. 형제의 그림체가 정반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행 분석하거나 평소 행동 바탕으로 이모티콘 만들어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제제) “이모티콘은 소통하기 위해 쓰는 콘텐츠잖아요. SNS나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트렌드가 뭔지 파악합니다. 영혼 없이 말하는 토끼 이모티콘인 ‘영혼 없는 토끼’는 N포세대, 사람들이 무기력하다는 뉴스를 보고 만들었어요. 또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논리가 없다고 반박하거나 근거를 대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논리티콘’을 만들었습니다.” 


(나나) “평소 제 말투와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첫 이모티콘도 형한테 평소 하는 말, 행동을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작업할 때 표정이나 자세, 행동 등을 미리 해보고 사진을 찍어서 그 모습을 따라서 그리고 있어요.”

출처: 스튜디오 너를 만나 행복해 제공·트위터 '@hitmanb' 캡처
제제 작가가 최근 출시한 논리티콘과 BTS 멤버 진이 이초티콘을 사용한 카톡

-이모티콘에도 유행이 있는데, 최근에는 어떤 이모티콘이 유행인가.


(제제) “커플 이모티콘은 항상 인기가 많아요. 가장 유행을 타지 않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감정 중심 이모티콘이 많은데요. 앞으로는 상황 위주의 이모티콘이 뜨지 않을까 싶어요. 특정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이모티콘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나나) “곧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을 위한 이모티콘을 낼 예정입니다. 여자친구와 1년째 장거리 연애 중이에요. 서로 했던 말들과 행동을 살려서 이모티콘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잘가라고 인사하면서 버스나 지하철이 아닌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게 특징이에요.” 


(제제) “방콕 이모티콘을 만들고 있습니다. 방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집돌이 집순이들도 생각보다 많아서요. 집에서 취미활동을 하는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출시한 지 몇 년 지나도 수익 발생 


-억대 매출을 올린 작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작가 몫은 얼마인가. 


(제제) “2017년 첫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지금까지 누적 매출은 약 5억원 대입니다. 2019년부터 활동한 나나작가 매출은 3000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에요. 작가가 가져가는 비중은 30% 정도에요. 다른 분야보다 작가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큰 편입니다. 덕분에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어요. 출시한 지 몇년이 지나도 계속 소비자가 살 수 있고, 작가가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시장이 많이 커진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긴 했는데요.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시는 분은 본인이 자주 하는 말과 행동으로 이모티콘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콘텐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소비자들도 구매하는 것 같아요. 또 움직이지 않는 이모티콘인 스티콘으로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출처: jobsN
의견을 나누면서 아이패드로 작업하는 모습

-목표는.


(제제) “이모티콘으로 1등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2초티콘 출시한 후에 2등까지는 해봤는데, 아직 1등은 못 해봤어요. 순위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제가 만든 이모티콘이 가장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고 사랑을 받았다는 증표라고 생각해요.” 


(나나) “시대가 잘 맞았고, 운 좋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모티콘을 만들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이모티콘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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