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웃고 있는데..삼성·LG·기아차의 동반 눈물

조회수 2020. 9. 18. 15: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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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대목인데..헛돈 쓰게 된 삼성, LG, 현대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각종 스포츠 대회가 일제히 멈춰섰다.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는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도 대다수 국가에서 중단됐다.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미국 프로농구(NBA)도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올해 계획된 대형 글로벌 스포츠 대회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유로)는 개최가 1년 연기됐다.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 대회 역시 예정된 시기에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급기야 올림픽 취소 루머가 나돌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은 정상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코로나 확산이 계속된다면 가을 이후로 올림픽 개최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대형 스포츠 대회가 위축되면서 대회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울상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던 마케팅 전략이 상당수 어그러지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파트너’ 삼성전자 “갤럭시20 팔아야하는데…”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이상 IOC위원으로 활동하며 올림픽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선 선수단에게 ‘갤럭시노트8’을 지급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을 펼쳐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14곳 중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지만, 올림픽이 연기 내지 취소될 경우 갤럭시20 마케팅 활동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마트폰 공개 행사 ‘언팩’에서 ‘갤럭시S20 플러스’의 도쿄 올림픽 특별판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휴대폰을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지급할 계획이었다.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에도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갤럭시20의 배너광고를 내걸었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광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올림픽 후원사는 아니지만 올림픽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대형TV 마케팅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경기를 더욱 생생히 보기 위해 고화질 대형 TV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한다. 작년말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올해 올림픽과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개최에 힘입어 TV 출하량이 2.2% 늘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6월부터 한달간 개최 예정이었던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와 남미축구선수권 대회에 맞춰 초고화질 ‘8K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적극 홍보하려했다. 하지만 두 대회가 모두 1년씩 연기되면서 계획이 수포가 됐다.


유럽 축구 리그 중단에 엇갈린 희비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유럽 내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럽에서 대다수 축구 대회가 중단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마케팅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노심초사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한국타이어와 함께 유로파리그 대회 공식 후원사다. 유로파 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기아차는 5월27일 폴란드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릴 때까지 우승컵 트로피와 함께 신차를 홍보하는 ‘유로파리그 트로피 투어’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가 16강전을 진행하던 도중 전면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투어 일정 소화가 불가능해졌다.


스폰서로 유럽 축구팀을 후원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피해를 마케팅 전략에 피해를 입게 됐다. 유럽 축구팀을 후원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LG전자(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국타이어(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금호타이어(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 넥센타이어와 넥슨(맨체스터 시티) 등이다. 

반면 국내 기업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곳도 있다. 바로 나이키다. 나이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축구팀인 리버풀과 오는 6월 1일부터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다. 리버풀은 올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30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리그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리버풀은 5월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현재의 뉴발란스 유니폼을 입은 채 우승 세레모니를 하는 게 유력했다. 


하지만 리그 일정이 지연되면서 현재로선 리그 마지막 경기가 6월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키는 리버풀과 계약을 맺자마자 역사적인 우승 세레모니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반면 뉴발란스는 몇 년 간 리버풀을 후원하고도 우승 세레모니를 나이키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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