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세계 퍼뜨린 나라, 이젠 코로나로 돈 번다?

조회수 2020. 9. 18.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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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스크 하루 1억장 생산..한국은 왜 못 하나?
중국에서 만드는 마스크, 하루 평균 1억장 넘어
한국은 약 1000만장 수준

코로나 팬데믹에 세계가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의 최초 피해자였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출처: 유튜브 'ForYou' 캡처
최근 아이유가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온 모습

◇중국 마스크, 코로나 전보다 5배 넘게 늘어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중국 공장 일부를 마스크 생산라인으로 바꿨다. 2월5일부터 직원들을 위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폭스콘은 중국 메신저앱인 위챗에 “일단 직원들을 위해 만들지만, 이후 수요를 맞추면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요즘 폭스콘은 하루 평균 마스크 약 200만장을 만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만 약 2500개 회사가 마스크를 만든다. 중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들이 원래 만들던 제품 말고 마스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폭스콘 외에도 GM의 중국 상하이 현지 법인 SGMW, 중국 자동차 그룹 광치그룹 등 자동차 제조 업체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중국 최대 에너지화학기업 시노펙, 중국 최대 에너지업체 그리 등도 마스크 제조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정부는 소규모 기업도 마스크 제조에 나설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 일론 머스크로 통하는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 업체로 변했다. 비야디는 광둥성 내 일부 공장을 마스크 공장으로 바꿨다. 이후 17일부터 마스크를 시장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현재 하루 평균 500만장의 의료용 마스크를 만든다. 중국 전체 마스크 생산량의 25%를 마스크 업체가 아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가 만들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발병 전 중국의 하루 평균 마스크 생산량은 약 2000만장 수준이었다. 하지만 2월 29일 기준 1억장 이상으로 늘었다. 생산량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이탈리아에 마스크 200만장과 보호복 50만개 등 수출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는 “중국이 세계적인 공공재 공급국으로 부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병주고 약준다는 말이 있다. 현재 중국이 그렇다. 코로나19란 치명적인 병을 키워 세계로 퍼뜨린 다음 약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마스크를 팔고 있다. 코로나를 고칠 약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코로나를 막을 약과 비슷한 수단은 마스크 정도다. 


◇한국은 시험·승인에만 1달 이상, 필터 부족도 문제 


한국은 현재 하루 평균 마스크 1000만장을 만들고 있다. 2019년 약 300만개 수준에서 3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1개를 일주일씩 돌려쓰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 우리도 중국처럼 생산을 더 늘릴 수 있을까.

출처: 조선DB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

답은 당장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KF80·KF94등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이다. 마스크를 생산하려면 전문기관에서 성능 시험을 받아야 한다. 즉 중국처럼 다른 업종 기업이 마스크 제조에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다. 식약처 인증 시험 기관 중 한 곳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홈페이지를 보면 일반 마스크 안전성 확인에 5일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 보건용 마스크 시험은 소요 기간은 공지 내용에 없지만,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알려졌다.


성능 시험에 통과하면 식약처 승인 절차도 밟아야 한다. 기존에는 성능 시험을 통과해도 식약처 승인에만 55일이 걸렸다. 심사 도중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더 늦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식약처는 마스크승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처리 절차를 1달 이내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가 늘어난다고 마스크 생산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핵심 자재인 MB(Melt Blown) 필터가 부족하다. MB 필터는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 12곳이 하루에 생산하는 필터로 마스크 약 1000만장을 만들 수 있다. 현재 만들 수 있는 최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19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마스크 필터 파일럿(Pilot) 설비를 활용해 MB 필터를 직접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스크 필터 파일럿 설비란 필터를 만들 수 있는 연구용 실험 설비다. 생기원은 2월 25일부터 파일럿 설비로 KF80 수준의 필터를 만들었다. 지금은 KF94 수준까지 올리기 위한 보완 작업 중이다. 정부는 생기원에서 필터를 만들면 하루에 마스크 약 10만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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