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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가 떠들썩한 지금. 병원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하루 종일 착용한 마스크와 의료 고글 자국 때문에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였던 혹은 간호사가 될 뻔했던 유명인들을 알아봤다.

◇‘세상은 요지경’ 가수 신신애 

히트곡 ‘세상은 요지경’을 부른 가수 겸 배우 신신애씨의 원래 직업은 간호사였다. 신씨는 고려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약 2년간 고대 부속 혜화병원(현 고대 안암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환자가 가져다준 주간지 속에서 MBC 탤런트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그렇게 공채에 합격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에는 간호사와 배우 일을 병행했다. 때문에 일하는 병실 TV 속에서 술 마시는 연기를 하는 신씨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배우와 간호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병원 측의 요구에 간호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 

‘7년의 밤’·‘28’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씨도 간호사 출신이다. 광주 기독간호대를 졸업한 정 작가는 2000년까지 광주보훈병원 간호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직 등 간호 관련 일을 했다. 작가가 꿈이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간호사로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가 작가로 등단했을 때 나이는 41살이다.

2007년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데뷔했다. 다음 작품인 ‘내심장을 쏴라’도 1억원 상금의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7년의 밤’·‘28’·‘종의 기원’ 등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놨다. 그의 책 곳곳에는 자신의 간호사 시절 경험이 담겨있다. 정신병동 배경의 ‘내 심장을 쏴라’는 대학 때 정신병동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전염병·의료 보건 체계 등을 다루는 ‘28’ 역시 전문 지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간호사에서 구독자 95만 유튜버로 

구독자 95만명을 거느린 유튜버로 변신한 간호사도 있다. 종합게임 유튜브 채널 ‘겜브링tv’를 운영하는 겜브링(본명 송영규)씨다. 겜브링tv는 미취학 아동·초등학생 등 어린 구독자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다. 

5년 전만 해도 그의 직업은 간호사였다. 간호전문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한국에는 아이들이 볼 만한 게임 영상이 별로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MCN 회사(1인 미디어 소속사) 샌드박스에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왔다. 간호사는 취업이 잘 되니 1년만 해보고 다시 취직하겠다고 아내를 설득해 전업 유튜버를 시작했다. 이제 겜브링tv는 국내에서 가장 큰 종합게임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다. 그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로 일할 때보다 10배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고 말했다. 유튜브 수입 덕분에 자신을 믿어준 아내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가장 좋다고 한다. 

◇래퍼 킬라그램

엄밀히 말해 간호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대중이 간호학과 출신으로 알고 있고 본인도 울며 겨자 먹는다는 심정으로 간호학과 출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5·6’에 출연한 래퍼 킬라그램. 거친 외모와 랩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게 간호학과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사실 그는 미국 LA 한 대학에서 Physician Assistant(PA)를 전공했다고 한다. Physician Assistant는 의사의 진료 전에 초진을 하는 의사 보조를 말한다.

한국에는 없지만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의료 전문직이다. 한국에서는 대학병원 간호사를 PA라는 이름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킬라그램은 그동안 간호학 전공이라는 이야기가 나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정확히 간호학을 전공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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