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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을 확 바꾼 과외쌤의 아이디어

조회수 2020. 9. 21.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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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선생님 하다 홈스쿨링 콘텐츠 만들어 1만개 팔았습니다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키돕
집에서 실험·만들기 할 수 있는 홈스쿨링 키트
딱딱한 교과 내용 대신 아이 흥미 끌 주제 선정

"처음에는 프로젝트성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창업까지 이어지게 될 줄은 몰랐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초등학생 코딩 과외를 했습니다. 점차 독서·과학·영어 등 다양한 과목 의뢰가 들어왔죠. 대학 동기·선후배를 모아 과외 수업을 매칭해줬습니다. 저는 수업 커리큘럼을 짜주는 역할을 하고요.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유아동 방문 교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출처: 본인 제공
키돕 김성미 대표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학과를 전공한 김성미(30) 대표는 2017년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키돕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키돕은 유아동 방문 교육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금은 사업 방향을 바꿔 매달 유아동 홈스쿨링 키트를 정기 배송해 준다. 우주·공룡·패션 등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주제를 정해 집에서 조립·실험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키트다.


◇가볍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이어져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당시 스타트업 인턴 생활을 오래하며 이미 경제적으로 독립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인턴을 끝내고 복학하려니 생활비가 필요했죠.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초등학교 저학년 코딩 과외를 시작했죠. 그런데 점차 독서·과학 실험·영어 등 부모님들이 수업을 부탁하는 영역이 많아졌습니다. 유치원생 등 의뢰가 들어오는 아이들의 나이도 점점 어려졌죠.  


그래서 학교 동기·선후배를 모아 과외 수업을 매칭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따로 팀을 꾸려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만 맡았죠. 중고등생의 경우는 교재 선정이나 수업 커리큘럼 구성이 쉽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미취학 아동은 정해진 교육 과정이 없었습니다. 


딱딱한 교과 내용이 아닌 어린아이들이 궁금해하고 재미를 느끼는 주제에 대해 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우주·공룡·패션·곤충 등의 개념에 대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롤플레잉하며 수업할 수 있도록 수업 콘텐츠를 만들었죠. 이후 키돕을 창업했습니다. 제가 개발한 수업 콘텐츠를 선생님들이 방문해서 가르치는 서비스였죠."

출처: 키돕 제공
키돕 홈키트로 수업 중인 아이

-그런데 홈스쿨링 키트로 사업 방향을 바꾸셨다고요.


"키돕을 시작한 뒤로 유아동 돌봄 선생님 스타트업이 많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만 제공하던 업체들이 곧 수업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사가 너무 많아진 거죠. 또 방문 수업을 진행할 선생님들의 면접을 한명한명 봐야 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수업 커리큘럼을 개발할 시간도 벅찬데 수백명의 후보 선생님 면접도 봐야 했죠.


선생님이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저희가 개발한 수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홈키트입니다. 키돕 홈키트는 총 4번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재와 교구, 놀잇감이 담긴 박스입니다. 실험·만들기를 할 수 있는 준비물과 활동 시트, 읽을거리를 넣었습니다. 매달 주제가 달라지죠. 예를 들어 우주가 주제인 홈키트는 ‘로켓 모형 만들기’·‘별자리 도안 그리기’·‘액체 무중력 실험’ 등이 있습니다. 곤충이 주제인 달은 ‘파리 눈 가면 마스크 만들기’·‘곤충 생태계 모형 만들기’ 등이 있죠. 작년에는 미세먼지를 주제로 손 세정제 만들기 키트를 구성한 적도 있습니다."

출처: 키돕 제공
키돕 우주과학 홈키트

-키돕 홈키트 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요즘 교육 콘텐츠는 모바일 기기나 PC로 보는 디지털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체험하거나 경험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디지털이 아닌 실물 교육에 대한 니즈가 다시 늘었습니다. 어머님들이 직접 조립이나 과학 실험 등 홈스쿨링 자료를 만들어 맘카페에서 공유하는 경우도 많죠. 저희는 이런 니즈를 분석해 홈키트를 만들었습니다. 집에서 가르칠만한 내용을 알려주는 영상 콘텐츠는 온라인상에 많습니다. 하지만 준비물이나 교재를 하나하나 준비하는 게 번거롭죠. 부모님이 아이에게 잘못된 개념을 알려줄 수도 있고요. 키돕 홈키트는 이런 과정을 편리하게 해줄 준비물과 부모님 용 가이드를 함께 제공합니다.    


주제 선정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초등 저학년 교과서와 교육 과정을 달달 외울 정도로 분석합니다. 그래서 중요하지만 교과서에 잘 나오지 않는 것들을 찾습니다. 아이들이 재밌어할 만한 주제로요. 학교 수업 시간에는 생략하고 넘어가기 일쑤인 교과서의 체험·탐구활동 부분을 많이 참조합니다."

출처: 키돕 공식 블로그
키돕 홈키트 곤충편과 미세먼지편

-매출이 궁금합니다.


"홈키트 누적 판매량은 1만개 이상입니다. 가격은 정기 구독 시 1달 3만원대입니다. 매달 1000개가량의 홈키트를 배송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용 정기구독 외에 유치원 학부모 참관 수업 등에서 쓸 자료로도 판매합니다. 천재교육 등 교육 회사들과 협업도 하고 있고요."


-앞으로의 목표는요. 


"홈스쿨링이란 단어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특이하고 대안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하죠. 저희는 일주일에 몇 시간, 하루에 몇 분이라도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모두 홈스쿨링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스쿨링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을 재밌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키돕의 목표입니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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