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돌며 의료진에게 빵 건넨 남자, 누군가 했더니

조회수 2020. 9. 21. 10:2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힘내라 코로나 영웅"..의료진 후원에 팔걷은 한국
기업, 연예인, 자영업자 등 기부 1000억 넘어
대기업 연수원은 생활치료센터로 변신
먹거리서 방독면, 방호복 등 지원 봇물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시작으로 3개월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수많은 의료진이 밤을 지새우며 병원을 지키고 있다. 온라인에는 방호복을 입고 간이 의자에서 불편하게 쉬는 의료진의 사진이 종종 올라온다. 종일 마스크를 쓴 탓에 코가 헐어 반창고를 붙인 대구 동산의료원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의 사진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의료진을 위해 자영업자·연예인·기업 등이 발 벗고 나섰다. 삼성·현대자동차·LG·한화 등 대기업은 자사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삼성은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3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했다. LG는 550실 규모 구미 직원기숙사와 울진연수원을, 한화는 경기도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개방했다.

출처: 국방부 제공
'콧등 투혼' 김혜주 대위.

유통·제과업체는 의료진을 위해 식음료를 기부하고, 연예인은 의료용품이 부족한 병원에 수억원 상당 방호복과 손소독제를 기증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전달받은 코로나19 누적 기부금은 3월 첫째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식사 대용 햄버거, 가정간편식 등 제공


청과업체 한국델몬트후레쉬프로듀스는 3월9일 경북 적십자를 통해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등 거점 병원과 코로나19 전담병원 5곳에 바나나 170박스를 전달했다. 코로나19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력을 위해 간식 제공에 나선 것이다. 강석호 대표는 “취약한 상황에서도 애쓰는 소방관과 의료진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맘스터치는 대구·경북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2억2000만원어치 제품을 지원한다고 3월8일 밝혔다. 맘스터치는 3월5일부터 대구의료원에 싸이버거를 1주에 2번씩 총 4000개를 기증하고 있다. 3월11일에는 경북대병원에 싸이버거 500개를 전달한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는 가정간편식(HMR) 대중삼계탕 3만개도 지원하기로 했다.

출처: 각사 제공
델몬트 바나나와 맘스터치 '싸이버거'.

크라운해태제과는 3월9일 자사 제품 ‘짜먹는 양갱’ 1억원어치(약 11만개)를 대구시 사회재난과에 기증했다. 양갱 11만개는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현장 직원이 지급받는다. 우리금융은 10일 밤샘 근무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2억원어치 수제 도시락을 선물했다. 도시락은 대구의료원 250명, 대구동산병원 150명 등 400명이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때까지 점심으로 받는다.


유통기업이 아닌 회사 중에서는 게임업계에서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돈을 의료진을 위해 내놨다. 넷마블과 넷마블이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코웨이가 2월28일 10억원씩 돈을 모아 2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기부했다. 이 돈은 전국 의료진과 의료복지시설 방역 지원에 쓰인다. 넥슨과 넥슨 자회사 네오플도 10억원씩 20억원을 대한적십자회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부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의료진 용품 지원을 위해 2월28일 5억원을 기증했다.

출처: 노홍철 인스타그램 캡처
의료진을 위해 빵 기부에 나선 노홍철.

◇병원 찾아다니며 빵 기부···수억원 쾌척하는 연예인도


연예인 중에선 노홍철이 의료진을 위한 빵 기부 활동에 나섰다. 노홍철은 서울 용산에 ‘홍철책빵’이라는 베이커리 겸 카페를 운영한다. 그는 3월7일 인스타그램에 “대구 경북 지역에 빵을 기부하고, 매장 테이크아웃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3월10일부터 서울강남성모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보육원 등을 찾아가 의료진에게 빵을 선물하고 있다.


노홍철은 “직접 찾아뵈니까 엄청 더 고생 많으시다”라며 “매스컴에 나온 병원 외에는 응원이나 격려가 현저히 적거나 조금도 없어 작은 표현에도 죄송할 정도로 신나 하신다”고 했다. 그는 빵 나눔을 하는 기간에는 매장에서 포장 손님만 받고, 수익금은 나누겠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출처: Stone Music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배우 소지섭.

의료진을 위해 수억원을 선뜻 내놓은 이들도 있다. 배우 소지섭은 3월6일 의료진 방호용품 구매와 생필품 지원 등에 써달라며 NGO 굿네이버스에 3억원을 기부했다. 소지섭은 굿네이버스 고액 기부 회원 모임 ‘더네이버스클럽’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는 강원도 산불 피해 가정 아동을 도우려고 5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배우 김사랑은 3월9일 대구를 비롯한 전국 의료진과 사회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1억원 상당 손소독제 2만개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오밀조밀 앉아 마음껏 서로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이 회복될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 밖에 아이유는 2월27일, 배우 이종석은 2월28일 대한의사협회에 1억원 상당 의료용 방호복 3000벌을 각각 기부했다.

출처: 조선DB

◇의사·간호사·자원봉사자는 열차 무료 이용


코레일과 SR은 의료진과 병원 자원봉사자를 위해 열차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코레일은 2월28일부터 대구와 경북으로 향하는 의료진에게 KTX, 무궁화호 등 모든 열차 운임을 받지 않았다. 병상 부족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환자가 늘자 3월5일에는 열차 무료 탑승 혜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돈을 냈어도 승차일로부터 1년 안에 역 창구에 증빙 서류 등을 제출하면 운임을 돌려받을 수 있다. SR도 2월28일부터 동대구역에서 SRT 열차를 타고 내린 의료진에게 운임을 받지 않고 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