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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짜리 하나에..' 카톡 이모티콘 수익은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0. 9. 21. 1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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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으로 10억 번 사람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모티콘 시장
억대 매출 달성 이모티콘 1000개 넘어
작가가 가져가는 수익은 30% 내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모티콘이다. 월평균 2900만명이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이모티콘은 섬세한 감정표현과 적절한 메시지로 새 언어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부터 소위 ‘병맛’ 그림까지 디자인도 다양하다.


사용자가 많은 만큼, 돈을 버는 창작자들도 늘어났다. 1000개 이상의 이모티콘이 출시 후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을 10억원 이상 낸 이모티콘 시리즈도 55개다. 이모티콘으로 억대 매출을 올린 작가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대충 그린거 아냐?" 단순한 그림체가 인기 


얄개, 제제, 엉덩국, 범고래 등이 2018년 억대 매출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림체가 단순하다는 점이다.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어피치나 인기 이모티콘 중 하나인 옴팡이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아니다. 오히려 언뜻 보면 대충 그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지만, 컨셉으로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제제 작가가 그린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은 서툰 그림이 매력이다. 그림책 작가에서 이모티콘 작가로 전향한 어머니 임선경씨 옆에서 낙서처럼 그렸던 것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었다. 오히려 못 그렸다는 점을 컨셉으로 삼았다. 이모티콘 이름도 발로 그렸다, 2초 만에 그렸다고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이라고 지었다. 단순한 그림으로 인기를 얻어 발그림 이초티콘은 4탄까지 나왔다.

출처: 카카오톡 캡처
제제의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

범고래 작가도 단순한 그림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범고래는 2017년 7월 ‘대충하는 답장’을 내놨다. 카톡으로 대충 답장할 때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게 주효했다. 그림 선이 진하지도 않고, 눈코입을 정교하게 표현하지도 않았다. 얇은 선으로 표정만 미묘하게 다르게 그렸다. 얼굴 옆에는 ‘왜’, ‘뭐’, ‘그냥’ 등 자주 쓰는 말이 적혀 있다. 1020, 특히 남자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누적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카카오톡 캡처
범고래의 '대충하는 답장'

◇귀여운 캐릭터로 승부한 바쁘냥·옴팡이


귀여운 캐릭터로 억대 매출을 올린 작가들도 있다. '급하냥? 바쁘냥? 좋냥?'을 만든 펀피 스튜디오 백윤화 작가는 10억원 매출 작가다. 백 작가는 NHN에서 근무했다. 일본 지사로 파견갔을 때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모티콘 작업을 했다. 그렇게 대표 캐릭터 ‘모찌’를 처음 만들었고, 총 59개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캐릭터화한 바쁘냥 바쁘개 시리즈다. 바쁘냥 바쁘개 시리즈는 출시 후 2주 연속 전체 순위 1위를 하기도 했다. 백 작가는 2017년 잡스엔에 바쁘냥 바쁘개 탄생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출처: jobsN
펀피 스튜디오에서 만난 백윤화 대표. 대표 캐릭터 냥즈·멍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가 몸에 배어있습니다. 이걸 캐릭터화하면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았죠.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동물 중 고양이를 택했습니다. 평소 그리던 2등신보다 비율을 늘려 빨리 움직이는 행동을 더 부각했어요.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쁘냥과 바쁘개입니다. 효자 캐릭터죠."


‘옴팡이’ 이모티콘 시리즈를 만든 애소 작가도 억대 매출 작가 중 한 명이다. 옴팡이 시리즈는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이모티콘도 옴팡이 시리즈였다. 애소 작가는 2018년 12월 톱클래스에 옴팡이 캐릭터가 본인과 닮았다고 했다.

출처: 톱클래스 제공·카카오톡 캡처
옴팡이를 만든 애소 작가와 이모티콘 '옴팡지게 귀여워 옴팡이'

“아이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게 콤플렉스였는데, 그게 제 이모티콘의 특징이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수줍어하는 편이거든요. 감정 표현도 잘 못 하고 삭이는 편인데, 이모티콘이 대신 표현해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작가와 이모티콘이 꼭 닮은 경우가 많아요. 작가의 개성과 진솔한 마음이 담겨야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30대 1 경쟁률 뚫고 데뷔, 수익 중 작가 몫은 30% 내외 


그렇다면 어떻게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카카오는 2017년 4월부터 누구나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열었다. 나이·직업·국적 제한이 없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작가에 도전할 기회를 열어둔 셈이다. 


제안한 이모티콘은 카카오가 상품성을 심사한다. 심사는 2주~1달가량 걸리고, 경쟁률은 약 30: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심사에 통과하면 상품화 단계를 거친다. 담당자와 소통하며 시안을 수정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은 한 번에 끝날 수도 있고,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최종 시안을 확정하면 이모티콘이 나온다. 


이모티콘 판매 수익은 구글과 애플, 카카오와 작가가 나눠 갖는다. 카톡 어플리케이션(앱)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앱 마켓인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30%를 가져간다. 남은 70% 중에서 작가가 가져가는 비중은 30% 내외다. 2500원인 이모티콘 하나당 작가가 750원 정도를 가져가는 셈이다. 


억대 매출 작가 중 한 명인 임선경 작가는 2018년 3월 잡스엔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작가가 가져가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보통 그림이나 예술 상품을 내면 작가들은 평균 10%만 가져갑니다. 심한 경우, 2%만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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