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N

2월 이후 매출 최대 6배 증가하기도

영유아 돌봄, 어린이 손씻기, 청소년 코딩… 내용도 다양

전국의 각급 학교와 유치원 개학이 1주일 연기됐다가, 다시 2주 더 미뤄졌다. 총 3주나 학교에 못가는 것이다. 그럼 3월23일에는 등교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감염 공포를 피하기 위해 학교를 안보냈더니, 이번엔 ‘돌봄 공포’가 엄습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학습 공백을 메워주는 온라인 기반 교육 업체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업들 돈줄이 말라가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코로나 때문에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뜬다고 하는데, 교육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시간당 1만원대… 검증된 교사가 방문해 돌봄 교육 제공

놀이·돌봄 교사를 검증해 학부모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업체 ‘째깍악어’는 지난 2월 신청 건수가 1월 대비 250% 폭증했다고 한다. 정부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긴급 돌봄·보육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이 또한 단체활동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예 개인 가정교사를 불러 돌봄을 하겠다는 것이다. 째깍악어는 앱에서 검증한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학부모와 연결해준다. 예컨대 부모가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으면 째깍악어 앱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을 선택하는 식이다. 수업료는 보통 1시간에 1만원대다. 째깍악어 측은 “맞벌이 가정에서 매일 방문 또는 정기적 방문을 신청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고 했다.

이 업체는 인적성검사, 대면 면접 등을 통해 교사를 검증한다. 째깍악어에는 현재 기준 약 3만명의 교사 지원자(업체는 ‘악어알’이라 부른다)이 있는데, 이 중 약 2800명만 검증을 통과했다. 학부모가 교사의 동영상 프로필, 타 회원이 남긴 후기를 보고 교사를 고를 수 있다. 업체는 최근 교사들의 보건 상태를 꼼꼼히 챙긴다. 교사는 가정 방문 가는 길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부모가 요구하면 교육 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학교 못간다고 놀게 둘 순 없다… 홈스쿨링도 인기

'핑크퐁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영유아 교육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홈스쿨링 프로그램 등의 이용객이 최대 22%(조회수 기준) 증가했다. 홈스쿨링 서비스 ‘핑크퐁 홈스쿨’은 연령대별 커리큘럼에 맞춘 교구재와 전용 교육 영상이 결합된 정기 배송 교육 프로그램이다. 연령별 핵심 발달 주제로 구성된 ‘성장 그림책’과 인지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기구로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교육 콘텐츠의 조회수도 급증세다. ‘손이 뽀드득’, ‘손씻기송’ 등을 통해 외출 후 손씻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원그룹의 학습지 브랜드 ‘교원구몬’은 지난2월 비대면 화상수업 ‘스마트 클래스’ 회원이 전월보다 22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원구몬 회원 가운데 스마트 클래스를 사용하는 회원 비율도 1월 6%에서 지난달 21%로 늘어났다고 한다. 교원에듀는 3월 개학이 미뤄지며 ‘안심 홈스쿨링 캠페인’을 시작했다. 학년별 ‘스마트 빨간펜 라이브 특강’ 등을 무료로 편성했다. 향후 잠재적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비대면 화상 교육 플랫폼 ‘스마트 화상랜드’ 서비스도 앞으로 2개월간 무료로 운영 예정이다.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만 인기인 것도 아니다.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 교육업체 ‘위즈스쿨’의 지난 2월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0% 증가했다. 위즈스쿨은 코딩교육을 게임과 접목시킨 '게이미피케이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교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학습 상황을 진단하고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하도록 해 코딩을 처음 접하는 초·중학생도 텍스트 코딩을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