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드라마 PD·영화감독들이 푹 빠진 분야

조회수 2020. 9. 21.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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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타인은 지옥이다'·'신과 함께'의 공통점은?
인기 공식이 된 웹툰 원작, 드라마·영화 제작
웹툰 시장 2대 강자 네이버·다음 카카오 부상
콘텐츠 판매 넘어 직접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
출처: JTBC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최근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화제다. 2월29일 방송한 10회 시청률은 14.8%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2018년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원작 웹툰 역시 그 해 조회수 1위·매출액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태원 클라쓰처럼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자체 제작 역량을 갖추는 웹툰 플랫폼들 


2019년 기준 1조원 규모를 돌파한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가 양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웹툰 독자들의 플랫폼 선호도 1·2·3순위를 조사한 결과 네이버웹툰은 91.8%(1·2·3순위 합계)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자 10명 가운데 9명은 네이버 웹툰에서 웹툰을 보는 셈이다. 이어 다음웹툰이 50.5%, 카카오페이지가 40.2%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매출 역시 꾸준히 성장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2019년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2014년 웹툰서비스 유료화 이후 매출이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웹툰 사업의 매출 성장에는 웹툰 원작 드라마·영화의 인기가 한 몫했다는 분석이 많다.  

(좌)카카오페이지 웹툰 홈페이지 캡처 (우)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캡처

원작 웹툰의 인기가 드라마·영화의 인기로 이어지고, 드라마·영화의 인기가 다시 원작 웹툰의 구독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웹툰 플랫폼들은 드라마·영화의 인기를 통해 해외에 웹툰 판권을 수출하거나 게임·커머스 등으로 콘텐츠 IP 사업을 확장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단순히 웹툰 IP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안에서 직접 드라마·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기반도 갖추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영상 제작사 스튜디오N·플레이리스트 등과 카카오M의 자회사 메가몬스터·크리스피 스튜디오·쇼노트 등이 그 기반이다.  


◇다음 카카오 웹툰, 트렌디한 로맨스 드라마로 많이 제작


카카오는 사내독립기업인 다음웹툰컴퍼니와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을 만들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제작 속도가 빠른 웹소설에서 인기있는 작품이 나오면, 바로 검증된 웹툰 작가를 붙여 소설 기반 웹툰인 노블코믹스를 만든다. 해당 웹툰의 반응이 좋으면 다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식이다. 특히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드라마로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 많다. 

출처: (좌)tvN 공식홈페이지 (우)카카오페이지 웹툰 캡처
(좌)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우)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

2018년 tvN에서 방영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다. 출판 소설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로 옮겨 조회수 200만, 웹툰으로 만들어 조회수 600만의 인기를 얻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드라마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줄거리와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배우들을 앞세워 원작 웹툰의 팬층을 그대로 데려왔다. 그 결과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드라마의 인기로 원작 웹툰을 찾는 독자들이 다시 늘어 웹툰 누적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출처: tvN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미생'

웹툰 원작 드라마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tvN ‘미생’ 역시 다음웹툰이 원작이다. 윤태호 작가가 2012년 다음에 연재한 웹툰 ‘미생’은 2014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직장인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대사를 통해 명작 드라마로 평가 받는다. 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시청률 9%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방영 이후 원작 웹툰의 조회수와 책 판매 역시 급증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2018년 다음웹툰 조회수 1위·매출액 1위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3월3일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서 전체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웹툰의 조회수는 더 올라갔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합산 구독자 수 1200만명, 누적 조회수 2억6000만을 넘었다.

출처: 넷플릭스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 역시 천계영 작가가 다음웹툰에 연재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누적 조회수 4억7000만을 넘긴 인기작이다. 드라마 역시 마니아 층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시즌 2 제작을 시작했다. 원작 웹툰은 넷플릭스에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독자 수가 전주 대비 14배 넘게 늘었다.


다음 카카오는 앞으로도 웹툰 원작을 활용한 드라마·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M이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 메가몬스터·크리스피 스튜디오, 영화 제작사 월광 등을 기반으로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웹툰 IP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신과 함께 등 독특한 소재 다룬 작품 많아 


네이버 웹툰은 웹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만큼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작가도 많다. 트렌디한 다음 카카오의 웹툰과 달리 네이버 웹툰은 개성있고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드라마·영화로 만들어졌다. 

출처: (좌)네이버 영화 (우)네이버 웹툰
(좌)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네이버 영화 (우)웹툰 '신과 함께'./네이버 웹툰

2017년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웹툰 원작 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속편인 ‘신과 함께-인과 연’ 역시 관객 수 1000만을 넘어 대박을 터트렸다. 주호민 작가가 2010년부터 네이버에 연재한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했다. 저승 사자와 신, 지옥 등이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로 원작 웹툰 역시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사랑 받았다.

출처: OCN 공식 페이스북
(좌)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우)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채널 OCN이 2019년 방영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가 2018년 연재한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살인이나 폭행을 다루는 파격적인 그림체와 내용으로 유명한 공포 스릴러 장르다. 공포 장르이지만 높은 몰입도로 누적 조회수 8억, 39주 연속 인기 순위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는 원작 웹툰의 주인공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로 화제를 모았다. 장르 특성 상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새로운 등장인물을 넣는 등 드라마만의 각색을 통해 마니아 층의 인기를 끌었다.


김규삼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한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 역시 2019년 tvN에서 드라마로 방영됐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누적 조회수 11억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인기 웹툰이다. 대기업 이사였던 주인공이 그룹 한직인 천리마마트 점장으로 좌천되자 마트를 망하게 해서 복수한다는 내용의 코믹물이다. 드라마는 외국 섬나라에서 건너온 원주민 부족이 직원으로 일하고 주인공이 해바라기탈을 쓰고 나오는 등 웹툰이라서 가능했던 B급 코미디 요소를 드라마에서도 잘 살려내 원작 팬들도 끌어들였다. 

출처: tvN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네이버 웹툰은 영상 제작사 스튜디오N과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콘텐츠 IP를 활용해 이들 자회사에서 드라마·영화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N은 이미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와 ‘쌉니다 천리마 마트’ 제작에도 참여한 바있다. 스튜디오N은 올해 하반기 김칸비·황영찬 작가의 웹툰 ‘스위트홈’도 스튜디오 드래곤과 공동 제작해 넷플릭스 드라마로 방영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일반 드라마 제작비의 5배가 넘는 비용을 투입해 방영 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또한 플레이리스트 역시 2019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평점 10점 만점을 유지 중인 웹툰 ‘만찢남녀’를 웹드라마로 제작해 올해 방영할 예정이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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