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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가 반한 한국인, 그가 백지수표에 적은 금액은?

백지수표에 98만5000원 적어낸 음향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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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표·100억대 연봉 거절한 ‘페이커’
13개 실업팀이 서로 데려가려 한 농구선수
“한국 돌아가지마” 미국 IBM이 붙잡은 사람

“중동 구단과 중국 쪽에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백지수표를 보냈다.”

박지성

출처조선DB, 교보문고 캡처

축구 스타 박지성(39)의 자서전 ‘마이스토리’의 한 구절이다. 백지수표란 정해진 액수가 없는 수표를 말한다. 수표를 발행하는 사람의 이름과 도장 이외의 다른 사항들은 전부 혹은 일부 비워놨다. 스스로 원하는 금액을 쓰라는 것이다. 최고의 대우를 상징한다. 박지성 외에 백지수표를 받아본 적 있는 업계 1인자들을 알아봤다.


◇백지수표·100억대 연봉 거절한 ‘페이커’ 이상혁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5)은 1월1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백지수표와 100억대 연봉을 거절하고 한국에 남은 이유를 밝혔다. 이상혁은 ‘중국에서 100억 연봉을 제안하고, 북미에서 백지수표를 준 것이 맞냐’는 질문에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은 없지만 그럴 거다”라고 했다. 또 좋은 조건에도 해외 구단과 계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 

'페이커' 이상혁

출처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상혁은 게임계의 호날두 또는 메시라고 불린다. 국내외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고 있다. 세계 프로팀이 참가하는 e스포츠 대회 롤드컵에서 3회 우승했다. 국내 리그에선 8회 우승했다. 국제전 통산 100승을 넘은 유일한 선수다. 상금을 합치면 연봉 50억원 이상이다. 2019년 세계 유명 경제지 포브스는 그를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뽑았다.


◇펩시콜라 본사에서 백지수표 받은 한국인


고(故)김벌래(본명 김평호·2018년 사망)는 한국 광고계와 음향업계에서 ‘전설’로 불렸던 소리 디자이너다. 농심 ‘새우깡’ CM송을 만든 음향감독이다. 1966년 전 세계 TV를 채운 펩시콜라 광고 속 병뚜껑 따는 소리를 만든 주인공이다. 


콜라 회사는 그에게 ‘마시면 상쾌하고 기분 좋은 소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온갖 병을 따기 시작했다. 그러다 고무풍선을 터뜨려 비슷한 소리를 냈다. 더 질긴 게 없을까 찾다가 콘돔을 샀다. 소리가 탄력 있고 좋았다. 마침내 콘돔으로 콜라병 따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음향감독 김벌래

출처OBS '명불허전' 캡처

능력을 인정한 펩시콜라 미국 본사는 백지수표를 건넸다. 하지만김벌래씨는 아무것도 안 적혀있는 수표를 보고 '가짜'라고 생각했다. 통역가를 통해 백지수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는 백지수표에 98만5000원을 적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작지만 당시엔 집 한채 살 돈이었다.평소 눈여겨보던 홍제동 문화촌에 있는 60평짜리 집값이었다.


◇“백지수표 필요 없어” 쇼호스트 동지현


“백지수표에 1000억원 쓴다고 다 주는거 아니잖아요?”


2014년 이직을 결심한 쇼호스트 동지현(49)은 회사가 백지수표를 내밀며 잡자 이렇게 말했다.당시 이미 다음 직장을 정한 그녀는 백지수표 제안을 받고도 퇴사했다. 

쇼호스트 동지현

출처동지현 인스타그램 캡처

백지수표라고 하면 어떤 금액을 적더라도 상관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금액은 제한적이다. 높은 금액을 쓴다고 다 주는 게 아니다. ‘발행한 계좌의 잔고선’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수표 발행인 은행잔고가 100만원뿐이면 100만원까지만 청구 가능하다.


백지수표에 상한이 써있지는 않을 뿐 상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백지수표를 받아 1000억원을 적는다 해도, 그 수표를 발행한 사람이나 기관 단체가 돈이 없다면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백지수표를 주는 걸까. 그만큼 상대가 원하는 대로 전부 맞춰주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13개 실업팀이 스카우트 경쟁한 ‘농구 여왕’ 박찬숙


한국여자농구는 좀처럼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1967년 박신자 선수를 중심으로 한국여자대표팀이 세계선수권 2위를 했지만 이후 세계대회에서 큰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선수들 ‘키’였다. 장신의 서구선수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때 190cm 장신 고등학생 박찬숙(62)이 등장했다. 숭의여자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아 1975년 17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박찬숙

출처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13개 실업팀은박찬숙을 데려오기 위해스카우트 경쟁을 벌였다.박찬숙은 2018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에서 백지수표를 제시하기도 했으나 '부모님이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다고 했다. 박찬숙은 태평양화학을 선택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화장품 대리점과 현금 등을 받았다. 1978년 박찬숙이 합류한 태평양화학은 ‘무적함대’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 IBM이 붙잡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1985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반도체 신화’를 썼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2년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IBM측은 가지 말라며 백지수표를 건넸다. 하지만 그는 "일본을 이기러 간다"며 거절하고 1985년 삼성에 입사했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출처조선DB

2020년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공학한림원(NAE)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NAE는 공학 분야 최고 석학이 모인 단체다. 올해 외국 회원 15명을 선정했는데, 한국인은 진 전 장관이 유일하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모셔온김성진 박사


김성진 박사는 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강원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30년간 암 유전체·전이·예방 등을 연구했다. 1994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종신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평생 연구비와 연구진, 연구시설 지원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이 자리를 버리고 가천대 암·당뇨연구소의 소장직을 맡았다. 

김성진 박사

출처한국경제 TV 캡처

2005년 10월 미국 시카고의 한 호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NIH에서 일하던 김성진 박사를 만났다. 이 회장은 “원하는 연구조건은 다 들어드리겠다”며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백지수표였다. 김 박사에게 미국 수준의 연구 지원을 약속하고 연구원 스카우트 전권을 위임했다.


이후 김 박사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 연구원장, 차의과학대학교 암연구소 소장 및 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정밀의학 연구센터장이자, 항암신약 개발기업인 메드팩토의 대표다.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 유니코써치의 정홍선 상무는 “실제로 백지수표를 주며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경우에 백지수표를 건넨다”고 했다. “백지수표를 주는 것은 당신이 정말 필요하니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글 jobsN 현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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