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100만원을 141만원으로 만들어준 영화는?

조회수 2020. 9. 21. 16:3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최고 수익률 41%, 일반 투자자도 참여 가능
크라우드펀딩 통해 개인도 영화 투자
영화 크라우드 펀딩 수익률 1위는 ‘너의 이름은’
고위험 고수익, 원금 손실 사례도

영화진흥위원회가 2월14일 기준 영화 기생충 극장 매출이 862억원이라고 밝혔다. 제작비 등을 제외한 초과수익이 102억원. 이미 명목 수익률은 76%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본다. 여기에 해외개봉·IPTV 수익 등이 더 붙는다.흥행 대박은 곧 투자 대박으로 이어진다.


출처: CJ E&M 홈페이지 제공
영화 기생충의 한장면.

그런데 영화 투자는 기업이나 전문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개인도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으로 영화에 투자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2016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본격적인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가능해졌다. 일반 투자자는 한 업체당 1회 최대 500만원, 연간 총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수익률 1위는 ‘너의 이름은’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수익률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었다. 2017년 1월 개봉해 수익률 41.2%를 기록했다. ‘너의 이름은’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 계획을 가진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소액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이다. 개인 투자자는 주식 배당금, 채권 이자 수익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출처: 미디어캐슬 홈페이지

‘너의 이름은’ 배급 사업 투자 조건은 6개월 만기에 기본금리 5%였다. 여기에 관객 수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었다. ‘너의 이름은’은 376만 관객을 동원해 수익률 41.2%를 기록했다. 이 영화에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6개월 만에 141만2000원(세전)을 회수한 셈이다.


크라우드 펀딩 수익률 2위는 재심, 3위는 인천상륙작전

출처: (주)이디오플랜 홈페이지

2위는 수익률 29.77%의 재심이었다. 2000년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각색한 영화다. 제작비 35억원 중 1억3000만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았다. 투자자를 모집할 때 제시한 수익률은 160만명 도달 시 1.4%·200만명 도달 시 17.1%·250만명 도달 시 36.7%·400만명 도달 시 95.6%였다. 165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이 영화의 최종 누적관객수는 242만명.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29만7700원을 번 셈이다.  

출처: 태원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26.5%로 수익률 3위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자 314명이 제작비 170억원 중 5억8050만원을 모았다. 인천상륙작전은 손익분기점 500만명을 넘기고 최종 누적관객수 705만명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투자원금에 이자율 24.6% 얹은 금액을 돌려받았다.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원금과 투자 수익 24만6000원을 번 셈이다.


4위는 판도라, 5위는 노무현입니다

출처: CAC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4위는 수익률 5.26%의 판도라였다. 주민대피령과 방사능 방출을 둘러싼 대통령과 총리의 신경전을 다룬 재난영화다. 일반 개인투자자 458명으로부터 8억1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영화 크라우드 펀딩 최고금액이었다. 제작비 155억을 들여 손익분기점이 440만명이었다. 판도라는 458만 관객을 넘겼다. 

출처: 영화사 풀 페이스북

5위는 연이율 5%의 수익이 발생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다. 노무현입니다는 개봉관 확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펀딩 개시 26분만에 첫 목표액 2억원이 모였다. 펀딩 시작 후 와디즈펀딩 사이트는 트래픽이 급증하며 일부 투투자들이 접속하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틀만에 일반투자자 506명이 4억8900만원을 모았다. 투자자들은 일반회사채 채권형태로 연이율 5%의 수익을 정산받았다. 6개월 만기인 이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세전 2만 5065원을 받는 셈이다.


고위험 투자라는 점 명심해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투자는 원금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 너의 이름은·인천상륙작전·노무현입니다 등은 투자자 모집 때 원금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흥행 성적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출처: (주)인디스토리스 홈페이지

예를 들어 2016년 독립영화 ‘걷기왕’은 크라우드 펀딩을 게시한 지 2시간 만에 9000만원을 모았다. 목표액 1억원을 모으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 45만명인 이 영화의 최종 관객수는 9만명대였다. 펀딩 참여자들은 -80%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 개인이 투자해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 강영수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한겨레에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투자 전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익보다는 팬심으로


영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함께 영화를 만들어 간다는 보람을 느끼는 팬들도 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는 영화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들은 상업적 투자자라기보다는 ‘팬심’에서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영화가 흥행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자들은 SNS나 입소문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출처: 유튜브 무비비 채널 캡처
영화 재심 제작발표회.

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도 마케팅 방법 중 하나로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크라우드 펀딩 성공 자체가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를 모을 때 소정의 수익과 함께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다든가 시사회 초대, 굿즈 제공 같은 혜택을 걸기도 한다.


글 jobsN 정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