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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은 영상 가고, 옷 입는 영상 뜬다는데…

옷 갈아입는 과정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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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입은 채로 시작
쇼핑몰에서 활용 늘어
선정적·악용 우려도

속옷만 입은 모델이 화면에 나온다. 옆엔 갈아입을 옷이 걸린 행거가 있다. 상·하의를 모두 입고 신발까지 신는다. 옷을 다 입는 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완성된 코디를 뽐내는 시간까지 포함, 일주일 동안 입을 옷을 모두 보여주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옷이나 패션 소품 정보가 영상 속에 자막으로 또는 영상 정보란에 나온다.

출처유튜브 채널 '깡스타일리스트' 캡처

유튜브에서 패션 제품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과거 패션 영상이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최근 옷을 입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쉽게 말해 속옷만 입은 채로 시작하는 ‘속옷 룩북(lookbook)’ 영상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원래 룩북이란 패션 관련 제품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자를 의미한다. 최근 유튜브엔 속옷부터 완성된 코디까지 옷을 입고 벗는 과정을 빠짐없이 보여주는 영상이 늘고 있다.


◇10초 안에 옷 갈아입는 코디 영상


2019년 중반까진 국내에서 속옷만 입고 있다가 옷을 입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이런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회 수 300만회가 넘는 영상도 있다. 상위 10개 영상은 90만회를 훌쩍 넘기고, 웬만한 영상은 20만~30만회를 기록한다.


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짧게는 3분에서 길면 10분 이내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 속옷 차림부터 하나하나 입는 과정을 공개한다. 군더더기 없이 빠른 편집과 경쾌한 배경음악만으로 채워진 단순함. 속옷 룩북 영상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기존에 영상들은 옷 갈아입는 장면은 편집하고 옷을 걸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중간중간 제품을 들어 설명하는 시간이 길었다. 옷 재질과 장식 등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최근 속옷 룩북 영상은 반대다. 제품 설명은 최대한 줄이고 옷 입는 과정을 보여준다. 열 마디 말보다 보여주는 게 낫다는 식이다. 옷 설명이 빠지고 갈아입는 부분은 빨리감기로 보여주다 보니 보통 15분 이상이던 영상 길이도 3분의1까지 줄었다.

출처유튜브 채널 '황꿀' 캡처

◇쇼핑몰 홍보·광고용?

속옷 룩북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채널에 등장하는 모델 A씨. “국내 최초로 속옷 룩북 영상을 시작했다”는 그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였다. 유튜브도 시작해봤지만 구독자는 생각보다 늘지 않았다. 흥미를 잃고 지쳐갈 때쯤 해외 유튜버의 속옷 룩북 영상을 봤다. ‘내가 잘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옷장에 있는 옷을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당시 구독자는 3000명 정도였는데 첫 룩북 영상을 올리곤 한 달 만에 6만명 가까이 늘었다. 유튜브로 인기를 얻은 후 쇼핑몰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옷들을 의류 시장에서 사입해 룩북 영상을 올리고, 판매하는 식이다.

출처유튜브 채널 '하비언니TV' 캡처

이후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유튜브를 통해 옷을 파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유튜브에서 속옷 룩북 영상을 올리는 10명 중 8명은 쇼핑몰을 운영하며 옷을 팔고 있다. 자사 제품으로 소개팅룩·출근룩·연말파티룩 등 상황별 코디를 보여주는 것이다. 속옷 룩북 영상을 올리는 하비언니TV는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약 10만명을 가진 황꿀 채널 유튜버도 마찬가지다.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는 채널에선 쇼핑몰에서 협찬해준 제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대놓고 광고를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따라서 코디하기 좋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 모델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하는 만큼 모델 체형을 본인과 비교할 수 있어 옷을 고르기 유용하다는 것이다. 또 셔츠 넣는 법, 원피스 끈 묶는 법 등 종류에 따라 옷 입는 방법도 참고할 수 있다. 댓글창엔 ‘체형이 비슷해서 코디에 도움 된다’ ‘코디 영상 덕분에 쇼핑하기 쉬워졌다’ ‘넓은 어깨를 보완할 수 있는 코디도 궁금하다’ ‘요즘 이런식으로 패션 소개하는 분들 너무 좋다’ 등 반응이 있다. 유튜브는 자기가 구독한 채널에 올라 온 영상을 본다. 구독 채널이 아니더라도 유튜브가 판단하기에 좋아할 것 같은 사람에게 맞춤 영상을 추천한다. 긍정적인 댓글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출처(좌)네이버 카페 (우) 유튜브 캡처

반면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속옷 룩북에 부정적 반응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속옷 차림을 보여주는 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돈을 벌기 위해 선을 넘는다는 것이다. 영상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유튜브에선 아무나 볼 수 있는데 청소년은 보면 안 될 것 같다’ ‘굳이 속옷차림부터 스타킹 신는 장면까지 보여줄 이유가 있느냐’ 등 의견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에 대해 돈과 무관하게 속옷 룩북 콘텐츠를 올린다는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는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입는 과정을 다 보여줘야 옷 입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남성 중엔 국내 처음으로 속옷 룩북 영상을 올린 패션 유튜버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그는 사람들에게 스타일링 팁을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 작년 9월부터 속옷 룩북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쇼핑몰을 운영할 생각이 없어 옷을 팔려는 목적도 없다. 속옷 룩북을 올린 후 한 달에 5만명 가까이 구독자가 늘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캐주얼룩·소개팅룩·직장인룩·대학생 캠퍼스룩 등 상황별 룩북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잡지 넘기듯이 더 가볍게 패션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했다. 속옷 룩북 영상은 유튜브 시대에 어울리는 표현 방식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다.


글 jobsN 박새롬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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