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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늘리려 한 일, 훈남 아나운서 직업까지 바꿨다

훈남 인터넷 방송 아나운서에서 800만이 본 만화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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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만화 ‘짤툰’ 유수민 작가
국문학과 나와 조연출·아나운서 거쳐
66만 구독자 B급만화 작가로···

단춧구멍 눈에 팔자주름, 억울한 표정의 찌질한 주인공이 등장해 숨 쉴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언어유희와 직설을 뱉어내는 만화가 있다. 작년 9월 말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2020년 2월 현재 66만 구독자, 페이스북 33만 팔로워를 가진 짤툰이다. 이 만화를 그리고 직접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녹음하는 건 유수민(30) 작가. 만화 등장인물들과는 반대로 오히려 순정만화 주인공을 닮은 그를 직접 만나봤다. 

유수민 짤툰 작가.

출처jobsN

◇A4접어 만화책으로··· PD·아나운서로 일하기도


‘탈룰라’ ‘카톡답장’ ‘서른살 놀리는 법’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웃긴 얘기, 일상 대화 속 개그 소재 등이 매화 주제다. 언뜻 타고난 만화작가 같지만 만화 그리기는 취미로만 했다. 택한 직업은 전혀 달랐다.


-언제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A4용지에 만화를 그리고 종이를 접어 책처럼 만들어서 같은 반 친구들 상대로 연재하기도 했어요. 대학 시절에도 대학친구들을 소재로 재미삼아 그린 걸 친구들끼리 돌려보곤 했죠.”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인터넷에 만화를 정기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건 2016년 후반부터예요.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늘리고 싶어서였죠.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갤러리에 만화를 올리고 아래 인스타 계정을 써놓으면 팔로워가 늘겠지란 생각으로 시작했죠. 막상 팔로워는 별로 안 늘었는데 대신 만화를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


-원래 꿈이 만화 작가였나요?


“원래 꿈은 방송 PD였어요. 아리랑TV 계약직 조연출로 입사를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PD의 모습과 실제는 다른 면이 많다고 느꼈어요. 콘텐츠 제작에 처음부터 끝까지 총괄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나운서를 준비한 적도 있어요. 1년 정도 아카데미도 다니며 방송사 시험도 보러다녔죠.


경기도에 있는 작은 인터넷 방송사에 아나운서로 들어갔지만 제 성향과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 3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아무래도 아나운서는 바르고 교양있는 이미지니까요. 그렇게 방송사에 다니면서도 만화는 틈틈이 짬내서 계속 그렸어요.”

유수민 작가.

출처유수민 작가 제공

◇페이스북·유튜브 진출한 비쥬류


만화 연재를 그만둔 적도 있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연재하다 중간에 질려서 5달을 쉬었다. 그때 대학 졸업식을 갔는데 한 후배가 만화가 재밌었다며 ‘페이스북에 올려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긴가민가 하며 올린 페이스북에서 반응이 커졌다. 그때 페이스북 메시지로 지금 회사(빅픽처팀) 대표에게 연락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만화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기가 많아질거라 예상했나요.


“조회수 1000만 가까이 나온 국밥 영상은 오히려 제 마음에 안 들었어요. ‘뜨끈~한 국밥 든든~하게 먹고 말지’란 유행어를 더빙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었죠. 이미 유행이 한차례 지난 뒤라 올리기 싫었어요. ‘파스타, 쌀국수 등을 사먹을 바에야 가성비 좋은 국밥 한그릇이 최고’라며 훈수두는 사람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풍자하는 거였죠. 제가 영상을 올리려던 건 작년 10월쯤이었어요. 한창 영화 타짜에서 김응수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 곽철용이 유행하던 시기였죠. 곽철용의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에 국밥이 당연히 묻힐 거라 생각했죠. 만들고 봐도 재미없어 보였어요. 대표님이 만들었는데 일단 올려보자 해서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죠.”


-조회수가 수백만회 가까이 나올만큼 유명해지셨는데요.


“조회수 평균 200만~300만회 정도는 나오는데 유튜브 수익만 보면 달에 2000만원 정도 됩니다. 회사 소속이다보니 전 월급에 인센티브 받는 직장인이에요. 생각보다 주변 반응은 크진 않아요. 친구들은 재밌게 보고 있다는데, 부모님은 사실 자세히 모르세요. 제가 만화를 그리는 것도 최근에야 아셨죠.” 

유튜브 실버버튼 언박싱 장면.

출처짤툰 유튜브 영상 캡처

-왜 큰 인기 얻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콘텐츠가 대세잖아요. 길고 진중한 주류 콘텐츠에서 비주류라도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유튜브에 올리기 전부터 만화를 좋아해주시던 기존 팬 분들 도움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또 요즘 흔히들 말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수혜도 입은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전혀 검색한 적 없던 채널이 갑자기 추천 영상으로 뜨는 것 말이에요. 제가 많이 영향받은 장삐쭈라는 작가가 있는데 그분의 220만 구독자들이 추천 알고리즘으로 들어와 제 콘텐츠도 많이 봐주신 것 같아요.”


유수민 작가.

출처유수민 작가 제공

◇평소엔 과묵한 교회오빠··· 땀 뻘뻘 흘리며 더빙해


-원래 성격이 만화 인물과 비슷한가요.


“반대에 가까워요. 평소엔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편입니다. 교회도 열심히 다녀요. 친구들과 대화에서 웃긴 드립을 던진다거나 실없는 소릴 많이 한단 소리는 종종 듣지만요. 대신 어릴 때부터 저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투니버스 만화도 그냥 보지 않고 ‘저 만화 속에 내가 들어가면 어떨까’ 상상 하며 봤어요. 특정 상황에서 ‘나라면 어떨까’ 생각 많이 한 게 도움이 됐어요.”


-한 편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유튜브 영상이 짧게는 3분, 길면 6분 분량인데 여기에 필요한 컷은 150~280장 정도예요. 아이템 구상부터 그림, 편집까지 혼자서 다 하고 있는데요. 소재 구상부터 대본 쓰는 것까지는 보통 하루 안에 끝나요. 단 아이디어가 잘 떠올라 술술 써지는 날엔 2~3시간만에 하는데 어떨 땐 이틀 가까이 걸리기도 해요. 편집은 하루, 더빙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더빙이 가장 힘들어요. 악을 쓰고 소리 지르고 하다보면 땀이 뻘뻘 흐를 정도죠.”


-어떤 게 콘텐츠에 가장 도움이 되나요.


“인터넷을 굉장히 많이 봐요. 여러 커뮤니티를 돌면서 어떤 글에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어떤 키워드가 유행하는지 파악합니다. 소위 ‘밈(meme)’이라고 하죠.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는 ‘카톡답장’편도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짤에서 시작했어요. 웹툰 ‘유미의세포들’이나 영화 ‘인사이드아웃’처럼 카톡에 어떻게 답장할지 머릿속에서 여러 사람이 회의를 하는 내용이에요. 또 더빙은 대학생 때 연극동아리를 했던 게 도움이 됐어요.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1년 다녔던 경험도요.”


출처짤툰 유튜브 영상 캡처

-작가로서 고민이 있다면요.


“짤툰을 주1회 연재 중인데 더 자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저 혼자 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예전엔 제가 만든 콘텐츠에 누군가 끼어드는 것에 거부감이 심했어요. 하지만 독자들께 더 많은 웃음을 드리려면 자주 연재해야 하고, 그러려면 저 혼자 다 하려는 고집부터 버려야죠. 또 유명해지면서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제 만화에 욕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싫어하시는 분도 있을테고 독자 중에 초등학생들도 많아서 조심하고 있어요. 유튜브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보시면 비속어가 많이 줄었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올린 영상을 재밌다고 해주시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해요. 재밌다는 댓글이 달리거나 가끔 SNS로 장문의 메시지가 올 때가 있어요. 시험 준비를 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짤툰 덕분에 웃을 수 있어 위로가 됐다는 분들이 계세요. 정말 영광스럽고 저도 힘이 납니다. 조회수, 좋아요가 많을 때도 그만큼 재밌게 본 분들이 많다는 거니까 기분이 좋죠.”

유수민 작가.

출처유수민 작가 제공

유수민 작가에게 ‘왜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안 하냐’ 묻는 독자들이 많다. 사실 여러 번 도전했다 번번이 떨어졌다. “콘텐츠를 만들 땐 재미도 중요하지만 결국 꾸준함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은 별로라도 성실하게 올리다보면 누군가 재밌어 할 수도 있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 국밥 영상처럼요. 저는 사회초년생일 때도 만화를 매일 그려서 올렸어요. 일단 도전해보고 반응이 없어도 꾸준히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수민 작가의 올해 목표는 유튜브 100만 구독자 달성이다. "궁극적 목표는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제 만화를 보고 웃는 거예요. 제가 만화를 그리는 이유는 단순해요. 그냥 많은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짤툰 슬로건도 ‘이 만화는 무료로 웃겨드립니다’인 이유입니다."


글 jobsN 박새롬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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