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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못생긴 모범생' 편견 깨기 위해 나섰습니다

조회수 2020. 9. 21.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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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바쁘지만, 유튜브로 의대생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의대생TV 박동호 대표
진짜 의대생 모습 보여주려 유튜브 개설
의대생 13명이 함께 일상 기록해

“의대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의대생이라고 하면 모범생이겠다, 성실하겠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또 그만큼 깐깐하거나 예민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기도 해요. 못생겼을 것 같다거나 재미 없을 것 같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진짜 의대생이 어떤지 보여드리고자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출처: 본인 제공
의대생TV 대표 박동호씨

이제 막 울산의대를 졸업한 박동호(25)씨는 본과 3학년이던 2018년 10월 ‘의대생TV’를 만들었다. 의대생이 말하는 ‘진짜 의대생 이야기’를 다루는 채널이다. 의대 생활이나 일상, 공부법, 입시 관련 정보 등을 올린다. 박동호씨를 포함해 의대생 13명이 직접 기획부터 출연·촬영한다. 어떤 부분을 살리고 자를지, 강조할지 기초 편집도 한다. 2020년 2월20일 기준 구독자는 약 9만명이다. 19일 동안 시험 15개를 친 영상과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각각 조회수 192만, 118만이 나왔다.

출처: 유튜브 '의대생TV' 캡처
멤버들이 각자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

◇의대생 커뮤니티 통해 참여자 모집


-의대를 다니면서 유튜브를 운영하기 힘들지 않나. 


“학습량이 정말 많아요. 하루에 3시간도 못 잘 때가 많았고, 일주일에 코피가 7번 나기도 했어요. 공부만 하기도 힘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어서 즐기면서 할 수 있었어요. 또 의대생TV 대표로 채널을 이끌면서 사명감도 있어요. 제대로 만들어서 의대생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참여할 의대생은 어떻게 모았나. 


“거의 모든 의대생이 보는 페이스북 의예과 대나무숲에 모집 공고를 올렸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모집 때부터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어요. 1월에 2기를 뽑았는데, 이번 경쟁률도 20대 1일 정도로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습니다. 공고에 ‘답답한 의대 사회를 벗어나고, 의대생에 대한 편견을 깨보자’고 했는데요. 그 뜻에 많이 공감하신 것 같아요. 현재는 대표인 저와 관리 1명, 촬영 1명, 영어 자막을 다는 번역 1명, 출연자 9명이 채널을 운영합니다.”

출처: 박동호씨 제공
의대생TV 멤버들

◇한 달에 한 번 모여 영상 촬영


의대생TV 멤버들은 각지에 흩어져 있다. 뉴질랜드에 있는 오타고 의대를 다니는 멤버도 있고,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학년도 다양하다. 당연히 자주 모이기 힘들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한 번 만날 때 최대한 많은 영상을 찍는다.

출처: 유튜브 '의대생TV' 캡처
응급실에서 2주 간 서브인턴을 하는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 '낭만닥터'의 현실판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은.


“시간 맞추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한 달 전부터 미리 6~7명 정도 모일 수 있는 날짜를 정해요. 그때부터 각자 아이디어를 냅니다. 보통 1~2주에 한 번꼴로 만나는데, 저희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요. 한번 모일 때 적게는 3개, 많게는 5~6개 영상을 찍습니다.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요. 촬영 후에는 영상 업로드 순서를 정하고, 기초 편집을 합니다.” 


-영상 촬영이나 편집도 따로 배 운건가. 


“현재는 영상 촬영을 맡은 멤버가 따로 있지만, 초반에는 제가 촬영과 편집을 다 했어요. 대외활동을 하면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일을 잠깐 배운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독학했어요. 


2019년 1월에는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직접 강남언니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든 스타트업을 찾아가 배웠습니다. 강남언니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그 회사 대표분들도 의대를 나오셨거든요. 2주 정도 함께 일하면서 영상 기획과 편집 등을 배웠어요. 그때 익힌 실력으로 영상 기초 편집은 하지만, 최종 편집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최종 편집은 전문 외주 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출처: 박동호씨 제공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채널 수입은.


“아직 채널 수입이 많지는 않아요. 촬영할 스튜디오 대관비와 외주업체에 편집을 맡기는 비용 정도만 충당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한 개를 꼽자면 ‘0.01% 의대생의 학창 시절, 그 치열했던 순간들’입니다. 의대에 오기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경험을 나누는 콘텐츠였는데요. 수련회도 안 가고 공부했다, 잠이 올 때는 옷을 벗어서 잠을 깼다, 거실 TV 소리가 시끄러워 선을 잘랐다 등의 일화를 담았습니다. 조회수도 57만으로 높은 편이지만, 의대생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줬던 것 같아요. 그 영상을 찍을 때 지금 촬영 담당인 정태균 멤버가 합류했어요. 그때를 기점으로 채널을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0.01%' 의대생의 학창시절, 그 치열했던 순간들

◇공부 팁은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허릿심’


-최근 다른 멤버 2명과 함께 ‘의대생 공부법’이라는 책도 출간했다고. 


“작년 5월 한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채널에 입시 관련 정보나 공부 팁, 수능 콘텐츠도 올리고 있는데 수험생들이 많이 보거든요. 그동안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효율적인 공부법을 책에 담아냈습니다.”

출처: 박동호씨 제공
수험생이나 다른 의대생을 위한 강연을 열기도 했다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절대적인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는 항상 효율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공부 시간이 부족하면 아무리 효율이 높아도 크게 성적을 올리기 힘들어요.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있을 수 있는 정신력과 허릿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의대생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의대생을 대표하는 채널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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