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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합 경제지 포춘이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은 포춘이 해마다 발표하는 명단이죠. 전년도 평점 상위 25% 기업과 산업별 상위 20% 기업 중 50대 기업을 선정합니다. 올해는 어떤 기업이 이름을 올렸는지 알아봤습니다.

◇1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애플

1위는 미국 IT 기업 '애플'입니다.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에 13년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스마트폰 7290만대를 팔아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하면서 7000만대를 판 삼성전자를 앞질렀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기세가 주춤합니다. 생산 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있기 때문이죠. 문을 닫았던 중국 공장이 생산을 다시 시작했지만 전체 인력의 약 10%만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4년 만에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아이폰9)' 당초 예정된 3월에서 4월로 미뤄졌습니다.

2위에는 작년에 이어 미국 IT 기업 '아마존'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 영업 실적 3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치입니다. 2019년 매출도 2018년(732억8000만달러)보다 21% 증가한 87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 1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1조달러 클럽에 다시 발을 들였습니다.

3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4위 '월트디즈니', 5위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 6위였습니다. 1년 만에 3단계 상승한 것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작년과 순위가 같습니다. 최근 OTT(Over The Top)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했습니다. 오픈 3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약 3000만명을 유치하면서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어 '스타벅스', '알파벳', 'JP모건', '코스트코', '세일즈포스'가 차례로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 50위권 진입 실패

국내 1위 IT기업이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2019년 9개 평가 항목 중 혁신, 품질, 인사관리, 글로벌 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공동 5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2018년 50위권에서 밀려났다가 다시 재진입한 것이었죠.

올해 삼성전자는 50위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전자업계 기업 중에서는 평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평점은 7.5점으로 작년(7.15점)보다 0.35점 올랐습니다. 9개 평가 지표 중 6개 부문에서 최고점 1등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전자제품’ 기업군으로 분류된 삼성전자는 산업군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보다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평점 7.5점, 전자제품 기업군 1위를 차지했지만 50대 기업에 들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포춘의 조사 방법, 순위 산출 방식 때문입니다.

포춘은 '존경받는 기업'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미국 컨설팅업체 콘페리(Korn Ferry)에 매출액 기준 미국 1000대 기업을 의뢰합니다. 이 기업과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합쳐 전 세계 1500개 기업을 1차 후보로 선정합니다. 여기서 매출액 기준 680개 기업을 뽑습니다. 이후 주요 기업인,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3770명이 9개 기준으로 680개 기업을 평가해 평점을 매깁니다.

이때 포춘은 전문가 3770명에게 전년도 평점 상위 25% 기업과 산업별 상위 20% 기업을 보기로 주면서 평점과는 별개로 가장 존경하는 기업 선정을 요청합니다. 평점과 상관없이 전문가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기업이 50대 기업 안에 드는 것이죠. 삼성전자처럼 평점이 높아도 명단에 들지 못 할 수도 있고, 반대로 평점이 낮아도 50대 기업 안에 들 수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0대 기업에는 들지 못했지만 작년보다 높은 평점을 받았고, 전자업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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