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채 첫 여성 임원부터 기자·작가들까지 나섰다

조회수 2020. 9. 21. 17: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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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책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연간 8만종 책은 쏟아지는데… “나는 뭘 읽지?”

광고기획자, 기자 출신이 책 골라주는 서비스 인기

빅데이터 기반 AI가 나의 취향 파악해 골라주기도 



책이 쏟아집니다. 한 해에 국내에서 출간되는 책이 무려 8만종이라고 합니다. 소설·수필 같은 문학부터 자기계발서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독자들은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를 맴돌다 그날 기분에 따라 책을 고르고, 집에 와선 대부분 펼쳐보지도 않고 서재에 ‘보관’합니다. 대체 무슨 책을 어떤 체계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독자들을 위해 책을 골라주는 북큐레이팅 서비스가 봇물입니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 나의 취향과 필요를 파악해 책을 골라주는 서비스입니다. 


◇기자·작가·번역가 출신이 책 골라주는 ‘리딩리딩’

에니어그램을 통해 이용자의 독서 성향을 파악한다. /리딩리딩 앱 화면 캡쳐

스타트업 리딩리딩의 앱에 들어가면 심리테스트를 할 때 주로 쓰는 애니어그램(Enneagram)이 등장합니다. 이용자는 30여개의 문항에 답을 합니다. 예컨대 ‘나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나 타인과의 경쟁을 꺼려한다’라는 문항에 ‘예·아니오’를 선택하는 식이죠. 리딩리딩은 이를 통해 독자의 독서 성향을 파악합니다. 원칙과 정의에 관심이 많고 비판적인 독자라면 가볍고 트렌디한 소설보다는 고전이 더 적합하다고 조언해줍니다. 지난 6월 출시한 이 서비스의 이용 요금은 월 9900원입니다. 작가, 기자, 번역가 출신인 ‘큐레이터’ 10여명이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책을 골라줍니다. 리딩리딩의 조윤선 대표 역시 전직 기자출신이라고 하네요. 큐레이터는 이용자 한 사람에게 매달 8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매달 8권‘만’ 읽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리딩리딩의 리딩맵. /리딩리딩 제공

이렇게 받은 추천들을 모아 연결하면 한 사람의 거대한 독서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딩맵’을 만듭니다. 독서 지도인 리딩맵은 리딩리딩이 다른 북큐레이팅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하네요.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서울 역사동에 있는 최인아책방. /조선DB

최인아책방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독립서점입니다. 광고기획자 출신인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연 서점인데요. 이 서점의 북클럽 회원이 되면 매달 초 편지가 동봉된 책 꾸러미를 받습니다. 한 달에 한 권입니다. 최인아씨와 그의 지인들이 정성것 고른 책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회비는 6개월에 11만원, 1년에 20만원이고 책 값 포함입니다. 매달 책 한 권 정도의 값을 지불하고, 월말에 열리는 북토크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습니다.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독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최인아책방 북클럽 회원은 매달 초 한 권의 책과 편지를 받는다. /jobsN

참고로 이번 달의 책은 ‘JOBS SHEF(잡스 셰프)’입니다. 최인아 대표는 회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책을 통해 셰프의 일을 살피면서 각자 자신의 일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빅데이터가 분석하는 독서 성향… ‘플라이북’ 


광고기획자나 언론인·문인만이 큐레이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입니다. 넷플릭스가 추천하는 영화는 대체로 재밌고, 뮤직앱이 골라주는 음악은 어떻게 내 맘을 알았나 싶을 정도로 용합니다. 빅데이터가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의미입니다. 책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스타트업 플라이북은 매달 30일 추천도서를 집으로 보내줍니다. 이용자가 자신의 나이와 직업, 취향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책을 추천해줍니다. 

서울 양천구 양천도서관 앞에 설치된 도서추천 키오스크 '플라이북 스크린' /플라이북 제공

20여만명의 회원 데이터를 통해 연령별, 직군별 취향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정기 배송을 원하는 이들에게 월1만5000원을 받고 적합한 책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라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만족도는 높아질 것 같습니다. 꼭 배송을 해주는 것만이 아닙니다. 플라이북은 지난달 서울 양천구 양천도서관이 자사의 빅데이터 기반 AI 도서 추천 키오스크인 ‘플라이북 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도서관 이용자가 직업, 성별, 기분 상태, 관심 분야 등을 입력하면 취향에 맞는 도서를 실시간 추천해줍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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