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범대 출신 개그우먼이 교과서에 등장한 건..

조회수 2020. 9. 21. 17:5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대기업 그만두고 남자 간호사로.. 그가 교과서에 나온 이유는?
자신의 꿈 찾아 진로를 바꾼 사람들 실려
창업·창직 관련 직업인 다수 등장
'자존감', '소통' 등 메시지 강조
출처: 경기도교육청 '초등학교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5~6학년' 교과서 캡처
교과서에 방탄소년단 뷔가 등장

2019년 방탄소년단(BTS)은 전 세계 미디어를 점령했다. 심지어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가수를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같은 위인을 떠올린다. 그러나 요즘 교과서엔 좀 더 친근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는지 찾아봤다.


◇‘자존감’, '소통' 메시지 주는 인물들

출처: 천재교육 '진로와 직업' 교과서 캡처
개그우먼 박지선

천재교육이 2018년 발행한 '진로와 직업' 교과서 '직업인 만나볼까요?' 단원에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나온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 피부염을 앓았다. 이후 햇빛을 받거나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 화장을 할 수 없어 민낯으로 다녀야 했다. 쉽게 말해 다른 여성들과 달리 자신을 꾸밀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제약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었다. 개그맨은 특이한 외모로 사랑받을 수 있는 직업이다. 박지선은 개성 있는 캐릭터로 인정받았다. 세상이 뭐라 하든 외모 콤플렉스 없이 항상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했다. 한창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큰 힘을 줬다. 지난해 충북 제천에서 '나'를 주제로 한 청소년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자존감에 대해 강연한 적도 있다.

출처: 조선DB
소통전문가 김창옥

지학사는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소통전문가 김창옥 인터뷰를 넣었다. 그가 소통에 관심을 가진 계기,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 말을 잘할 수 있는 비결 등을 다뤘다. 많고 많은 전문가들 중 '소통 전문가'가 교과서에 실린 이유는 무엇일까.


휴먼컴퍼니의 김창옥 대표는 부친이 청각 장애인이어서 대화를 많이 못 하고 자랐다. 부모님께서 자주 다투셔서 가족끼리의 소통이 없었다고도 한다. 불통의 가정환경에서 '소통'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음대를 졸업한 그는 사람들의 발성연습을 돕고 목소리 교정을 해주다가 '소통 전문가'로서 강의를 시작했다. '포프리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다양한 강연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통에 대해 알리고 있다.


◇자신의 꿈 찾아 진로를 바꾼 사람들

출처: KBS '강연 100℃' 캡처
'미스터 나이팅게일' 문광기

지학사가 발행한 '진로와 직업' 교과서엔 문광기 간호사가 등장한다. '미스터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그는 안정된 직장 생활 대신 가슴 뛰는 삶을 선택했다.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월급에 매달리는 삶에 괴로워하다가 입사 1년 차에 스스로 퇴사했다. 그리고 '남자 간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것이 쉽진 않았다. '남자가 무슨 간호사냐'면서 주변에서 차라리 의대를 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출처: 천재교육 '진로와 직업' 교과서 캡처
국제기구전문가 임형준

천재교육 '진로와 직업' 교과서는 '직업 정보의 탐색' 단원에서 국제기구전문가 임형준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해외 생활을 동경하던 임형준은 대학생 때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부터 시작해 동남아시아·인도·아프리카·중동·중국까지 종단 여행을 했다. 이렇게 3년 반 동안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는 세계의 빈부 격차를 눈으로 직접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그는 대기업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려운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국제기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출근 첫날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유엔(UN)에 이메일을 100통 넘게 보내며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침내 뉴욕 유엔 본부 인턴으로 일했다. 


한때 귀국해 공공 기관에서 일했지만, 그는 다시 국제기구 전문가 시험에 도전했다. 유엔 세계 식량 계획 부문에서 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동남아시아·이탈리아 사무소를 거쳐 지금은 우리나라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창업에 과감하게 뛰어든 사람들

출처: 조선DB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

천재교육은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기업인 표철민 인터뷰를 실었다. '변화하는 직업 세계의 이해' 단원에서 볼 수 있다. 2009년 비즈니스 위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가 25인'에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를 선정했다. 현재 그는 여전히 촉망받는 사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표철민 대표가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6세인 중학생 때였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인터넷 주소(도메인) 등록 대행 사업이 연 매출 1억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며 위기를 맞았고, 직원이 30명에서 6명으로 줄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시대에 맞추어 스마트폰 앱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100만 다운로드 이상 되는 인기 앱을 만들고 167종 이상의 앱을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까지 진출했다.

출처: 한국장애인재단 제공
장애인 전문 사진사 나종민

지학사 '진로와 직업' 교과서는 '나도 창직, 컬처디자이너' 학습활동에서 장애인 전문 사진사 나종민을 다룬다. '컬처디자이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문화를 바꾸는 사람들이다. 


바라봄 사진관의 나종민 대표는 국내 첫 장애인 가족사진 전문가다. 2011년 장애인체육대회에 봉사 활동을 갔다가 만난 아주머니 한 분이 일반 사진관에서는 찍기 힘들다며 가족사진을 부탁한 것이 바라봄의 시작이었다. 


자폐아의 경우 스튜디오 사진 촬영을 거부해 가족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 사진관에서 장애인 가족사진을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안 나대표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장애인 전문 사진관인 바라봄 사진관을 열었다. 매달 지방의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그는 이제 장애인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약자들을 찍는다. 


글 jobsN 현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