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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손해보더라도 경력 숨기고 신입 된 이유 있었다

조회수 2020. 9. 21.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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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전직장 경력 숨기고 신입사원에 응시한 까닭은?

유관업종, 1년 이상 2년 미만 경력자 선호

작년 중고신입 60%...올해 수시채용으로 더 늘듯

 

 

한 학습지 업체에서 약 2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9월 퇴직한 장민수(28)씨는 그해 12월 교육기업 에듀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다른 회사에 일정 기간 근무를 했음에도 경력직이 아닌 신입으로 입사하는 전형적인 ‘중고신입’입니다. 민수씨가 중고신입으로 다른 회사를 찾은 이유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평생 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전 직장에서 영업 관리 업무를 맡았던 그는 길거리 홍보, 문자 홍보부터 회원 불만사항 처리까지 광범위한 영업 업무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정신 없이 일을 했는데, 모든 업무가 다 적성에 맞고 보람찼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민수씨는 “누군가에게 가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원 관리’ 업무에 끌렸다”고 합니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회사고, 기업문화가 젊고 수평적이라는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고 하네요. 민수씨는 현재 에듀윌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며 회원 상담과 관리, 시설 관리 등을 맡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민수씨가 유사하지만 다른 업종(학습지)에서 영업 경력을 쌓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열린 한 채용박람회. /조선DB

◇중고신입이 60%... 올해는 수시채용 많아 더 증가할 것

 

요즘은 갓 졸업한 신입보다 중고신입이 더 많습니다. 잡코리아가 2018년 상반기 공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39.9%가 중고신입이었다고 합니다. 신입과 중고신입 비중이 약 4:6 정도죠. 그런데 지난해 10월 비슷한 조사를 진행했을 때는 6:4로 뒤집어집니다. 올해는 공채보다 수시채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 이렇게 되면 중고신입의 비중은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어떤 중고신입을 선호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보다는 다른 직장에 근무하며 업무를 익힌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아마 취준생이 채용 기업들에 가지는 최대 불만 사항은 ‘직무경험 요구’일 것입니다. 직무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인턴을 하고, 그 인턴을 하기 위해 다른 인턴 경험을 쌓죠. 바꿔 말하면 기업은 그만큼 일을 해본 사람을 원한다고 할 수 있겠죠. 


◇서로 다르지만, 관련된 업종 출신이 인기 


그러면 중고신입은 항상 인기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동종 업종 출신보단 이종 업종 출신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되네요. 직무 경험을 원한다면서… 다른 직종·직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새 직장에서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동일 업종에 근무한 경험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인사담당자는 “어차피 실무는 처음부터 새로 배우는 것인데, 전 직장에서 몸에 밴 ‘나쁜 습관’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업종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식품회사 생산관리직을 뽑는데 제약회사 영업직이 지원한다면 채용담당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장민수씨 사례처럼 서로 다르지만 연관성이 있는 업무 분야에서 일을 해본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올해는 대규모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하는 기업이 많을 전망이다. /조선DB

◇1년 이상 2년 미만 경력자 선호


전 직장에서 근무한 기간이 너무 길거나 반대로 너무 짧아도 안좋아한다고 합니다. 근무기간이 1년은 넘지만 2년은 안되는 경우가 인기라고 합니다. 1년 미만이라는 것은 “인내심이 부족하다”로 인식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이란 기간은 어떤 분야에서든 하나의 업무를 온전히 익히기엔 부족한 시간입니다. 건설사에 입사했다 4개월만에 퇴사한 경험이 있는 A(31)씨는 작년에 한 금융사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중고신입이죠. 그런데 자기소개서 어디에도 건설사 입사 얘기는 넣지 않았다고 하네요. 4개월의 공백을 설명하느라 진땀만 뺐다고 합니다. 근무 기간이 너무 짧아서 경력이라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운데다 자칫 위에 언급한 부작용이 우려돼서라고 합니다. 짧은 경력을 싫어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길면 왜 안된다는 것이죠? 어느 업종이나 통상 2~3년 정도 근무를 하면 경력사원 지원의 요건을 갖춥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렸다가 경력으로 가지 왜 신입사원으로 오나. 무슨 사연이 있나” 라고 생각을 한다네요. 


◇신입은 신입… 조직 충성도 어필해야

/조선DB

2~3곳 이상의 기업에 근무했던 중고신입은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역시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것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대기업이나 업계에서 정평이 난 우수 기업에 근무한 경력은 인사담당자들의 관심을 끕니다. 반대로 인지도가 매우 낮거나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회사에 근무한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직장이든 적극적이고 성실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중고신입도 신입은 신입입니다. 경력사원은 자신의 직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내세워야겠지만, 신입사원인만큼 조직 충성도를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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