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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연봉 포기한 30대 남성…“이제 9200억 남았어요”

30대에 4억 연봉 주는 증권사 나와서 지금은 800억 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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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록(39) 두물머리 대표
33살에 증권사 나와 자산관리회사 창업
운용 투자금 800억원, 올해 1조원 노린다

“꼭 수십억원이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안해도 될 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는 증권회사 프랍 트레이더(proprietary trader)였다. 프랍 트레이더는 고객 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달리 회사 자기자본을 굴리는 사람이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고 첨단 투자 기법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손실 위험이 높아 극소수의 고수만 살아남는다.


천영록(39) 두물머리 대표는 연봉 4억원을 버는 성공한 증권맨이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2008년 키움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말 퇴사하기 전까지 대부분 프랍 트레이더로 일했다. 2015년 초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를 차린 그는 지금 고객 4000명의 자금 800억원을 굴린다. 천 대표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천영록(39) 대표.

출처두물머리 제공

-금융회사에 취직한 계기가 뭔가.


“25살 때 처음 트레이더를 꿈꿨다. 원래 음악을 좋아했는데,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라 부르는 조지 소로스의 책을 읽고 장래희망이 바뀌었다. 조지 소로스는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벌어 자선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을 세웠다. 지금까지 기부한 돈만 32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한다. 부를 축적해 혼자 쓰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고 힘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금융업계 진출을 결심했다.”


-연봉 4억원을 포기하고 회사를 나왔다고.


“프랍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중산층 진입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10년 뒤에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던 중 주변에서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지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투자에 관해 잘 모르면서 위험하게 투자하고 있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속담이 있다. 말하자면 금융권에 있는 투자 도구는 소 잡는 칼이다. 일반인이 잘못 쓰다가 다치기 쉽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제도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실력 있는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는 부자들의 돈만 불려주고 있었다. 나도 현직에 있을 때는 원래 극소수만 돈을 버는 거라 여겼다. 그만큼 투자 자체가 배우기 어렵고 복잡하다. 어느 날 문득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모두가 귀찮아서 안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반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도구를 만든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로 봤다.”

출처두물머리 제공

-두물머리를 소개해달라.


“고객에게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게 돕는 핀테크 회사다. 직원은 20여명이다.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투자 종목을 관리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불리오’로 시작했다. 2019년에는 자산관리 앱 ‘불릴레오’를 출시했다. 불릴레오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증권사 자문 시스템을 통해 펀드를 관리했다. 증권사 시스템 안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주식·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리밸런싱을 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에 걸맞는 전략을 썼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더 복잡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전용 앱을 만들었다. 길게 볼 때 자체적인 플랫폼이 있어야 서비스 확장도 가능할 거로 봤다.


불릴레오는 펀드를 매수할 타이밍을 알려주고 체결까지 대신해준다. 고객은 얼마를 넣을지만 고민하면 된다. 본인 명의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앱에서 ‘미국 장에서 밤에 특정 ETF(Exchange Traded Fund·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설계한 지수연동형 펀드)를 어느 정도 사겠다’고 알린다. 고객이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주문이 들어간다.”


-주로 어디에 투자하나.


“미국 ETF 수천개를 거의 다 검토한다. 그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투자 시점에 가장 유망한 ETF에 돈을 넣는다. 채권, 부동산에도 투자한다. 수십개 자산군을 꾸준히 모니터링한다. 투자 위험별로 전략이 달라지기도 한다. 경제위기가 오면 50%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도 있다. 달러, 예금 등 안정적인 전략도 섞여 있다.”

출처두물머리 제공

-불릴레오만의 차별점은.


“자산관리 스타트업 대부분 안정적인 투자 전략 하나로 자금을 운용한다. 우리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다양한 알고리즘과 전략을 활용한다. 돈만 운용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투자 전략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런 서비스가 많지 않다. 또 기관에서 사용하는 아주 공격적인 전략도 쓴다. 최근에는 ‘기술주 대첩’이라는 전략이 인기다. 미국 기술주 주가가 지난 몇 년간 많이 올랐다. 요즘은 아무리 유망한 기술주라도 ‘지금 투자하면 고점에서 물리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다. 우리는 지금 상황이 7회 말인지, 8회 말인지 분석하고 손절매 시점까지 계산해서 알려준다.”


-불릴레오 이용료는.


“전략마다 다르다. 짜기 쉽고 흔한 전략이면 투자액 0.2%를 수수료로 받는다. ‘기술주 대첩’처럼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만들기 어려운 전략은 1%까지 받는다. 투자 전략은 앱에 들어가기만 해도 누구나 볼 수 있다.”

출처두물머리 제공

-누적 투자액과 매출이 궁금하다.


“불릴레오는 작년 12월 말 출시했다. 한 달 만에 고객 4000명을 모았다. 첫 달에 투자 금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불리오를 포함해 두물머리에서 운용하는 자금은 800억원 정도다. 로보 어드바이저 불리오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불릴레오는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플랫폼이다.”


-사업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직원 구하기가 가장 힘들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설계해 투자에 활용하는 퀀트(quant)와 정성적 분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직접 투자 알고리즘을 만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실력 있는 퀀트 트레이더는 이미 제도권에서 굉장히 많은 돈을 벌면서 일하고 있다. 외국에서 활약하는 사람도 많다.”

-고연봉 직장을 나온 후회는 없나.


“수입은 줄었지만, 후회는 없다. 길게 보면 눈앞의 수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큰돈을 벌어본 뒤에야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의미 있는 일로 돈을 벌고 싶었다. 두물머리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으니 언젠간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계획은.


“외국에서는 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고수의 전략을 따라 하는 사람은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투자 방식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불릴레오와 같은 큐레이션 모델은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보기 힘들다. 우리는 우수한 투자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가이드까지 한다.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 외국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2020년에는 연말까지 운영 자금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올해 투자금을 10배 이상 늘려 해외 시장에서도 먹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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