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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인 30대 초반 때부터 이미 억대 연봉 받았죠"

조회수 2020. 9. 22.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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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PD 그만두고 1~2초에 승부 보는 쇼호스트 됐습니다
2000년 CJ홈쇼핑 PD로 입사한 임세영씨
근거리에서 쇼호스트 보며 꿈 키워
퇴사 후 쇼호스트로 재입사
억대 연봉 올리는 스타 쇼호스트로 성장

재핑타임(Zapping time)이라는 말이 있다.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는 행동을 ‘재핑’이라고 한다. 재핑타임은 채널을 돌릴 때 화면이 잠깐씩 머무는 1~2초의 짧은 시간을 뜻한다. TV 홈쇼핑은 이 재핑타임을 공략한다. 시청자가 채널을 돌려 홈쇼핑의 상품을 보는 그 순간을 낚아채야 한다. 쇼호스트는 1~2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의 마음을 잡아끌어 고객으로 만든다.


고객의 신뢰와 공감을 얻어 스타 쇼호스트로 자리매김한 사람이 있다. 특이한 점은 과거에는 방송국 PD였다는 것이다. 쇼호스트 임세영(42)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출처: 본인 제공
쇼호스트 임세영 씨.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18년째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임세영입니다. 홈쇼핑 채널에서 시청자들에게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현재 주로 패션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임씨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쇼호스트로 활동하기 전 PD로 근무했다. 


“대학교 4학년 때 CJ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홈쇼핑 채널을 만든 삼구쇼핑을 인수했다는 신문 광고를 봤어요. 광고를 보고 홈쇼핑이라는 플랫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적성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입사원서를 냈고 2000년 CJ홈쇼핑 PD로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관련 경험이 부족해 버거울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계속 고민하던 중 쇼호스트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쇼호스트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나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쇼호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KBS 방송아카데미를 다니며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발성, 발음 등 방송에 필요한 기본기를 익혔습니다. 퇴사 후 2002년 CJ오쇼핑 쇼호스트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출처: 임세영(@seyoung.lim)씨 인스타그램 캡처
쇼호스트 임세영 씨.

-2년여간 PD로 근무했던 경험이 쇼호스트로 일할 때 도움이 됐나요.


“PD로 일할 때 쇼호스트가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봤어요. 쇼호스트가 아닌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제 방송을 보고 부족한 점을 조언해주면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잘 알아듣고 빨리 고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방송에 대한 아이디어도 더 풍부하게 잘 낼 수 있었어요.” 

출처: 본인 제공
쇼호스트 임세영씨

18년간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임씨는 1년에 라이브 방송 시간만 약 500시간에 달한다. 또 방송 외에도 촬영 전 상품 회의를 하거나 홈쇼핑 자료 화면을 촬영해야 해서 거의 쉬는 날 없이 일한다고 한다.


-쇼호스트에게 필요한 역량이 궁금합니다. 


“쇼호스트는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고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일을 합니다. PD나 스태프 등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보통 라이브 방송이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필요합니다. 


또 심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해요. 상품에 따라 방송 스케줄이 매번 바뀝니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티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인드컨트롤을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출처: 임세영(@seyoung.lim)씨 인스타그램 캡처
쇼호스트 임세영씨

-스타 쇼호스트가 되기까지 해온 노력이 있나요.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게 어색했어요. 방송을 보면 많이 경직돼있더라고요. 평상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운전을 하면서 혼자 끊임없이 얘기했어요. 어제 본 드라마나 최근에 본 영화 등 주제를 정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또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틈틈이 필라테스를 하면서 체중 관리를 해요.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일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습니다. 살이 찌면 제품을 열심히 준비한 업체와 방송을 보는 소비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피부과, 미용실, 네일샵 등을 주기적으로 가면서 소비자에게 항상 깔끔하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출처: 본인 제공
쇼호스트 임세영씨

-완판하면 보너스를 받나요.


“판매하는 물건이 매진된다고 보너스를 받진 않습니다. 대신 방송이 끝나고 회식을 하기도 해요.” 


-수입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억대 연봉을 받습니다. 10여 년 전 이미 억대 수입을 올렸습니다. 방송 양이 워낙 많기 때문이에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쇼호스트 중 한 명일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쇼호스트로 일한 지 18년이 지났습니다. 30대를 돌아보면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일만 하고 산 것 같아요. 게으름 피우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기 싫었어요.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 쇼호스트로 일하고 싶어요. 은퇴할 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온 마음 다해 이 일을 사랑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할 겁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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