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가수가 맥도날드에 1달간 매일 전화한 이유가..

조회수 2020. 9. 22.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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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팬이야, 팬이 원하는데 못 팔겠다고?" 팬슈머 상품 봇물
팬이 만드는 히트상품
호응을 얻어 출시 요청 쇄도
음식부터 가전제품까지

요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팬슈머(Fansumer)다. 팬슈머는 무언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팬(Fan)과 소비자라는 뜻의 컨슈머(Consumer)를 합성한 말이다. 소비자는 이제 기업이 제공하는 물건을 단순히 소비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열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요구하고 상품 생산에 관여한다. 

출처: CJ ENM 제공, 펭수 인스타그램 캡처
(좌)달빛천사 일러스트, (우)펭수.

팬슈머의 이런 움직임은 자발적이다. 자발적인 움직임이 모여 대중의 공감을 얻게 되면 실제 출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최근 이슈를 모은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OST 앨범 출시나 펭수 굿즈도 팬슈머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들은 요청에서 그치지 않는다. 홍보는 물론 크라우드 펀딩까지 한다. 팬슈머가 만들어 낸 상품들을 알아봤다.


◇닭껍질튀김이 뭐길래


작년 패스트푸드 업계를 뒤집은 상품이 있다면 바로 ‘닭껍질튀김’일 것이다. 2019년6월 KFC에서 처음 출시했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닭껍질튀김은 이제 치킨집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직접 만드는 방법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닭껍질튀김을 애타게 찾던 한 누리꾼으로부터 시작했다. 

출처: KFC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 캡처, KFC 제공.
(좌)KFC 닭껍질튀김 인도네시아 광고, (우)한국 KFC 닭껍질튀김 출시 광고.

평소 KFC를 즐겨먹던 한 청년은 우연히 닭껍질로 만든 튀김을 판다는 광고를 봤다. 하지만 자카르타 6개 매장에서만 판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국·미국 본사 홈페이지부터 공식 트위터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문의했다. 판매지점을 알아낸 그는 자카르트행 비행기를 알아보고 공항 근처 지점을 찾아 여행 계획을 세웠다. 결과는 자카르트 시위로 인해 갈 수 없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함께 문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다음 날인 2019년 5월 24일 SNS는 닭껍질튀김을 출시해달라는 글이 쇄도했다. KFC 고객센터 게시판에는 300여 건의 글이 올라왔고 200여 통희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그 결과 2019년 6월19일 한국에서도 닭껍질튀김을 출시했다.


◇연예인도 팬이 될 수 있다

출처: JTBC '아는형님' 캡처
맥도날드 고객센터에 애플파이 출시를 요청한 전소미.

이처럼 끊임없이 제품 출시를 요구한 연예인도 있다. 가수 전소미는 2019년 6월8일 JTBC ‘아는형님’에 출연해 “맥도날드 애플파이는 내 덕분에 있는거야!”라고 했다. 전소미가 좋아하는 음식은 맥도날드의 애플파이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식 판매를 하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전화해 판매 계획이 있는지 물었으나 문의가 많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국에서 출시하길 바라며 한 달 동안 문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애플파이는 원래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 소문 없이 사라진 제품이다. 하지만 전소미를 비롯한 많은 소비자의 요청으로 2016년 11월4일부터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함께 선보인 블루베리파이와 함께 출시 일주일 만에 80만개가 팔렸다. 결국 한정 기간이 끝난 지 반년 후인 2017년 7월 정식 메뉴로 들어왔다.


◇맛있는 건 왜 다 단종시키나

출처: 오리온 제공, 롯데제과 제공
'베베'와 '돌아온 배배', '치킨팝', '갸또'.

과자업계에서도 팬슈머의 영향은 크다. 최근 오리온은 ‘베베’를 7년 만에 재출시했다. 아기과자를 표방한 만큼 식감이 부드러워 연령 상관없이 큰 인기였다. 하지만 오리온은 2012년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며 단종했다. 소비자는 SNS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재출시를 요구했다. 결국 2019년 ‘돌아온 배배’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했다. 과자 상자 겉면에 그려진 아기가 재출시 버전에서는 성장한 모습이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리온은 소비자 호평에 힘입어 또 다른 과자를 재출시했다. 2019년 2월 말부터 다시 판매하기 시작한 ‘치킨팝’이다. 2016년 공장 화재로 생산 설비가 망가져 강제로 단종했다. 팬슈머의 적극적인 출시 요청으로 3년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출시한 지 7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롯데제과는 2019년 10월 ‘갸또’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출시한 과자다. 이름부터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유럽식 디저트 케이크임을 내세웠다. 처음 선보일 당시 한 달만에 20억원을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2018년 3월 단종했으나 팬슈머의 지속적인 요구로 1년 9개월 만에 재출시했다.


◇음식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출처: 오아 공식홈페이지 캡처
미니공기청정기를 유모차에 단 모습.

소형 가전 전문 브랜드 ‘오아’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 어린아이와 외출하는 부모에게 가장 큰 고민은 공기다. 미세먼지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튼다 해도 외부의 공기는 조절할 수 없다.


“공기청정기가 무선이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에 ‘오아’는 코드리스 O2보틀 미니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선 없이도 최대 7시간 사용 가능하다. 특수 크래들을 구성해 유모차는 물론 차량에도 탈부착할 수 있다.


글 jobsN 최서윤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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