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에 갑작스럽게 떠난 그가 남긴 눈부신 기록들

조회수 2020. 9. 22. 16: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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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블랙 맘바" NBA 슈퍼스타 코비가 남긴 기록들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은 NBA(미 프로농구)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1월26일 헬기 사고로 숨졌다. 만 41세인 코비는 가족으로 부인과 딸 4명이 있는데, 이번 사고로 둘째 딸인 지아나(14)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그의 죽음에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유명 인사들이 SNS등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코비가 생전에 남긴 눈부신 기록들과 그와 관련된 일화들을 알아봤다.

출처: NBA 홈페이지
코비 브라이언트

코비 브라이언트가 남긴 기록들


코비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LA레이커스 한팀에서만 뛰었다. 포지션은 슈팅 가드. 데뷔한 해 곧바로 신인왕에 올랐고, 그가 뛴 20시즌 동안 LA레이커스는 총 5차례 챔피언에 올랐다.(2000-2002, 2009-2010) 이중 코비는 2009년과 2010년 NBA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출처: AP통신

2008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으며, 득점왕에는 두차례 올랐다. 1년에 한번씩 열리는 NBA 올스타전에는 18년 연속 선정됐다. NBA 역사에서 최다 기록이다. 올스타전 총 출전 회수에서 코비보다 앞서는 선수는 카림 압둘자바(19회) 뿐이다. 코비는 올스타전 MVP를 4번 수상했다.


코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뛰며 2개의 금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당시 코비는 “올림픽 금메달이 NBA 우승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출처: AP통신

코비는 2006년1월22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혼자 81점을 기록했다. 웬만한 농구팀 선수 전원이 한 경기에서 넣을만한 스코어를 혼자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언론에선 코비를 '마스터(master) 81'이라 부르기도 했다. 참고로 코비의 기록은 NBA 1경기 최다 득점 2위로, 1위는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에서 뛰었던 윌트 체임벌린이 1962년 3월2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했던 100 득점이다. 마이클 조던의 경우 1990년 3월 28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올린 69점이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득점이다.


코비의 NBA 통산 득점은 3만 3643점으로 역대 4위다. 원래는 카림 압둘자바(3만8387득점), 칼 말론(3만6928득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코비의 사망 하루 전 현역 최고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가 코비의 기록을 넘어섰다. 코비는 트위터에 ‘33644’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나의 형제여, 경의를 표한다”는 축하를 남겼다.  

출처: AFP통신

코비는 만 39살에 치룬 유타 재즈와의 은퇴경기에서 혼자 60점을 기록했다. 은퇴경기 최다 득점이자 60점대 득점을 넣은 최고령 선수로 기록되며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비가 한경기에서 6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은퇴 경기까지 총 7차례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남긴 이야기들

출처: AFP통신

코비는 NBA에서 한 팀 소속으로 두 개의 영구 결번을 갖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의 등번호는 8번과 24번. 데뷔 시즌부터 2006년까지는 8번을, 이후엔 24번을 달았다. 두 번호를 달고 쌓은 통산 기록도 비슷하다. 우선 8번을 입고는 3번, 24번을 입고는 2번 팀을 정상에 올렸다. 8번을 달고는 총 707경기를 출전해 1만6866점 3634리바운드 314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4번을 달고는 총 638경기에 출전해 1만6717점 3409리바운드 3154어시스트를 올렸다. LA레이커스는 코비가 은퇴한 후 8번과 24번을 모두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코비의 첫번째 등번호 8은 코비가 고등학생 시절 참가한 NBA 유망주 캠프에서 입은 등번호 143의 각 숫자를 더한 것이다. 24번을 두번째 번호로 고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코비가 중학생과 고등학생 1학년 시절 24번을 달고 뛰었던 것으로 보아 초심으로 돌아가 농구에 다시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설이 유력하다.


코비의 별명은 '블랙 맘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독사의 한 종류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뱀이다. 2004년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빌’에서 여주인공을 지칭하는 암호명이 블랙 맘바였다. 이 영화를 감명깊게 본 코비가 자신을 블랙 맘바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의 별명이 됐다. 그는 은퇴 경기 직후 마이크를 쥐고 “What can I say? Mamba out.(뭘 더 말하겠어? 맘바는 떠난다)”라는 은퇴사를 남기기도 했다.


코비가 가진 자산은 약 5억달러(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에 이어 NBA선수 출신으로는 세번째로 재산이 많다. 

출처: AP통신
마이클 조던(왼쪽)과 코비 브라이언트

마이클 조던은 은퇴후 한 인터뷰에서 “전성기 컨디션으로 현역 선수들과 1대1을 붙으면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다른 선수는 내가 다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코비만큼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는 나의 모든 기술을 가로채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코비는 “옛날에는 모두 당신의 플레이를 따라하고 나도 당신을 따라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나를 따라한다”며 패기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AP통신

코비는 오스카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코비는 자신이 직접 원고를 쓴 ‘Dear Basketball(농구에게)’로 2018년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자가 됐다. ‘Dear Baketball’은 코비의 농구 인생을 요약해 보여주는 것으로 디즈니의 애니메이터 글렌 킨과 작곡가 존 윌리엄스가 작품에 참여했다. 아카데미 시상대에 오른 코비는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농구선수로서 우리는 정말 닥치고 드리블만 했다. 하지만 우리가 농구 외에도 좀 더 할 수 있는 것이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 체인지 홈페이지

코비가 사망한 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새로운 NBA 로고에 코비를 넣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틀만에 동의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쓰고 있는 NBA 로고는 1969년에 제작됐고, 1960∼1970년대에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스타 제리 웨스트의 현역 시절을 본떴다. 웨스트는 2017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NBA 로고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다. NBA가 로고의 주인공을 바꾸겠다고 하면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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