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우디도 등장..한국은 삼성 3개 있어도 역부족

조회수 2020. 9. 22. 16: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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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기업들 창업부터 시총1조 돌파까지
미국 증시 시총 1조 달러 돌파 기업 4개
사우디·중국도 1조 달러 짜리 기업 등장

한 주식회사가 상장한 모든 주식의 가격을 합한 것을 시가총액이라 한다. 한국 기업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다. 1월22일 종가 기준 371조9175억원(3193억7956만달러)다. 2019년 GDP가 1조달러를 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6개 국 뿐이다. 그런데 미국 증시에선 4개의 기업이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넘겼다. 국가규모의 GDP를 넘어선 기업들이다.


2018년 애플이 가장 처음 1조달러를 넘겼다. 이어 아마존도 장중 한 때 1조달러를 넘겼다. 뒤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3번째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1월16일(현지시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4번째 멤버가 됐다.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1조달러를 넘긴 미국 기업들의 결정적 순간을 알아봤다.


◇잡스 떠난 애플, 역사상 최초 1조달러 돌파


2018년 8월 애플이 가장 먼저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76년 대학을 중퇴한 스티브 잡스는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차고에서 만든 ‘애플 I’은 키보드와 단말기를 갖춘 첫번째 개인용 컴퓨터였다. 개인용 컴퓨터 ‘애플II’ 시리즈를 만들면서 애플은 급성장했다.

출처: 애플 홈페이지 캡처, QUARTZatWORK 홈페이지 캡처
애플 로고,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가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198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만들자 애플은 업계 2위로 밀렸다. 애플은 1984년에 만든 매킨토시도 많이 팔지 못했다. 경영난이었다.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놓고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펩시에서 데리고 온 존 스컬리 CEO와 갈등도 겪었다. 결국 애플 이사회는 창립자이자 매킨토시 부서장 스티브 잡스를 해고했다.


◇오늘,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합니다


잡스는 1997년 애플에 돌아왔다. 그리고 2007년 아이폰을 만들었다. 출시 10년 만에 단일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 12억대를 넘겼다. 아이폰의 경쟁상대는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였다. 2016년 갤럭시 노트7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을 발표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출처: 플리커 제공
아이폰을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는 높았다. 경쟁제품보다 비싸도 출시할 때마다 시장 반응은 좋았다. 애플이 아이폰X를 출시한 후 미국 상장회사 사상 처음으로 2018년 8월3일(현지시각)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달성했다. 잡스가 아버지 차고에서 회사를 만든 지 42년 만이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3544억달러(1월27일 종가 기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04조원(1월23일 종가 기준)이다. 애플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3.94배인 셈이다.


기업 생태계 위협하는 아마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헤지펀드 회사 수석 부사장이었다. 베조스는 인터넷 사업이 1993년 1년 동안 2300% 성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책을 팔 때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회사를 나왔다. 

출처: 아마존 코리아 페이스북, 플리커 제공
아마존 로고, 전자책을 들고 있는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

그는 1994년 차고에서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을 만들었다. 베조스의 모토는 ‘빨리 성장해라(Get Big Fast)’였다. 1998년부터 음반·의류·장난감 시장에도 진출했다. 무료로 빠르게 배송했다. 소비자가 원하면 반품해줬다. 창립 후 2014년 한 해를 빼면 20~30%씩 성장했다.

출처: 유뷰트 캡처
1999년 CBS '60minutes'에 출연한 제프 베조스

소프트웨어·보석·의류·자동차용품·소포배달·수퍼마켓·식품·트럭영업·의약품·부동산 중개·화장품·콘서트 티켓 발권업· 은행업 등 거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종합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했다. 아마존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경쟁사들은 주가가 폭락하거나 도산했다. 2015년 이후 ‘토이저러스(ToysRus)’를 포함해 41개 대형 유통업체가 아마존 때문에 문을 닫았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소매상이 있다. 하나는 더 높게 가격을 매기는 방법을 연구한다. 다른 쪽에서는 어떻게든 낮게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아마존은 후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부분 IT기업 영업 이익률이 20~30%대지만 아마존은 평균 1~3%에 그친다. ‘박리다매’ 전략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사람들은 아마존이 곧 망하리라 생각했다. 원가 구조가 현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도 시장 지배력만 있으면 문제없다는 게 제프 베조스의 판단이다.


시총 1조 달러 공신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늘면서 아마존이 가장 신경 쓴 업무 중 하나는 서버 확장이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뒤 첫 월요일) 등 대목에 고객이 몰릴 때 홈페이지 트래픽을 감당해야 했다. 설립 이후 서버 규모를 꾸준히 늘렸지만 쇼핑 시즌이 끝나면 서버를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출처: 아마존 웹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아마존은 남는 서버를 다른 사업자에게 빌려줬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시작이다. 기업 홈페이지 관리자는 방문객이 폭주하면 AWS에 접속해 서버 규모를 늘릴 수 있다. 방문객이 줄면 클릭 몇 번으로 다시 줄일 수 있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홈페이지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서버를 설치했다. AWS의 등장으로 기업은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해 세계 190개국 대기업·공공기관·스타트업 등 AWS 고객사만 100만개가 넘는다. 이미 성장속도는 AWS가 본업인 온라인 쇼핑을 제쳤다. 2018년 2분기에만 아마존웹서비스 매출이 50% 올랐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가 급성장 하면서 2018년9월4일 오전(현지시각) 장중 한 때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창립 24년 만이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9065억 달러다. 삼성전자의 2.64배다.


하버드 자퇴생 컴퓨터 ‘창’을 열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제공,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윈도우3.1을 설명하는 빌게이츠

하버드에 다니던 빌게이츠는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S·Microsoft)를 창리했다. 빌 게이츠와 동료들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주는 운영체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운영체제 ‘MS-DOS’를 만들어 IBM에 공급하면서 회사는 급성장한다. MS-DOS 다음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는 1985년 공개한 ‘윈도우1.0’이다. 윈도우 시리즈는 출시 후 지금까지 세계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함께 만들며 회사는 계속 성장했다.


노키아 인수 실패 후 클라우드 집중전략


MS에도 위기는 있었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온 것이다. MS 제품들은 조금씩 애플이 만든 하드웨어와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밀렸다. 계속 성장하던 컴퓨터 제조업은 2008년엔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결국 스티브 발머 CEO 는 2013년 노키아를 인수했다. 그러나 2년 만에 휴대폰 제조업을 접고 인수 비용 8조6000억원과 구조 조용 비용 9600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노키아 인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고 사티나 나델리가 CEO 자리에 올랐다. 

출처: 유튜브 캡처
사티아 나델리 MS CEO

사티아 나델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집중했다. 애플, 구글 등과 경쟁해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예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급성장해 업계 1위 아마존과 격차를 좁혔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2018년 4월24일(현지시각) MS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겼다. 빌 게이츠가 차고에서 창립한 지 44년 만이다.


2019년 2분기부터는 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 매출보다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더 높아졌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시가 총액은 약 1조2400억달러다. 삼성전자의 3.61배다.


모든 정보를 편리하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퍼드 대학원 기숙사 방에서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목표는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였다. 구글은 사업 초기 자신들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 체계화하길 반복해 방문객을 늘렸다.

출처: 구글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 캡처
구글 로고, 구글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페이지

많은 사람이 구글을 쓰면서 구글에 검색하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사용자는 크롬·안드로이드·구글맵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했다. 구글 검색 접근성은 더 높아졌다. 

출처: 순다르 피차이 인스타그램 캡처
(좌)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우)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연관성·인기도·해당 컨텐츠 발행 시간·지금까지 사람들이 해당 검색어를 이용해 찾아낸 정보 등 최소 200개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며 “알고리즘을 활용해 검색어를 포함한 인터넷 페이지를 찾아내 순위를 매긴다”고 밝혔다.


광고·자율주행차·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까지


2006년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했다. 유튜브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더 높아졌다. 검색 사용자가 늘면 구글의 광고수입도 늘어났다. 2020년 1월 현재 구글은 미국 검색광고 시장의 73%를 차지한다. 전 세계 디지털 광고의 31.1%를 점유하고 있다. 

출처: 드로이드헤드라인스 홈페이지 제공
알파벳 로고

2015년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들었다. 더 이상 검색엔진만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었다. 기업구조를 바꿔 구글의 비중을 줄이려는 계획이었다. 모회사인 알파벳에 자회사 구글·구글 파이버·딥마인드·X(연구소)·구글 무인자동차 등을 뒀다.


구글도 위기는 있었다. 2018년 SNS ‘구글플러스’를 업데이트 하면서 오류가 생겼다. 520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가 증언해야 했다. 구글플러스도 폐쇄했다. 

출처: 조선DB
2016년 3월15일 이세돌 9단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5국을 마치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캔들에도 알파벳 매출은 늘었다. 검색 엔진·유튜브·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딥마인드·양자컴퓨터 등 신산업이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 1월 16일(현지시각) 알파벳이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넘겼다. 창립 22년 만이다. 창립 후 최단기간 내 시총 1조 달러 돌파다. 현재 알파벳 시가총액은 9876억 달러다. 삼성전자의 2.78배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장은 동아일보에 “구글의 조 단위 시총은 검색과 유튜브 플랫폼이 탄탄한 기초를 이루면서 공격적으로 개척 중인 신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엔 아람코, 중국엔 페르토차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역시 시가 총액 1조달러가 넘는 회사다. 2019년 12월 사우디 왕실은 아람코를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기업 공개 직후 시가 총액 1조8800억달러로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1위가 됐다. 2018년 매출액 3559억달러(약 412조원)에 순이익 1110억달러(약 129조원)를 벌어 같은 기간 애플 순이익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1월27일 기준 (현지시각) 아람코 시가총액은 1조1816억달러다. 삼성전자의 3.44배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도 2007년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시총 1조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2008년 주가 폭락으로 기업가치가 2600억달러까지 하락했다. 1월23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페트로차이나 시가총액은 9834억달러다. 삼성전자의 2.86배 수준이다.


글 jobsN 정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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