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1조, 3조..전세계가 탐내는 한국 산업은?

조회수 2020. 9. 23.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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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투자액 2000억원..글로벌 투자로 날개다는 K뷰티
제2의 닥터자르트 꿈꾸는 브랜드들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기업만 2곳
2148억원 투자 받은 미미박스
해외시장 적극 공략 나서

‘닥터자르트’, ‘3CE(쓰리컨셉아이즈)’, ‘AHC’...


모두 해외 기업이 인수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다.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가진 ‘해브앤비’는 2019년 글로벌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에 약 1조원에 팔렸다. 세계 1위 뷰티 기업 로레알은 2018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를 가진 ‘난다’를 6000억원에 인수했다. 홈쇼핑에서 ‘이보영 아이크림’으로 유명했던 AHC의 회사 ‘카버코리아’도 2017년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에 3조원에 매각됐다. 모두 글로벌 기업들이 K뷰티 브랜드의 세계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출처: 유튜브 'AD TV' 캡처
(좌)로레알이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 (우)유니레버가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AHC

제2의 닥터자르트를 꿈꾸는 화장품 스타트업들도 많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도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억대 투자 유치에 성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을 알아봤다.


◇중국을 홀린 꿀광마스크, 지피클럽


지피클럽은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을 앞세워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JM솔루션이 중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은 사드 갈등으로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주춤하던 시기였다. 지피클럽은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K뷰티 브랜드라는 점을 살려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는 높지만 유명 한국 브랜드를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대표 상품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팩’은 2018년 1년 동안 3억장이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총 8억장이다. 꿀광마스크는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 티몰에서 9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처: JM솔루션 페이스북
(좌)JM솔루션 광고모델 배우 김태희 (우)JM솔루션의 꿀광마스크

중국 시장에서 대성공으로 지피클럽은 급성장했다. 연 매출은 2016년 483억원에서 2018년 5544억원으로 11배 이상 늘었다. 2018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 받았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성공예감을 의미한다. 투자 당시 골드만삭스가 산정한 지피클럽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이다. 2019년 6월에는 국내 9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유니콘 기업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가 선정하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이다.


◇방탄소년단 마스크팩, L&P코스메틱


국내 1위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L&P코스메틱 역시 유니콘 기업 가운데 하나다. 2017년 4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한국의 3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화장품 회사 중에는 처음이다. CB인사이츠가 평가한 L&P코스메틱의 기업가치는 2조1000억원이다. L&P코스메틱의 대표 브랜드인 ‘메디힐’은 ‘티트리 마스크팩’으로 유명하다. 현재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마스크팩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내 마스크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마스크팩 누적 판매량만 16억장이다. 

출처: 메디힐 공식홈페이지
메디힐 광고모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26개국에 진출한 L&P코스메틱은 2018년 연 매출 320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연 매출 91억원)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42.7%씩 성장했다. 2016년 중국 패션기업 랑즈그룹으로부터 약 6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후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체 매출의 25%를 중국에서 내기도 했다. 2017년 VC 크레디트스위스와 대만 CDIB에게도 투자를 받았다.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마녀공장’ 인수와 색조 브랜드 ‘티썸’ 론칭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까지 진출한 한국 화장품, 미미박스


미미박스는 2012년 화장품 구독 서비스로 처음 시작했다. 상자에 최신 화장품을 모아 월간 정기 금액을 지불한 고객에게 배송하는 식이었다. 이후 2년 만에 이커머스 화장품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국내외 400개 이상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누니’, ‘카자’ 등도 가지고 있다. 1세대 뷰티 인플루언서 포니와 함께 개발한 색조 브랜드 ‘포니이펙트’로 한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출처: 미미박스 공식홈페이지
(좌)포니이페트를 개발한 인플루언서 포니 (우)미미박스 하형석 대표

2014년 처음 미국 지사를 설립한 미미박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VC들로부터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2016년 이미 누적 투자액이 약 180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2015년 243억원에서 2016년 657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8년 매출액이 345억원으로 줄어들며 실적 개선에 돌입했다. 미국 시장 적극 공략을 위해 2018년 세계 최대 뷰티 유통기업인 세포라와 브랜드 ‘카자’를 공동 개발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인종·연령대·문화적배경을 고려해 각기 다른 피부톤과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제공한다. 시장성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미국 시가 총액 8위 기업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39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누적 투자액은 약 2148억원이다.


2019년 11월 브랜드 CI를 ‘엠비엑스(MBX)’로 변경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서다. 로레알그룹 마케팅 수석 부사장을 지낸 앨리슨 슬레이터를 미국 지사장으로 영입하며 해외 시장 집중의 의지를 보였다. 


◇K뷰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니베아, 언파코스메틱


‘니베아’, ‘유세린’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가진 독일계 기업 바이어스도르프가 K뷰티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바이어스도르프는 이미 성공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사들이는 타 글로벌 기업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새로운 한국 브랜드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니베아 액셀러레이터’를 시작한 것이다. 2019년 시작한 액셀러레이터의 1기 업체로 선정된 곳은 ‘라이클’이다. 라이클은 2012년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이다. 

출처: 언파코스메틱 공식홈페이지
언파코스메틱의 부비부비립

라이클은 화장품 브랜드 ‘언파코스메틱’을 운영 중이다. 언파코스메틱은 누적 다운로드 200만건을 돌파한 어플 ‘언니의 파우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언니의 파우치는 유저들이 솔직한 화장품 리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언파코스메틱은 언니의 파우치 유저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제작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모아 이를 해소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2017년 입술각질제거제 ‘부비부비립’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아프지 않게 입술 각질을 제거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외에서 100만개 이상 팔렸다. 베트남에서 유사품이 등장할 정도였다. 언파코스메틱은 현재까지 출시한 18개의 화장품을 같은 방식으로 개발했다. 언니의 파우치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제품 시험 과정에 참여한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시카토너’는 성분부터 용량까지 모두 고객의 의견을 받아 만들었다.

출처: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제공
바이어스도르프와 라이클 임원들

라이클의 2018년 연 매출은 32억6000만원 가량이다. 바이어스도르프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지원에 이어 라이클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라이클의 2대 주주가 됐다. 바이어스도르프 측은 소비자 심리에 집중해 창의적인 제품을 선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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