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트레스 살 빼려다..일이 이렇게 커져버렸어요

조회수 2020. 9. 23.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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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 하면서 다이어트 삼아 했는데 주짓수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주짓수 국가대표 서예담 선수
UFC 도전과 아시안게임 출전이 목표

2020년 주짓수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2019년 12월에 열렸다. 체급마다 토너먼트로 진행하는 대회고 우승자는 2020년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다. 여자 -57㎏급에서는 주짓수 5년 차 서예담(28·청주 파라에스트라) 선수가 우승하면서 국가대표로 뽑혔다. 그는 주짓수 국가대표이자 청주 종합격투기 단체 ZFC에서 활동하는 선수기도 하다. 전적은 8전 6승 2패다. 처음부터 운동선수의 길을 걸었던 건 아니다. 취미로 시작해 국가대표까지 오른 서예담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서예담 선수 제공
서예담 선수

◇취미로 즐긴 주짓수


어렸을 때부터 주짓수나 MMA 선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서예담 선수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회사에 취업했다.


-주짓수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취업 준비를 1년 정도 했는데 그때 처음 시작했어요. 당시 살이 많이 쪄서 다이어트 할 겸 체육관 등록을 했습니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편은 아니에요. 주짓수도 하다가 말겠지 하는 생각에서 처음엔 도복도 안 샀어요."


-주짓수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저도 이렇게 하게 될 줄 몰랐어요.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고 재밌었습니다. 즐기다 보니 성적도 좋았고요. 그래서 계속했습니다."

출처: 서예담 선수 제공
주짓수 훈련 모습(좌), 대전에서 이긴 서예담 선수

◇퇴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


-주짓수 때문에 퇴사했다고 하는데…


"2년 정도 하고 나서 블루벨트로 승급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쯤 회사를 그만뒀어요. 주짓수가 적성에 맞았어요. 처음엔 취미였기 때문에 일하다가 야근이나 회식이 있으면 며칠 정도는 늦거나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갈수록 일하느라 체육관에 못 가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일보다 운동을 더 좋아하고 이걸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퇴사했습니다."


-반대는 없었나요.


"워낙 하다가 그만두는 성격을 잘 알고 계셔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셨어요. 무턱대고 회사를 그만뒀다가 이것도 안 하고, 저것도 안 하면 어떡하냐면서 반대하셨죠. 부모님 마음도 이해하지만 제 고집대로 운동을 택했습니다."


-운동시간이 더 많아졌는데…


"퇴사 후에는 체육관 오픈 시간(2~3시)부터 와서 계속 체육관에서 운동을 합니다. 오후 4시·7시·9시·11시부마다 운동하고 시합이 생기면 개인 훈련이나 웨이트가 추가됩니다. 관장님께서 상대를 테이크 다운하는 법, 가드 패스(상대 가드 밖으로 나와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하는 노하우 등을 가르쳐줍니다. 시합 상대가 정해지면 상대를 분석해서 조심해야 할 점 등도 배웁니다."

출처: 서예담 선수 제공
ZFC에 출전한 서예담 선수

◇주짓수 국가대표로 선발


-국가대표는 언제부터 준비했나요.


"처음부터 준비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해본 걸 시험해보고 싶었고 '한번 나가볼까?'하는 생각에 도전했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1년에 한 번씩 합니다. 저는 -57kg급에 출전했고 우승하면서 국가대표로 뽑혔습니다. 큰 국제 대회가 있으면 국가대표에게 출전 우선권이 주어지죠."


-MMA에도 도전했습니다.


"주짓수를 시작하면서 같이 했습니다. 월·수·금요일은 주짓수 수업,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종합격투기 수업을 들었어요. 처음엔 주짓수 위주로 하다가 2년 후에는 병행했죠.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자연스럽게 시작했는데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아마추어 대회 출전해서도 2전 2승을 했고 2016년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MMA의 어떤 매력에 빠진 건가요.


"케이지에 올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지금껏 쌓아온 기량으로 경기를 하는 게 좋았습니다. 주짓수는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는 유술(柔術)입니다. 종합격투기는 주짓수 기술도 포함돼 있고 타격도 섞여 있어서 더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 서예담 선수 제공
훈련하는 모습(좌), 평소의 서예담 선수(우)

◇포인트 쌓아 아시안 게임 출전 목표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나요.


"흰 띠일 때 남자 대회를 나갔습니다. 한번 나가보고 싶었어요. 첫 번째 판은 이겼습니다. 두 번째 판에서 0대0 판정패했습니다. 점수도 안 빼앗겼는데 판정패라서 아쉬움이 남아요. 아예 점수를 내주고 진 거면 미련이 없었을 거예요."


-회사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도 있나요?


"전혀 없습니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제가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어요. 하루하루 흘린 땀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다만 훈련 강도가 높을 때 과호흡이 와서 '쓰러질 것 같은데 왜 안 쓰러지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경기가 잡히는 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할 겁니다. 주짓수 무대에서는 국가대표로서 경기 포인트를 쌓아 아시안게임까지 나가고 싶습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서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요. UFC로 갈 수 있게 더 노력할 것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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