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신화' 일군 연봉 600억 전설이 새로 뛰어든 분야는?

조회수 2020. 9. 23. 10: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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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여성 전설 '멕 휘트먼'..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여성 CEO 누가 있나
미국서 잘나가는 여성 CEO들
IT 여성전설에서 미디어 스타트업 CEO로
회사 최고경영자인 동시에 슈퍼맘 역할도

올해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IT업계를 호령했던 전설의 여성 CEO ‘멕 휘트먼’이 CES 2020 둘째날 기조 연설을 한 것이다. 월트 디즈니·P&G 등에서 일한 휘트먼은 1998년 전자 상거래 업체 이베이 CEO를 맡으며 직원이 30명도 채 안 되던 회사를 10년 만에 80억달러 매출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2011년에는 휴렛팩커드(HP)의 CEO를 맡기도 했다. 2018년 퇴임 당시 휘트먼의 연봉은 5230만달러로 역대 미국 여성 CEO 연봉 중 2위를 기록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Quibi' 캡처
CES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멕 휘트먼.

돌아온 여성 전설 휘트먼이 CES를 통해 뛰어든 분야는 미디어였다. 현재 그는 스타트업 퀴비의 CEO다. 퀴비는 10분 미만의 짧은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다. 모바일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휘트먼처럼 미국 산업 전반에서 여성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CEO를 알아봤다. 


◇100년 기업의 최초 여성 경영자


멕 휘트먼을 제치고 미국 여성 CEO 연봉 1위를 차지한 사람은 IBM의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다. IT업계에서 100년 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IBM의 첫 여성 경영자기도 하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자리를 맡고 있다. 

출처: IBM 제공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

그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1981년 제너럴모터스 연구소에 들어가 2년을 일했다. IBM으로 옮긴 그녀는 10년 후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자문단에 들어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코퍼즈와의 성공적인 합병을 주도했다. 이후 글로벌서비스부장·글로벌사업서비스부사장·유통마케팅전략부사장의 단계를 밟았다. 2012년에는 여성 최초로 CEO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최고경영자가 된 로메티는 IBM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컴퓨터 사업을 매각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 같은 차세대 핵심 기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업계의 선두주자를 차지했다. 특히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공적이다.  


◇구글의 어머니이자 다섯 아이 슈퍼맘


전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CEO도 여성이다. ‘수잔 워치츠키’의 시작은 독특하다. 1998년 그녀는 대출을 갚기 위해 차고를 두 명의 대학생에게 빌려줬다. 그들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었다. 인텔에 다니던 워치츠키는 이들과의 인연으로 구글에 16번째로 입사했다. 마케팅팀장을 맡아 구글 두들·애드센스 등을 만들었다. 

출처: 수잔 워치츠키 트위터
수잔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

동영상 공유 플랫폼 구글 비디오로 제작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이미 시장을 잡고 있었다. 페이지와 브린을 설득해 2006년 적자를 내던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2014년 유튜브 CEO를 맡은 브린츠키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유료채널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수익성을 높였다. 현재 유튜브는 월간 19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 중이다.

그는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동시에 5명의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항상 저녁 식사를 집에서 하며 가족에게도 헌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치츠키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워킹맘 문제에 관심이 많다. 유튜브는 그녀의 취임 이후 여성 직원이 24%에서 30%까지 늘었다. 


◇반도체 업계의 판도를 뒤집어놓은…


AMD의 CEO ‘리사 수’는 여성인 동시에 아시아 출신 이민자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이다. 대만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MIT에서 전자 공학을 전공하고 석·박사까지 마쳤다. 졸업 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에서 잠깐 일하다 1995년 IBM의 반도체 연구 개발 부서에 이사로 들어갔다. 그녀는 12년 동안 IBM에서 일하며 40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출처: AMD 제공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2007년에는 프리스케일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이직해 회사를 성공가도에 올려놨다. 당시 인텔에 밀려 망해가던 AMD는 2012년 그녀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리사 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으로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택했다. AMD의 APU(CPU+GPU 통합 칩세트)를 장착한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 스테이션 4는 출시 후 엄청난 판매량을 올렸다. 그 결과 AMD는 2013년 10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 AMD의 점유율은 20% 미만이었다. 리사 수는 R&D 계획을 모두 정리하고 하나에만 집중했다. 2016년 12월 라이젠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세서 브랜드를 발표했다. 라이젠의 등장으로 AMD는 2017년 점유율 30%를 넘어섰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 7나노 공정을 사용한 CPU를 공개하며 경쟁사 인텔을 앞지르고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AMD의 주가는 리사 수의 부임 이후 800% 상승했다. 


◇코카콜라를 꺾은 여성


현재는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음료업계에 역사를 쓴 여성이 있다. 12년간 펩시코의 CEO를 맡은 ‘인드라 누이’는 코카콜라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펩시를 살렸다. 1994년 입사한 그녀는 탄산음료 시장의 한계를 예측했다.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던 펩시코를 종합음료식품회사로 바꿨다. 트로피카나, 퀘이커오츠를 인수하고 건강음료와 식품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출처: 펩시코 제공
인드라 누이 전 펩시코 최고경영자.

입사 7년만인 2001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올랐다. 펩시코는 2004년 전체 매출 73억달러 차이로 코카콜라를 제쳤다. 2005년 12월에는 시가총액 984억달러를 달성하며 코카콜라(979억달러)를 넘어섰다. 펩시코는 2006년 10월 여성 최초로 인드라 누이를 CEO로 임명했다. 


2018년 10월3일 인드라 누이는 CEO직에서 퇴임했다. 그는 “여자로, 외국인으로 태어났다면 그 누구보다도 더 영리해져야 한다”고 했다. 2012년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어머니 20인’에서 3위로 뽑히기도 했다. 


글 jobsN 최서윤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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