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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황제’라 불리던 홍석천도 끝내 넘지 못한 ‘벽’

홍석천도 버텨내지 못한 이 한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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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 힘든 젠트리피케이션의 벽
인기 상승과 동시에 임대료 상승
52년 전통의 고 시계점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SNS 계정에 식당 폐점을 알린 방송인 홍석천씨.

출처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작년 12월6일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의 SNS 계정에 14년간 운영해 온 식당 ‘마이타이’를 닫는다는 글을 올렸다. 글에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과도한 임대료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부흥에 앞장섰던 이도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요구를 버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빈민가에 중산층이 이주하면서 임대료가 치솟아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일명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얻은 거리가 생기면 유명세에 사업자들이 몰려든다. 자연히 임대료가 올라 원래 핫플레이스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떠난다. 결국 거리는 인기의 이유를 잃고 찾는 발걸음도 잦아든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반짝인기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핫플레이스의 시초

(왼)임대 표시가 붙어 있는 인사동의 빈 점포, (오)인사동 용정콜렉션의 모습.

출처조선DB, 용정콜렉션 인스타그램 캡처

핫플레이스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 관광지였다. 전통 찻집과 골동품 가게, 갤러리 등이 토속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 특색있는 지역을 경험하기 위해 지방 사람부터 서울 사람까지 모두 발걸음을 향했다. 


‘용정콜렉션’은 52년간 인사동을 지켜온 고 시계점이었다. 1965년부터 2017년까지 부친이 32년, 2대인 김문정 대표가 20년간 운영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19일 자로 인사동을 떠났다. 김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심가 열 평짜리 점포가 보증금 1억~1억5000만원에 월세 500만~600만원 정도니 인사동만 고집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인사동은 고유의 분위기를 잃고 프랜차이즈와 기념품점만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렇게 식어버릴 줄이야…

(왼)하티스트하우스, (오)복정식당.

출처삼성물산 패션부분 공식홈페이지, 복정식당 인스타그램 캡처

경복궁 오른편에 있는 삼청동에는 한옥이 모여 있다. 한옥 사이사이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방과 상점이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삼청동은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의 필수코스다. 2000년대 초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인사동의 원주민들이 높은 임대료를 피해 이곳으로 옮겨왔다. 하지만 삼청동도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고 임대료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삼청동 곳곳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삼청동 중심에서 착한 매장을 담당하던 ‘하티스트 하우스’도 2018년 5월 문을 닫았다. 하티스트 하우스는 제일모직이 패션분야 사회적책임 활동을 위해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다. 기부상품과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었다. 유명 한식당 ‘복정식당’도 최근 폐점했다. 조미료 없는 한식으로 유명했던 이곳은 채널A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도 나와 인기를 얻었던 곳이다. 


◇젊은이들의 성지였으나 그들 역시…

상수동에 있는 이리카페의 모습.

출처이리카페 페이스북

홍대 거리는 인디밴드의 성지였다. 지금도 낮이든 밤이든 홍대 곳곳에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카페와 각종 대기업 SPA 매장이다. 2000년대만 해도 홍대는 예술가들의 개인 작업실과 카페로 가득했다.


‘이리카페’는 작업실 겸 카페인 일종의 문화공간으로 서교동에 있었다.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의 초기 멤버였던 김상우씨가 2004년에 버려진 공장을 카페로 바꿨다. 손님이 없으면 그림도 그리고 곡도 연주하며 작업실로 썼다. 때로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위한 장소로 변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리카페가 유명해지자 건물주는 가게를 비워달라 했다. 그는 2009년 이리카페를 상수동으로 옮겼다. 


당시 상수동은 지금만큼 인기 있는 상권이 아니었다. 서교동의 비싼 임대료에 쫓긴 예술가들이 상수동으로 대거 이동했다. 다시 상수동을 중심으로 예술가의 거리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젠트리피케이션도 쫓아왔다. 상수동으로 옮긴 이리카페도 다시 한번 임대료의 벽에 부딪혔다. 2009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235만원이었던 임대료가 2016년에는 월 385만원으로 올랐다. 


◇거리를 살린 이도 피해갈 수 없었다

(왼)방송인 홍석천씨, (오)작년 12월 폐점한 마이타이의 모습.

출처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경리단길·망리단길·송리단길 등 핫한 장소에는 모두 ○리단길이 있다. 그 시작은 이태원 경리단길이다. 육군중앙경리단에서 하얏트 호텔 입구까지를 길이다. 단순히 길에 불과했던 곳이 이렇게 인기를 끈 것은 이국적인 가게들 덕분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자리를 잡았다. 


세계음식거리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몰린 이태원은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 초기 분위기 형성을 해놓은 사업자들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이태원에 1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상권 살리기에 한몫한 홍석천도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1월에 퓨전 중식당 ‘마이타이차이나’와 양식 전문점 ‘마이치치스’를 폐점했다. 이어 12월에는 태국 음식점 ‘마이타이’의 문을 닫았다.  


홍석천은 2019년 1월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폐점 이유는) 임대료 폭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초반 경리단길 평당 임대료는 2500만~3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8000만~900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임대료

사라진 맥도날드 신촌점의 모습.

출처조선DB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넘기 힘든 벽이다. 신촌은 여러 대학을 끼고 있어 대학가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신촌이 2030의 중심으로 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 개성 있는 매력으로 발길을 모으던 개인 카페와 음식점들은 사라지고 대형 프랜차이즈가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도 신촌역 3번 출구에 터를 잡았다. 1998년 개점 당시부터 신촌 만남의 장소로 20년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8년 4월 맥도날드 신촌점은 문을 닫았다. 관계자는 “임대료·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이 폐점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의 자리에는 현재 이마트의 H&B스토어 부츠(BOOTS)가 있다. 


글 jobsN 최서윤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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