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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경영학과→이수만 조수→작곡가→마케터…지금은?

“국악으로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김구 등 대한독립연대기 만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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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반대 속 SM서 H.O.T, S.E.S, 보아 음반 제작
창덕궁 비원 보고 국악 관련 창업 결심
문화유산 주제 노래・다큐멘터리 공연

가수 H.O.T., S.E.S., 신화, 보아 등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음반 제작 작업을 하다가 퓨전 국악 업체를 창업한 사람이 있다.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수만 대표를 도와 함께 일했다고 한다. 이후 드라마 제작사를 거쳐 퓨전 국악 업체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창덕궁의 후원인 비원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노래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국악 공연을 하는 사회적 기업인 ‘케이앤아츠’의 김기범(47) 대표의 이야기다.

‘케이앤아츠’의 김기범 대표.

출처jobsN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문화 콘텐츠 사회적 기업인 ‘케이앤아츠’를 운영하는 김기범입니다. 퓨전국악 그룹인 '비단'을 결성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로 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단’은 청년 국악 예술인으로 구성된 여성 5인조 그룹입니다. 멤버들은 각각 가야금, 대금, 해금, 타악기, 보컬(소리꾼)을 맡고 있어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몸담았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약 5년간 이수만 대표를 도와 음반 제작일을 했다. 이후 드라마 OST 제작사를 거쳐 국악 콘텐츠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가수와 기타리스트였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기타를 접한 뒤 음악에 빠져 살았어요. 가수 김현식과 부활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수와 기타리스트를 꿈꿨어요. 하지만 고등학생 때 플레이어로서는 소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LP판에 ‘음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봤어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꼭 아티스트가 아니어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수만 대표 도와 음반 제작일 시작해


“음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사업가셨던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왜 딴따라가 되려고 하느냐’라며 기타를 여러 대 부수시기도 했어요. 아버지는 제가 사업을 물려받기를 바라셨습니다. 결국 경영학과에 들어가야 했어요.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도저히 못 버리겠더라고요. 대학생 시절 내내 틈틈이 음악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SBS 방송 아카데미에서 작곡 및 음향 과정을 6개월 정도 배웠습니다.


1997년 SM엔터테인먼트에 면접을 본 후 입사했습니다.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며 가수 H.O.T., S.E.S., 신화, 보아 등의 음반 녹음을 도왔습니다. H.O.T 2집 작업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녹음한 데이터를 백업해야 하는데 작업하다가 실수로 원본 데이터를 지웠어요. 혼이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A&R(Artists and repertoire·아티스트 발굴·계약·육성과 아티스트에게 맞는 악곡 발굴· 제작 담당)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음반 기획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수만 선생님의 조수 역할로 함께 앨범을 기획하고 작곡가를 섭외·관리했습니다. 또 앨범에 담길 곡들을 결정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음반 기획 책임자로서 아티스트의 녹음, 뮤직비디오, 공연 등 모든 작업을 관리했어요. 그러던 중 임파선 암으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일을 하느라 아버지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정신적·육체적으로도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2003년 1월에 퇴사했습니다.”

퓨전국악 그룹인 '비단'.

출처케이앤아츠 제공

◇작곡가→드라마 제작사→퓨전 국악 회사


김 대표는 퇴사 후 1년간 작곡가로 활동했다. 그룹 슈가의 2집 앨범에 있는 곡 ‘From Sugar’을 쓰기도 했다. 이후 2004년 드라마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드라마 OST 제작과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드라마 ‘소문난칠공주’ ‘태양의 여자’ ‘아이엠샘’ 등 10여 편의 드라마 O.S.T를 만들었습니다. 보람을 느꼈지만 음악 퀄리티보다는 드라마의 흥행 여부가 곡의 성패를 결정하더라고요. 내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퓨전국악 업체인 '소리아 그룹'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습니다. 가요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임자로 일하면서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퓨전 국악이라는 콘텐츠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요 시장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더라고요. 멤버들이 짧은 의상을 입고 춤을 추거나 국악기로 팝송을 연주하는 등 국악에 대한 본질적 가치보다는 의상, 무대 퍼포먼스 등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게 과연 국악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정성 없이도 경쟁력 있는 퓨전국악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국악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 국립국악원에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 과정을 들었어요. 어느 날 창덕궁을 견학하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창덕궁의 후원인 비원을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습니다. 녹음이 우거져 정말 아름다웠어요. 여기서 국악 공연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무더운 날 사람들을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 할까?’ ‘조명이나 음향시설은 어떻게 세팅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관객을 여기로 데리고 올 수 없다면 이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에 담아 무대로 가져가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케이앤아츠'는 노래와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어 관객에게 제공한다.

출처케이앤아츠 제공

◇노래와 정보가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다


김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13년 ‘케이앤아츠’를 창업했다. ‘케이앤아츠’는 훈민정음, 경복궁 등 한국의 문화재,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든다. 국악 그룹인 ‘비단’이 국악기로 노래를 연주하며 퓨전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또 노래와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어 전통문화 관련 콘텐츠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공연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해 2018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도깨비' 뮤직비디오

출처유튜브 채널 '퓨전국악 비단, 한국의 보물을 노래하다' 캡처

-’케이앤아츠’만의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비단’의 앨범 타이틀 곡뿐 아니라 수록곡 모두 문화재, 문화유산, 역사적 인물 등을 소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주제는 경복궁, 첨성대, 화랑, 한옥, 한식, 제주 해녀, 이순신 장군 등 다양합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4장의 앨범을 발매했어요. 비단 1집은 네이버뮤직에서 선정한 2014년 상반기 우수앨범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또 곡마다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관객에게 2~3분가량의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여주고 이후 비단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다큐멘터리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9개 국어로 제작해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큐멘터리마다 QR코드를 제작해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볼 수 있어요.


최근에 나온 4집 앨범 중 경복궁을 주제로 한 노래 ‘태양의 나라’와 첨성대를 주제로 한 노래 ‘은하수’는 360도 VR 기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환경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노래 ‘경복궁’은 ‘왕의 하루’라는 주제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경복궁 내부 곳곳을 다큐멘터리에 담았습니다.

2019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청와대 행사에서 공연중인 '비단'

출처케이앤아츠 제공

-앨범 제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요.


“2015년 두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인 ‘만월의 기적’입니다. 조선시대 백자를 주제로 가사를 썼어요. 뮤직비디오에는 도예가인 연파 신현철 선생이 나옵니다. 왕실 도자기의 명장으로 꼽히는 분입니다. 달항아리를 만드는 전 과정을 뮤직비디오에 담았어요.


또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인천 트라이보울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습니다. 트라이보울은 인천 송도의 랜드마크로 도자기를 형상화한 건물입니다. 노래 주제가 조선시대 백자인 만큼 꼭 트라이보울에서 촬영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촬영 허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곡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하면서 관계자들을 계속 설득했습니다. 트라이보울 설립 이후 최초로 내부 촬영을 승낙받았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트라이보울 원형 무대에서 ‘비단’이 등장합니다.”

공연중인 '비단'.

출처케이앤아츠 제공

‘비단’은 정부 행사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서 공연하기도 한다. 2019년 2월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또 콘텐츠들은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도 한다.


사회적기업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2017~2019년 3년 내내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선정됐다. 또 2017년부터 매년 10회 이상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에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최근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시각장애인 공연예술 기업인 '춤추는 헬렌켈러'과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선진 장애인 복지정책을 담은 역사 무용극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를 함께 공연하고 있습니다. 공연에는 ‘비단’과 함께 시각장애인 무용수가 출연해요.


또 2018년 말부터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토크콘서트도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이 많아지면서 사회문제도 많이 생기고 있어요. 공연으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선배 결혼 이민자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결혼이민자에게 조언해 주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훈민정음’과 관련된 공연이라면 한글을 쉽게 배우는 법을 이야기해주고, ‘심청전’ 관련 공연이라면 한국의 효 문화, 시부모와 잘 지내는 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또 ‘한식’이 주제라면 김치 만드는 방법, 밑반찬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줘요.”

김기범 대표와 '비단' 멤버 김지원씨.

출처jobsN

-매출이 궁금합니다.


“연 매출은 약 7000만원입니다. 영업 외 수익은 1억 5000만원 정도입니다. 국악 콘텐츠 특성상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보다는 B2G(Business to Government·기업과 정부 간의 거래) 활동이 더 활발합니다. 영업 외 수익은 정부 지원을 받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 활동이 주로 해당합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요.


“한반도의 역사 전체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장편 역사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에는 김구,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한독립 연대기를 콘텐츠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 사회적 소외계층과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들과 난타 공연을 기획하고 있어요. 소리를 듣지 못해도 저주파, 고주파 등을 이용해 몸으로 체감해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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