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겐 1등, 최고, 대박,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조회수 2020. 9. 23.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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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에서 떠난 창업자들의 끊임없는 도전
계속해서 도전하는 창업 전문가들
벤처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창업만 다섯 번 하기도

지난해는 세계 정보기술 업계의 거인들이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징 같았던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9월 회사를 떠났다. 12월3일 구글 블로그는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퇴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래리 페이지는 범용 독감 백신 개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러닉은 2018년 시작한 공유주방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유튜브 채널 'Samsung Electronics' 캡처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선물'(2019)의 한 장면.

해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성공한 창업자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며 후배들을 돕기도 한다. 그들의 도전 정신은 숱한 성공을 이끌어 낸 비법이었다. 창업 DNA로 가득찬 창업자들을 알아봤다. 


◇장병규 - 스타트업 초기 투자로 대박 행진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장병규 크래프톤(당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다. 장 위원장은 창업은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에 초기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96년 ‘원클릭’으로 유명한 네오위즈를 나성균 현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와 공동 창업했다. 원클릭은 세계 최초의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으로 전화와 모뎀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려던 초기 네티즌의 불편을 덜어줬다. 이후 채팅서비스인 세이클럽, 고스톱 등 캐쥬얼 게임을 서비스하는 피망을 잇달아 선보였다. 그가 처음 창업한 네오위즈는 신중호 라인 글로벌최고책임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인재들을 배출했다.

출처: 조선DB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의 모습.

2005년 네오위즈에서 나온 그는 검색전문 스타트업 첫눈을 설립했다. 구글로부터 인수합병 요청을 받았으나 1년 후 NHN(현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했다.


장병규 의장은 첫눈 매각 대금을 종자 삼아 2007년 게임제작사 블루홀과 벤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세웠다. 블루홀은 게임 테라와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다.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블루홀의 2018년 매출은 1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300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블루홀에서 사명을 바꾼 크래프톤의 이사회 의장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의 고문을 맡고 있다. 장 의장은 2011년 본엔젤스를 통해 김봉진 대표의 우아한형제들에 3억원의 초기 자금을 출자했다. 2017년 보유 지분 7.8% 중 1.5%를 처분해 약 67억원을 거두었다. 남은 6.3%의 지분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인수로 2993억원의 이익이 됐다. 총 3060억의 수익으로 투자 원금의 약 1020배다.


◇김봉진 - 한 방에 4조7500억원...동남아로 간다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본엔젤스를 시작으로 여덟 차례의 투자 유치를 받아 약 5100억원의 외부 자금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독일 배달 앱 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스타트업 사상 최고 가격(40억달러, 약 4조7500억원)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대표는 늘 성공의 단맛만 본 사람은 아니다.

출처: 조선DB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봉진 대표는 네오위즈·NHN(현 네이버)의 웹디자이너였다. 당시 그의 꿈은 자신만의 가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2008년 수제 디자인 가구 회사를 만들었으나 1년 만에 실패했다.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는커녕 2억원의 빚이 생겼다.


그가 모바일 앱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이폰의 등장때문이었다. 배달 시장을 모바일로 가져온다는 아이디어로 2010년 배달의민족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직접 바닥에 굴러다니는 전단지를 주우러 다녔다. 초기 음식점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앱이었던 배달의민족의 서비스 기반이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음식 주문 및 배달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김봉진 대표는 우아한형제와 딜리버리히어로가 함께 설립한 우아DH아시아의 총괄 회장직을 맡았다. 우아DH아시아는 배달의민족의 베트남 사업과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맡는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메일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시켜 나갑시다”라고 했다. 


◇노정석 - 해킹의 전설서 창업이 직업인 기술전문가


창업을 다섯 번이나 한 사람도 있다. 노정석 리얼리티리플렉션 최고전략책임자(CSO)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달랐다. 1996년 카이스트 내 전산시스템이 해킹당했다. 당시 카이스트 해킹 동아리 회장이던 노정석 CSO는 이를 포항공대 해킹 동아리의 짓이라 생각했다. 그는 보복으로 포항공대 전산망에 침투했다. 결과는 40일의 구치소 수감이었다. 1년 후 선배들의 제안으로 인터넷 보안업체 인젠의 창업 멤버로 합류했다.

출처: 조선DB
노정석 리얼리티리플렉션 CSO.

2002년 인젠이 상장 하자 새로운 도전을 찾아 회사를 떠났다. 미국 시장을 노리고 보안회사 젠터스를 세웠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했으나 그는 1년 만에 회사를 청산해야 했다. 처음 맡는 대표이사로서의 미흡함과 미국의 소극적 반응때문이었다. 이후 SK텔레콤에 입사해 1년 간 회사 생활을 했다.


회사를 나와 장병규 위원장이 당시 창업했던 검색 엔진 업체 첫눈에서 해외 사업을 맡았다. 검색 엔진보다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세번째 창업을 결심했다. 2005년 티스토리와 태터툴즈 등을 개발한 태터앤컴퍼니를 설립했다. 2008년 태터앤컴퍼니는 구글에 인수됐다. 아시아계 스타트업으로는 최초 인수사례였다. 그는 2010년까지 구글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로 일했다.  


구글을 퇴사한 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아블라컴퍼니를 공동 설립했다. 네번째 창업이었다. 모바일 앱 사용자 분석 기업으로 분야를 바꾸면서 이름을 파이브락스로 바꿨다. 1년 반만에 미국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 탭조이가 인수했다. 현재 노정석 CSO가 일하고 있는 VR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손우람 CEO와 함께 창업한 그의 다섯번째 회사다. 


◇김범수 - 카카오톡 기반 M&A로 대기업집단 일궈


한국인의 필수 앱인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벤처기업을 대기업 반열에 올렸다. 카카오는 현재 커머스·금융·교통을 넘어 캐릭터 사업과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출처: 조선DB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의장의 첫 시작은 삼성 SDS였다. 1994년 그는 그곳에서 PC통신 유니텔 개발에 참여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당시 입사 동기였다.그는 1998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게임회사 ‘한게임’을 창업하고 2000년 이해진 GIO의 네이버와 합병했다.이후 경영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007년 NHN USA 대표로 미국에 갔다. 2008년 퇴사 후에도 미국에 머물던 그는 몇 번의 사업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이폰을 본 그는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예측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범수 의장은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성공적인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그는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 카카오를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고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 됐다. 카카오는 2019년 ICT 기업 최초로 대기업이 됐다. 네이버가 먼저 대기업 지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카카오의 자산 규모는 10조6000억원, 네이버는 5조5000억원이었다. 공정위는 국내 계열사의 자산만 포함해 기업 규모를 분류한다. 카카오는 국내 사업에 큰 비중을 뒀기 때문에 네이버 보다 먼저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  


글 jobsN 최서윤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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