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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장품 보고 울며 '부자되겠다' 결심한 여성, 지금은..

조회수 2020. 9. 23. 16: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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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야 돈이 모인다
‘부자언니’ 유수진 루비스톤 대표

유수진 루비스톤 대표의 ‘부자언니’라는 별칭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게 아니다. 그 역시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유학을 다녀와 학자의 길을 걷게 될 줄 알았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전까지는. 그는 꿈을 접고 공공기관의 인턴으로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손에 쥐는 삶을 시작했다.


궁핍한 생활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한 가지는 화장품이었다. 예기치 못한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던 중 우연히 고가 화장품을 쓰게 됐는데 거짓말처럼 말끔히 사라지는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엄마의 화장대를 봤다. 좋은 화장품이 가득했던 자리에 샘플 화장품이 두서없이 놓여 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때 결심했다. 꼭 부자가 되겠다고. 


삶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했다. 그가 선택한 직업은 자산관리사였다. 상사가 물었다. 


“5년, 10년, 30년 후 뭘 할 건가?” 


머릿속이 멍해졌다. 인생을 펼쳐놓고 생각할 겨를 없이 오늘만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비단 그만이 아니었다. 대다수의 20~30대 여성이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많은 여성들이 뚜렷한 목표도 없이 은행에서 권하는 금융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었다. 유 대표는 이들을 대상으로 단기·중기·장기 계획을 설정하고 자산 현황을 분석해 상황별 재테크 방법을 제시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짜임새 있는 자산 관리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그는 매주 세 명씩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주간 이어졌다. 


그가 제시한 부자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우선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목표가 확실하면 삶의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생긴다. 유수진 대표가 강조하는 건 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일상의 변화다. 작은 생활습관부터 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변하게 되고, 돈이 모이면서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진다. 


“반드시 1년 계획을 세우세요. 매달 얼마를 모을지 정한 다음 목표를 달성하면 동그라미, 그렇지 못하면 엑스를 그리세요.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면 다음 달에 더 모으는 거죠. 올해 ‘1000만 원 모아야지’가 아니라 매달 얼마씩 로드맵을 정해 목돈을 마련해야 돼요. 올해는 1년 계획표와 로드맵을 그려 실천할 수 있길 바랍니다.” 


자,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떠올려보자. 당신은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가? 부자 될 준비가 됐는가? 


부자언니 유수진의 tip 5 


1억 모으기 계획 세워볼까? 


1. 나의 경제 레벨은 얼마? 자기 분석 후 목표 세우기 


재테크에 정답은 없다. 개인마다 재테크 지식 레벨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 계획을 세우기 전 자신을 먼저 분석하자. 옷도 자신의 체형이 어떤지 알아야 살 수 있다. 사이즈나 디자인 취향은 고려하지 않고 좋은 옷부터 보여달라고 하면 결코 그 쇼핑은 만족스럽지 않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우선 지출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 3개월 치 카드 사용명세서를 보고 평균 카드 사용액을 파악하자. 이후 고정비로 나가는 항목을 체크하고 예금·적금, 주식·펀드, 보험 등의 이율과 수익률, 만기 등을 적어 자산을 확인한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가? 내 현금 자산이 1000만 원일 때 불필요한 지출이 매달 20만 원 정도라면 연 240만 원, 24%를 까먹는 셈이다. 24%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는 많지 않다. 유수진 대표는 “지키는 것도 일종의 재테크”라고 말한다. 본인의 소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쓸 것과 쓰지 말 것을 나눠보면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다. 


돈의 흐름을 파악했다면 다음 단계는 로드맵 그리기다. 매달 100만 원씩 1년에 1200만 원을 모으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1월 100만 원, 2월 100만 원, 3월 80만 원. 이때 실패했다고 접을 게 아니라 4월 110만 원, 5월 110만 원의 속도로 연 1200만 원을 만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연 단위로 적금·펀드·주식 등의 수익률을 더해보면 1억 원 달성 시점이 계산될 것이다. 


2. 통장은 목적에 따라 세 가지로 


통장은 세 가지 목적으로 나눈다. 급여 통장, 생활비 통장, 자유 통장이다. 급여가 들어오면 생활비 통장에 정해진 금액을 이체하고 체크카드를 연결해 사용한다. 여윳돈은 자유 통장에 넣는다. 자유 통장은 CMA 계좌를 활용한다. 투자 대기 자금과 비상금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보너스, 인센티브, 예·적금 만기금은 모두 CMA로 보내면 된다. CMA는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생긴다. 투자 자금이 대기하고 있을 때 자유입출금 통장에서 무이자로 놀고 있는 것보다 이득이 발생하는 셈이다. 


3. 집안을 정리하면 새는 돈이 보인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벌어도 소소하게 새어 나가는 돈이 많으면 모이지 않는다. 우선 집안을 정리해보자. 그동안 어디에 돈을 썼고, 잘못 산 물건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가령 옷장은 터지는데 입을 옷이 없다면 충동구매가 잦아서다. 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쓰는 돈만큼 아까운 게 없다. 재테크를 하기 전 먼저 새어 나간 돈을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 유수진 대표는 “실속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형태가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필수품과 사치품, 물품별로 즐겨 사용하는 브랜드를 적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A 샴푸가 내게 맞다면 이걸 사용하면 된다. 광고에 현혹되거나 충동구매로 다른 샴푸를 샀는데 별로였다면 사용하지 않고 묵혀두기 십상이다. 그 사이 돈은 또 새어 나간 것이다. 여행이든 쇼핑이든 소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주변부터 정리하고 현명하게 소비하라는 뜻이다. 


4. 공부하고 자신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자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구조를 익혀야 한다. 6부작 다큐멘터리 〈돈의 힘〉이나 책 《환율전쟁》을 보면 감이 올 것이다. 이후 글로벌 금융기관이 예측하는 경제 리포트를 읽으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기본이 쌓였다면 다음은 세부 종목이다. 뉴스를 보며 주식, 어음, 채권, P2P, CMA, MMF 등을 공부한다. 유익한 유튜브 강의도 많다. 일정 수준의 공부가 끝나면 모의투자 혹은 소규모 투자로 실전에 다가간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투자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채무 유무, 목돈 규모에 따라 투자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자신의 위험 회피 성향, 금융 지식수준 등도 고려 대상. 이때 심리 상황도 작용한다. 자존감이 낮을 경우 별도의 투자는 지양한다. 수익률에 따라 마음이 요동치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 


지식 레벨이 1이라면 적금을 든다. 목돈을 마련했다면 채권, P2P를 공부하고 주식, 부동산, 보험 등으로 지식수준을 높여간다. 주식은 경기, 국제관계, 개별 기업 이슈, 심리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은 하이 레벨 분야다. 부동산은 각종 세금, 서류 등 챙겨야 할 요소나 발품을 팔고 사람을 대면할 일이 많으니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자. 


5. 돈 덕후가 되어 세상을 바라본다면 


‘덕질’을 해본 적 있는가? 부자의 덕질 대상은 돈이다. 돈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돈 덕후에게 여행은 타임머신이다.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의 과거 모습과 같다. 유 대표는 베트남 여행을 예로 든다. 우리나라의 1980~90년대를 떠올리며 베트남의 미래를 대입하면 투자할 요소들이 보인다는 것. 서울의 부동산을 견인한 요소는 한강뷰·역세권·학군이었다. 베트남의 부동산 역시 유사한 패턴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 마트에 가서도 구경만 할 게 아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소스의 제조 기업은 차후 오뚜기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맛집·쇼핑 리스트를 따라가는 여행이 진부하지 않은가? 돈 덕후가 되어 그 나라의 인구, 역사, GDP, 1인당 국민소득 등을 검색하고 여행을 돈으로 연결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부자가 되는 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첫걸음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글 톱클래스 선수현 

사진 톱클래스 서경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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