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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감자·방부제남·초아…‘사라진 그들’의 근황을 캐는 사람

통아저씨·방부제남·AOA초아···사라진 그들 ‘근황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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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과거 유명인 찾아 인터뷰

방송 등에서도 ‘근황’ 소재 인기


‘불량감자’ 유현철은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냈다. 근황올림픽은 활동이 뜸한 추억의 스타, 화제의 일반인 등을 찾아 근황을 나누는 유튜브 방송이다. 유현철은 “직장을 다니면서 보험영업·이벤트 회사·드라마 PPL과 광고 대행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씨는 1999년 과자 광고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광고에서 감자 분장을 하고 나와 '불량감자'라 불렸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드라마 등에 모습을 비췄으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생활고를 겪다 2010년 연예계를 떠났다.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유튜브 채널로 근황을 공유한 것이다. 불량감자 유현철의 최신 모습을 담은 영상은 조회 수 192만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불량감자 유현철, 포미닛 전지윤.

출처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근황올림픽에는 걸그룹 포미닛 출신의 전지윤, 화성인 방부제남 신효명 등도 출연했다. 전지윤은 2016년 포미닛 해체 이후에도 홀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작사·작곡을 직접 할 뿐 아니라 앨범 제작과 관련한 모든 미팅을 1인 기업으로 한다. 전지윤은 “더 많은 분들께 제 음악을 들려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또, 6년 전 예능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늙지 않는 피터팬’으로 출연한 신효명씨도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다. 신씨는 과거 방송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하이랜더 증후군에 대해 소개했다. 하이랜더 증후군은 노화가 느리게 찾아오는 희귀병이다. 신효명씨는 31살의 나이에 초등학생 같은 앳된 외모를 갖고 있었다. 그는 “30살이 넘은 지금도 행인들이 어린아이로 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280만회에 이른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제작자.

출처근황올림픽 캡처

근황올림픽은 채널을 개설한지 8개월만에 약 18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과거 스타와 유명인들을 찾아내 인터뷰하는 콘텐츠는 유튜브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에서도 화제가 된다. 기억 속 유명인이 방송을 그만둔 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선택하는 다양한 직업도 뜨거운 관심사다.


◇대중은 종적 감춘 그들의 ’근황이 알고 싶다’


12월6일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3’에는 2000년 ‘서방님’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이소은이 출연했다. 이소은은 20대 중반 가수 활동을 그만둔 이후 미국으로 유학 갔다. 국제 변호사로 활약하며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법원 뉴욕지부 부의장을 지내는 중이다. 이날 이소은과 함께 출연한 양준일도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리베카’를 열창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 시청률은 지난회보다 1.7%포인트 상승해 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문화평론가 김성수씨는 “대중들은 텔레비전 속 유명인을 떠올릴 때 자신의 추억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김 씨는 “인기를 끌었던 영화·드라마 또는 노래나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 등은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중들은 지나간 세월 속 자신의 모습을 추억하며 그때 그 시절 유명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것이다. 

jtbc 슈가맨에 출연한 변호사가 된 가수 이소은(왼쪽)과 2013년 화성인바이러스 출연자 신효명(오른쪽)씨의 최근 모습.

출처왼쪽부터 jtbc, 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AOA 탈퇴 멤버 초아, 서울대·카이스트 부부 등 궁금해요”


대중들의 시선을 피한 유명인 중에는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근황이 전해지는 경우도 많다. 걸그룹 AOA를 탈퇴한 가수 초아는 2017년 5월부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잠적설’까지 돌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초아는 “가수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이걸 먹고 싶은데 다른걸 시키는 스스로를 오랫동안 보면서 지쳤다"라고 고백했다. 현재 초아는 연예계 활동을 사실상 그만둔 상태다. 초아의 연관검색어를 보면, ‘초아 근황’, ‘초아 탈퇴 이유’ 등이 업로드돼 있다.


15년 이상 시간이 흘렀어도 시청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은 일반인 출연자도 있다. 2005년 1월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서울대·카이스트 부부’ 박범준·장길연 부부가 그렇다. 두 사람은 당시 방송에서 명문대 졸업 후 벤처기업과 연구소를 다니다 그만두고 제주도로 귀향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제주도로 떠난 엘리트 부부의 근황이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박범준씨는 라이프 스토리텔링 전문 기업 ‘꿈틀’을 창업해 편집장으로 일하는 중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펴내며 강연·출판 전문가로 활약한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AOA 출신 아이돌 초아(왼쪽)와 2005년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서울대 졸업생 박범준씨(오른쪽).

출처초아 인스타그램 캡처(왼쪽), 꿈틀 제공(오른쪽)

문화평론가 김성수 씨는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 유명인의 근황을 소재로 한 방송이 단순히 시청자의 일회성 호기심을 충족하는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수많은 연예인이 대중들에게 알려진다. 그러나 그중 10년 이상 오래 활동하는 연예인은 극소수다. 김 씨는 “방송인들은 생계 때문에 직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미디어가 일부 방송인들의 성공사례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대다수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들은 연예인이 자신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만에 근황을 알리는 과거 유명인의 평범한 일상을 보면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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