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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다 떠오른 아이디어로 대박 난 미남 배우

조회수 2020. 9. 23. 17: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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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배우? 초등학생? .. 상상도 못한 발명가들의 정체
미남 배우가 만든 테이크아웃 커피잔
초등학생의 신호등 아이디어
1초에 1개씩 팔리는 쿠션팩트

일상 속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다양한 물건들. 그게 없는 일상은 상상이 안 되는 중요한 물건들도 많습니다. 그 제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아이디어 제품을 찾아보았습니다.

출처: 김성일 케이앤랩 대표./본인제공

◇미남 배우가 발명한 커피 뚜껑, 머그리드


테이크아웃잔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입이 데인 경험이 한번쯤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 카페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머그리드’ 컵 뚜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그리드는 뚜껑 주둥이 부분이 솟아올라 있습니다. 커피가 뚜껑 위를 타고 흘러 입안으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처음엔 뜨거웠던 커피의 온도가 머그리드를 통과하면서 확 내려가 입을 데일 확률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출처: (좌)머그리드 모양 (우)머그리드를 이용해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케이앤랩 제공

머그리드를 개발한 사람은 전직 배우였던 ‘케이앤랩’ 김성일 대표입니다. 한때 잘 나가는 미남 배우로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김 대표는 커피를 마시다가 입을 데인 뒤 “뚜껑 모양을 바꾸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후 머그리드를 개발해 3개의 특허와 74건의 디자인을 등록했습니다. 현재 특허를 출원한 국가는 유럽, 일본, 중국, 미국 등 39개국입니다.

출처: 김 대표의 배우 시절./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역시 자사의 머그리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머그리드는 7~8개월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해 CJ 투썸플레이스에 정식 입점했습니다. 또한 2013년 이미 일본 세븐일레븐의 정식 편의점 커피잔으로 수출했습니다.


◇초등학생이 가져온 횡단보도 위의 혁명, 예측 가능 신호등 


요즘 대부분 신호등은 건널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점점 줄어드는 녹색불 칸의 개수나 숫자 표시 덕분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999년 목포 용호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서대웅 군은 학교 앞 찻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녹색불이 깜빡거리는 횡단보도를 빠른 걸음으로 건너다가 그만 신호등의 불빛이 빨간불로 바뀐 것입니다. 그때 “불이 언제 바뀔지 알려주는 신호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래방 간판의 네온사인 불빛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서대웅 군은 직접 집적회로를 구해 색이 점차 변하는 신호등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해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 ‘순간순간 예측이 가능한 편리한 신호등’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서대웅 군의 신호등은 지금 사용되고 있는 신호등 모습과는 다소 다릅니다. 이후 같은 아이디어를 활용한 여러 형태의 신호등 특허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호등을 안전하게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20년 전 초등학생이었습니다. 


◇1초에 1개 판매,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투어 출시하는 쿠션팩트 


화장품 파우치 속 필수템이 된 쿠션팩트. 파운데이션을 손에 묻히지 않고 퍼프로 톡톡 두드려 쉽고 빠른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메이크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이라 평가받는 쿠션팩트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입니다.

출처: 아이오페 에어쿠션./아모레퍼시픽 공식 홈페이지

쿠션팩트를 개발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연구소 최경호 팀장은 주차장에서 찍어주는 주차확인 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특수 스펀지 재질이 액체형 파운데이션 제품을 머금고 있는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도장 인주를 찍듯이 퍼프로 간편하게 스펀지 속 제품을 찍어 바를 수 있게 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최초로 아이오페(IOPE) ‘에어쿠션’을 출시한 이후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습니다. 1초당 1개씩 제품을 팔아치웠습니다.이후 여러 유명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쿠션팩트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아이디어를 짜내 제품을 만든 기업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푹푹 찌는 여름 도심 속 오아시스, 횡단보도 그늘막 


무더운 여름날에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도 긴 세월처럼 느껴집니다. 이때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횡단보도 그늘막’은 도로 위 오아시스나 다름없습니다. 이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서울 동작구청의 한 공무원, 문충실 전 동작구청장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땀을 뻘뻘 흘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그늘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충실 청장은 동주민센터마다 있는 행사용 텐트를 활용해 땡볕을 가릴 그늘막을 설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출처: 서울 한 횡단보도에 지자체에서 설치한 그늘막 아래에서 사람들이 햇볕을 피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조선DB

그렇게 2015년 동작구는 처음으로 천막 형태 횡단보도 그늘막을 설치했습니다. 실제로 그늘막 안과 밖은 2~4도의 온도 차이가 납니다. 그늘막의 대당 설치비용은 수십만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런 게 진정한 시민을 위한 행정이다”라는 호평이 이어져 높은 주민 만족도를 얻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 사업으로 이후 다른 구에서도 벤치마킹이 이어졌습니다.


횡단보도 그늘막은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땡볕을 더 잘 가리기 위해 파라솔 모양 등으로 변신했습니다. 이제는 여러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그늘막이 직접 물안개를 내뿜는 ‘쿨링포그 시스템’, 바람 세기와 기온에 따라 자동으로 접히거나 펴지는 ‘스마트 그늘막’도 등장했습니다. 


◇발명은 영원히 남는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의 아이디어 발명품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특허권을 인정받아 엄청난 돈을 번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디어만 내고 특허를 등록하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출처: '한국의 에디슨' 발명왕 신석균 박사./YTN '인생고수' 캡처

2600여 개의 발명을 해 ‘한국의 에디슨’이라고 불리는 신석균 박사는 세계 최다 국제발명상 수상으로 기네스에 오른 사람입니다. 신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에 공헌할 수 있는 발명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재물을 쌓아놓고 사는 사람보다 더 큰 부자가 아니겠냐”라고 말했습니다. 신 박사의 말처럼 하나의 발명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계속 진화해 나가며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대웅 군처럼 우리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처음’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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