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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5살·3살 아이 둔 36살 엄마는 지금 이런 일 합니다

조회수 2020. 9. 24.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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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 키우는 엄마를 다시 일할 수 있게 도와준 이것

결혼한 20~30대 여성 직장인이라면 빠지지 않고 고민하는 게 출산과 육아다.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아기를 생각하면 24시간 늘 곁에 있어 주고 싶다. 출산 후 1년 정도 육아 휴직을 쓰더라도 갓 돌 지난 아기를 떼어 놓고 직장으로 향하긴 쉽지 않다. 아침마다 친정 부모님께, 혹은 어린이 집으로 전쟁을 치르다시피 아기를 보내고 출근하면 엄마를 찾아 울고 있는 아기 얼굴이 아른거린다. 결국 상당수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이어 가길 포기한다.


몇 년 후 ‘아이가 어느 정도 컸으니 다시 일해야지’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하고 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회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자신은 아이의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게 된 것 같다. 대학 시절에 꿈꿨던 멋진 커리어 우먼의 꿈은 아득해졌다.

출처: 안은지씨 제공
보험클리닉 피플라이프 안은지 매니저와 세 자녀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안은지(36)씨도 아이들 키우느라 손에서 일을 놨던 수많은 여성 중 한 명이었다. 2010년 재무설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들인 안씨는 2013년 첫 아들 출산과 함께 잠시 일을 멈추고 육아에 집중했다. 아기가 너무 예뻐 2015년, 2017년 둘째 아들과 막내 딸을 낳았다. 하루 하루 정신 없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5년이 쏜살같이 지났다.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만 직장인으로서 자신은 사라진 것 같았다.


“작년에 첫째가 6살이 되니 ‘이제 좀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불현듯 ‘나는 육아에 중독되어 있던 게 아닐까’란 의문이 생겼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고 난 뒤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까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선배 엄마들의 조언도 다시 일하고 싶다는 안씨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랑 떨어져있기 싫어해도 2~3학년만 되면 ‘엄마는 왜 일 안 해?’라고 묻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육아에 열정적인 엄마’뿐 아니라 자기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 보험 독립판매법인(GA)인 ‘피플라이프’에서 고객 내방형 보험샵(보험클리닉)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험클리닉은 방문 고객들에게 이들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보장 내용이 겹치는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한 것은 아닌지 등을 무료로 상담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가 원래 친구들 고민을 상담해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보험이라는 제 전공과도 딱 맞아 떨어지면서 적성에도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씨는 2018년 9월 피플라이프의 보험클리닉 1호점(서울 이수점)의 상담 매니저로서 다시 사회 생활에 발을 디뎠다.

출처: jobsN
보험클리닉 피플라이프에서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안은지 매니저

“첫 출근하기 전날 ‘일을 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란 두려움과 다시 제 일을 찾았다는 설렘이 동시에 떠오르더라고요. 하지만 자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 스스로도 더 단단해진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피플라이프의 전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다. 신입 사원 뿐 아니라 다른 경력이 있거나, 혹은 오랜만에 사회에 다시 복귀한 직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이 되어 있었다.  


정규직으로의 채용 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에 의해 스스로 찾아오는 만큼, 고객발굴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도 안씨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보험클리닉 매니저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새 보험 상품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무료 보험 상담이 주 업무이다 보니 영업 실적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급여가 보장된다.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다 보니 좀 더 고객 입장에서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고객을 응대하다 보니 종종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생각으로 한 명 한 명 정성을 다해 상담을 했다고 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고객이 내 양가 부모님이라면? 혹은 나의 자녀, 배우자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보니 어느 한 분도 쉬엄쉬엄 대할 수 없겠더라고요.” 보험 상담의 기본기를 다시 익히고, 진심으로 고객을 위한 해결책을 내기 시작하니 결과는 자연적으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피플라이프도 안씨의 성과를 인정해 그를 보험클리닉 이수점 지점장으로 임명했다.


“가계를 꾸리는 주부로서, 세 아이의 육아맘으로서 가족들, 이웃들과 보냈던 시간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데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출처: 안은지씨 제공
보험클리닉 피플라이프 안은지 매니저와 세 자녀들

안씨는 6시 퇴근 후에는 다시 세 아이의 엄마로 돌아간다. 아이를 돌봐주는 친정 엄마에게는 늘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다. 엄마 품에 안기는 세 아이들과 북적거리며 놀아주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가끔씩 단골 고객에게서 휴대폰으로 상담 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고객들도 제가 퇴근했다는 것을 아시면 ‘미안해요, 내일 다시 걸게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아요. 요즘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져서 고객들도 많이 이해를 해주세요”  


안씨는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쉬고 있는 여성들에게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회사를 잘 찾으라’고 조언한다.  


출처: jobsN
보험클리닉 피플라이프 안은지 매니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에 도전하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회사를 잘 찾아야 해요. 가고자 하는 회사가 체계화 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인지, 예를 들어 저와 같은 워킹맘들도 스텝 별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나친 부담감을 주지 않고 생활의 안정을 보장하는 회사를 찾아 과감히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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