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한국인 모두가 3년간 쓸 수 있는 양 확보했습니다

조회수 2020. 9. 24. 10: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 국민 전부가 3년 쓸 수 있는 천연가스, 해외 사업으로 확보한 이 기업

국제가스연맹이 최근 발표한 2019년도 세계 LNG 보고서(World LNG Report)를 보면, 한국은 2018년 한 해 천연가스를 총 4450만톤 수입했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양이다. 같은 보고서의 2016년 집계에서는 천연가스 수입량이 약 3340만톤이었다. 불과 3년 사이에 들여오는 천연가스 양이 1000만톤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또 소모하지만, 정작 국내 자체 생산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동해에 위치한 가스전에서 상업적 생산을 소량 할 뿐이며, 이마저도 오래지 않아 고갈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천연가스 주권이 전적으로 다른 나라 손아귀에 놓인 것은 아니다. 한국가스공사가 국외에서 적극적으로 탐사 및 개발 사업을 하며 안정적으로 수급 가능한 천연가스 자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성과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모잠비크 Area4 광구’다. 


우리나라 자원 개발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이 거대 사업을,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 사업개발처 아프리카사업부 양청근 부장이 소개했다. 공사와 협력해 광구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 소속인 이주흥 한국수출입은행 자원금융실 팀장, 김민희 한국무역보험공사 인프라자원금융부 자원금융팀 부팀장, 강주년 삼성중공업 해양기술영업팀 파트장이 설명을 도왔다. 


◇ “20년 이상, 매년 LNG 186만톤 생산 기대” 


-모잠비크 Area4 광구 사업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모잠비크 Area4 광구는 금세기 최대 가스전 중 하나로, 개발 가능한 천연가스 양이 약 12억6000만톤에 달합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 전량 사용한다면 약 3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죠.

출처: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소유한 지분은 이 중 10%입니다. 엑손모빌(ExxonMobil)과 이탈리아의 ENI, 중국 CNPC의 합작사인 ‘MRV(모잠비크 로부마 벤처)’가 지분 중 70%를 소유하고요. 우리 공사와 포르투갈 Galp, 모잠비크 ENH가 각각 10%씩을 갖고 있습니다. 10%라 해도 우리 국민이 약 3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니 결코 적지 않죠.


우리 공사는 LNG 도입선의 과도한 중동 집중을 탈피하고, 나아가 보다 경제적인 LNG를 개발하고자 모잠비크 Area4 광구에 진출했습니다. 2007년에 당시 운영사였던 이탈리아 기업 ENI에게서 지분 중 10%를 사들였습니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지분 매입 비용은 거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광구 내 첫 번째 사업인 Coral South FLNG 사업은 2017년에 투자를 결정했고 2022년부터 상업생산 예정이며, 두 번째 사업인 Rovuma LNG 사업은 2020년에 투자 결정을 하고 2025년에 상업 생산을 할 예정입니다. 각 사업 모두 20년 이상 생산 가능하며, 한국 지분에서 도합 연간 약 186만톤 생산을 기대합니다. 가스전 전체 개발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사업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따라 한국 지분 생산량도 더욱 늘어날 예정입니다. 


-모잠비크 Area4 광구에는 한국가스공사뿐 아니라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삼성중공업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지 프로젝트 사업비의 일부를 대여 또는 보증해주고 발생한 이자 수익 또는 보험료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Coral South FLNG 사업에 이미 투자비 대여를 수행하고 있으며, Rovuma LNG 사업은 아직 본격적인 사업 개시 전이어서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마 내년 1월 즈음이면 어느 정도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Area4는 자원 부존량이 상당하며 해외 유수 기업들도 활발히 투자를 하는 광구인데다, 주요 자원인 천연가스의 안정적 도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역시 이를 꼭 참여해야 할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Coral South FLNG사업의 FLNG(Floating LNG의 줄임말로,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 건조를 담당합니다. 2019년 12월 기준 공정 진행률은 약 60% 정도입니다. 삼성중공업은 공사가 호주에서 FLNG 사업을 진행할 때에도 FLNG를 제작해 공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Coral South FLNG작업을 원활하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이 이 사업에 투입한 인원 중 절반 정도가 비슷한 사업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입니다. 그러므로 프로젝트 수행에 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출처: 한국가스공사 제공
모잠비크 Area4 광구 시추 현장.

◇멀지만 안전한 일터


-사업에 참여하는 공사 분들은 모두 모잠비크에서 근무하시는지요?


아닙니다. 해당 사업의 실무 관련자는 공사 본사 아프리카사업부 10명, 모잠비크 현지 KGM 법인 파견자 8명인데요. KGM 법인 파견자 분들은 보통 2~3년간 현지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합니다. 본사 사업부 직원들은 현지에서 관련 업무가 발생하면 출장 방문합니다.


-모잠비크 출장은 어떤 경로로 가는지요?


보통 한국-싱가포르-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모잠비크의 수도인 마푸토로 이동합니다. 비행기를 3번 탑승해 총 비행시간이 20시간 가까이 되므로 편한 일정은 아닙니다. 공항에서 법인까지 가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현지 법인 파견자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현지에 계시는 분들은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요?


주로 프로젝트 공정관리, 건설관리 등 사업 관리 업무를 운영사와 협의하여 추진하고 있고 신규 사업 발굴도 수행합니다. 또한 내부적으로 출납, 회계 처리, 세무, 대정부 협의 등 일반 관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지 생활은 위험하진 않은지요?


모잠비크 수도에 위치한 KGM 법인 파견자의 경우 펜스가 설치되고 경비원이 상주하는 안전한 환경에서 거주 및 근무하고 있으며, 자체 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진 공사 직원이 사업 부지에 파견되어 있지는 않은데요, 최근 광구 인근에서 무장 소요가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긴 합니다. 그렇지만 모잠비크 정부가 파견한 정규군 약 500명이 경호를 해 주는 덕에 어느 정도의 안전은 담보돼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 자체적으로도 이중 펜스를 설치하며, 부지 내에는 활주로를 건설해 육로 이동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더욱이 이 현장에는 우리 공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자본이 들어와 있는 데다, 세계 유수 메이저 기업들의 이권이 걸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중국 등 초강대국도 모잠비크의 안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장이나 근무자들에게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출처: 한국가스공사 제공
모잠비크 Area4 광구 시추선.

◇호주, 말레이시아, 북미…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가스공사


-공사가 생각하는, 모잠비크 Area4 광구 사업의 의의는 무엇인지요?


우선 조금이나마 ‘자원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모잠비크 Area4 광구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국내 연간 소비량의 약 4%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입니다. 완전히 의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원 수급의 안전성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죠. 또한 장차 직접 개발한 천연가스를 국내에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가져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사업 추진에 따른 부수적 효과도 적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천연가스 개발은 채취나 액화 등을 위한 설비 제작이나 수송용 선박 발주 등 여러 사업을 동반하죠. 그러므로 다양한 연관 분야에서 자연스레 일자리 창출이나 고용 촉진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모잠비크 사업을 포함해, 공사가 그리고 있는 향후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요.


2040년까지 중장기 자원 개발 전략과 방향을 담은 ‘Engine For New KOGAS’를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호주, 모잠비크,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신규 탐사사업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석유공사와 2019년 11월 체결한 ‘석유·가스개발사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공동 국제입찰 참여, 동해 탐사사업 협력 등 양사가 상생 협력하며 새로운 탐사지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북미지역에서의 LNG 사업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사는 독자적으로 광구를 운영하는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광구를 다른 해외 기업들과 함께 개발하고 운영하지만, 향후에는 저희 힘만으로도 온전히 사업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갖추겠다는 것이죠. 2023년까지 국제적인 기업인 쉘이나 엑손모빌의 80% 수준에 이를 정도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 국민의 편익과 복리후생 증진이라는 공사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