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이게 진짜냐?’ 맘카페 발칵 뒤집어 놓은 29살 대리

“진짜 이래도 되는 거예요?” 맘카페 발칵 뒤집은 택배 상자, 그 안에는···

629,753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동원육영재단 안예원 대리
매달 20권의 책 선정해
6세 이하 영유아 가정 대상으로
무료로 책 나눠주는 책꾸러기 기획자

“똥 싸는 아이, 코 후비는 아이 다그치지 마세요. 대신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책을 읽어주세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아이에게 올바른 배변습관을 가르칠 수 있는 책이죠. ‘콧구멍을 후비면’이라는 동화책은 주인공이 코를 파다 콧구멍이 주먹만큼 커지는 이야기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마라’ 혼내는 것보다 책을 읽어주며 메시지를 전달하면 아이들은 훨씬 즐거워하죠.”

동원육영재단의 영유아 가정 대상 그림책 지원 사업 책꾸러기 기획·운영 담당자자 안예원 대리.

출처jobsN

그녀가 올해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 준 그림책은 약 12만권.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을 보면 우리나라 공공 도서관엔 평균 10만1000여권의 책이 있다. 말하자면 그녀는 매년 공공 도서관 하나 분량의 동화책을 선물한다. 이 동화책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주인공은 동원육영재단 안예원(29) 대리다.


그녀의 직업은 대한민국 영유아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만드는 것. 매달 100권 이상의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어떤 책을 ‘이달의 책’으로 선정해야 할지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워킹맘인 그녀의 첫번째 고객은 3살 딸이다. 매일 수십권의 책을 들고 퇴근한 다음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 연극배우 뺨치도록 연기력을 가미해 책을 읽어주면서 반응을 살핀다. 딸의 관심을 끄는 책은 ‘이달의 책’ 리스트에 오른다. 이 책을 매달 1만 가정에 무료로 배송해 준다. 


◇13년간 130만권의 책 지원해온 사회공헌활동 


안 대리는 동원육영재단에서 책꾸러기 사업의 운영·기획을 맡고 있다. 책꾸러기는 6세 이하 어린이를 기르는 가정 1만명을 선정해 매달 공짜로 그림책을 보내주는 동원육영재단의 장학사업이다. 2007년 시작해 13년간 11만 가정에 약 130만권의 책을 지원해왔다. 부모들은 엄선된 그림책들의 수준에 뜨거운 호응을 보낸다. 김재철 동원육영재단 이사장, EBS 방귀대장 뿡뿡이 연출가 정경란 PD, 정신분석학자 박경순 박사 등 전문가들이 책꾸러기 책을 선정하는 자문단이다.

김재철 동원육영재단 이사장에게 편지를 보낸 아이들.책꾸러기 사업에 선정된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1년간 12권의 책을 읽었다.

출처동원그룹 제공

“저 이렇게 많은 책 받아도 되는 건가요? 다시 반납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것마냥 기쁘고 떨려요. 동원책꾸러기는 사랑입니다.”


최근 동원북키즈맘카페(cafe.naver.com/iqeqcq)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안 대리는 영유아 부모들이 도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북키즈카페를 개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 7월 동원북키즈 네이버 카페를 열자 4개월만에 2500명 넘는 회원이 몰릴 정도로 화제였다. 책을 받아본 부모들은 깜짝 놀라 “진짜 받아도 되냐”, “다시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카페에 공유했다. 매달 유아 교육 전문가가 주의 깊게 고른 그림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혜택에 놀라워한 것이다.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끼리 육아 정보를 교환하는 일이 중요하단 걸 느꼈어요. 온라인상에선 이미 성행하는 맘카페가 많죠. 하지만 영유아 독서 정보와 관련한 커뮤니티는 없었어요. 동원북키즈 카페는 책꾸러기 사업을 알리는 동시에 부모들에게 책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공간입니다." 


◇스마트폰보다 그림책 잡아야 뇌 발달


"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 하냐구요? 아이의 0~6세는 정서적 교감 능력과 인성을 기르는데 결정적 시기예요. 부모가 책을 읽어준 아이가 나중에 영상 정보만을 접한 아이보다 언어능력이 훨씬 크게 발달한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뇌 발달 시기 스마트폰 영상을 과다하게 접했을 때 부작용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영유아기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안 대리(왼쪽)와 김붕년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의 연구 결과.

출처jobsN

김붕년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6세까지 아이들은 뇌신경회로가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결정적 시기’에 있다”고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신경회로망은 균형 잡힌 시·청각 자극과 경험을 접했을 때 발달한다. 김 교수는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언어적 해석까지 한다”며 “부모가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림책과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는 상호작용에 있어요.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목소리, 표정, 손가락 움직임 등에 관한 정보를 전체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책을 보는 아이들은 관심 있는 페이지에 한참 머물러 있기도 하고 지난 페이지를 다시 들춰보기도 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질문도 던지죠.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영상은 정보가 일방적으로 흐르잖아요. 아이 시선이 어디 머무는지 아이도, 부모도 모릅니다. 아이는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어떤 정보가 정확한지 등을 파악하는 비판능력을 기를 수 없게 되는 거죠. 앞으로 시대는 정보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 정보를 선택하고 취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어릴 때 형성된 독서습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책꾸러기의 책을 받아든 아이들의 사진.

출처동원그룹 제공

◇"책 싫어하는 아이는 장난감·스킨십 등으로 유도해야"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부모들은 “아이가 책만 펼치면 도통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고 말한다. 안예원 대리는 “동원 북키즈맘카페에도 독서 지도가 어렵다는 질문이 매일 올라온다”고 했다.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는 고민이 올라오면 육아 베테랑 선배들이 다양한 조언들을 내놓으세요. 일단 아이에게 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게 중요하단 의견이 있어요. 책을 읽어주려고만 하기보단 장난감으로 활용해보란 아이디어가 있었죠. 도미노처럼 책을 쌓는다거나 장난감 자동차처럼 씽씽이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또는 스킨십을 다루는 주제의 책을 이용해 흥미를 키울 수도 있어요. ‘안아줘! 뽀뽀해줘!’, ‘간질간질’ 등의 책을 읽는 거죠. 부모가 아이를 껴안고 간지럽히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할 수 있어 즐거움이 커집니다. 엄마와 아빠가 의성어·의태어를 열심히 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기도 해요. ‘토끼일까?’, ‘수박씨를 삼켰어’ 등을 읽으면서 연기력을 한껏 끌어올려 보세요.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겁니다. 저희 아이도 이 과정을 통해 부모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매일 30분~1시간 정도 부모와의 책 읽기를 습관화한 이후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웃는 표정을 짓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수박씨를 삼켰어"라는 책을 읽어줬을 때 아들의 반응을 설명하고 있는 안예원 대리.

출처jobsN

◇그림책으로 연결된 엄마·아빠의 커뮤니티 동원 북키즈맘카페


책꾸러기 신청 기간은 매달 1일부터 20일까지다. 13년 동안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동원 책꾸러기 사업에 대해 부모들의 신뢰도는 남다르다. ‘인터넷에 떠도는 추천도서보다 꾸러기에 있는 선정도서들이 훨씬 훌륭하다’는 평이다. 여러 회차 도전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경쟁률은 평균 3:1 정도다. 책꾸러기에 한번 선정된 부모들은 끈끈한 연대감으로 뭉친다. 아이가 한참 자란 뒤에도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여러 정보들을 공유한다.

동원북키즈카페(cafe.naver.com/iqeqcq)의 책꾸러기 후기들.

출처동원북키즈카페 캡처

“동원북키즈카페는 워킹맘, 육아대디 등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대표 육아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있어요. 회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아이에게 책 읽어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말씀하세요. 저 역시 맞벌이 부부 지내면서 3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죠. 저희 가족은 아이를 재우기 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아이가 취침하기 전 책을 읽어주면 마음껏 껴안고 뽀뽀할 수도 있거든요. ”


“매달 아이를 위한 책꾸러기 도서를 고르면서 저 역시 끊임없이 배우는 기분입니다. 대한민국이 상대적으로 아이를 기르기 힘든 나라라고 하는데 육아 동지들끼리 뭉쳐 이 어려움을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6세 이하 어린이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책을 받아볼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책꾸러기를 신청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카페에 오시면 언제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니 마음껏 들러주시길 바랄게요.”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