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빈방' 해결하다가..90만·40억 대박친 31살 청년

조회수 2020. 9. 24. 1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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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에 고민하는 부모님을 본 민박집 아들이 벌인 일
민박집 운영하는 부모님 돕다가 창업
중장기 숙박 고객에게 할인가로 숙소 소개
‘한 달 살기 문화’ 태국, 베트남에 수출도

최근 몇 년간 ‘효리네 민박’ ‘삼시세끼’ 등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힐링 예능이 인기를 끌었다. ‘효리네 민박’은 가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 함께 제주도에서 사는 모습을 담았다. 방송 이후 제주도서 한 달 살기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다. 제주도 한 달 살이 정보와 후기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 ‘제주도 한 달 라이프’ 회원 수는 16만명에 달한다.


제주도뿐 아니라 해외 한 달 살기 여행객도 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인 인터파크투어는 한 달 살기 여행 수요가 3년 새(2016년~2018년) 198%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산 해외 항공권 데이터를 기준으로 도착·출발 도시가 같고 약 한 달간 체류한 수요를 분석한 결과다.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주요 관광지만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닌 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중장기 투숙객을 타깃으로 한 숙박 중개 업체가 있다. 숙박 중개 서비스 플랫폼인 ‘미스터멘션’ 정성준(31)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미스터멘션' 제공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중장기 숙박 서비스 플랫폼 ‘미스터멘션’의 대표 정성준입니다. ‘미스터멘션’은 일주일 이상 여행지에서 머물고 싶어 하는 고객과 숙박 업체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또 해당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체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고객이 편하게 여행을 즐기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2007년 부산 경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스마트폰 앱 개발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만든 앱이 18개에 달한다.


“친구들이 통학 버스 시간표를 편하게 볼 수 있게 앱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경성대학교 버스 시간표 앱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앱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2개월 후에는 300명, 6개월 후에는 5000명이었어요.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아 학교 식단, 중고장터, 톡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어요. 제가 만든 앱이 수천명에게 영향을 준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마법사가 된 기분이었어요. 1년이 지나니 누적 다운로드 수가 1만회였습니다.


경남권에 있는 다른 학교 앱도 만들기 시작했어요. 부경대, 부산외대, 영산대, 울산대, 전남대, 조선대, 경남과학기술대, 동의대, 마산대 등 학교 앱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생 봉사활동 기관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인 ‘청소년 봉사활동’, 영어 단어를 간편하게 암기할 수 있는 앱 ‘영어단어암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편리하게 앱을 쓰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 대표는 앱 개발 특기를 살려 2013년 부산 경성대학교 창업 동아리 멤버들과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앱인 ‘경영의 신’을 만들었어요. 시장 수요에 맞게 물건을 만들고 파는 창업 게임이었어요. 부산에 있는 대학교의 창업캠프들을 찾아 앱을 가지고 교육했어요. 경성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5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2년간 운영했지만 경영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계속 행사를 운영하지 않으면 매출이 나지 않았어요. 운영을 지속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부모님이 부산에서 운영하시던 민박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실 때문에 힘들어하셨어요. 부모님을 돕고 싶어 운영을 맡았습니다. 출장이나 이사 때문에 일주일 이상의 중장기 숙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단기 숙박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달 숙박 고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좋았어요. 호스트 입장에서는 공실이 없고, 예약 관리와 청소에 대한 번거로움이 줄어 더 편했습니다. 중장기 숙박을 원하는 고객과 숙박 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2015년 '미스터멘션'을 창업했습니다.”

출처: '미스터멘션' 인스타그램(@mr_mentions) 캡처
'미스터멘션'에 등록된 제주도 숙소.

‘미스터멘션’은 오랜 기간 특정 지역에 머무르고 싶은 고객에게 최대 70% 할인된 숙소를 소개한다. 또 지역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투어 서비스, 탁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부산연합기술지주로부터 총 17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숙소(룸 기준)는 현재 제주도에 1500개, 서울 300개, 부산 100개, 태국(방콕·치앙마이) 800개로 총 3000개 이상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다낭·호이안)에 진출하기도 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이 궁금합니다.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등록되는 숙소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는 점입니다. 사진과 실물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비싼 숙박비 때문에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최저가 보장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예약한 숙소 가격이 최저가가 아닌 경우 차액만큼 보상해드려요. 호스트는 20~70%까지 할인한 숙소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또 게스트에게 예약 수수료를 받지 않아요. 호스트에게만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세 번째는 안전거래 보장제도입니다. 게스트와 호스트 간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기 숙박의 경우 1건 평균 거래 금액이 8만~10만원입니다. 중장기 숙박은 1건 평균 거래 금액이 평균 70만~100만원이에요. 금액대가 훨씬 높습니다. 게스트가 큰돈을 지불하는 데에 걱정 없도록 숙박비 사기를 당했을 때 숙박비 전액 100%를 환불해줍니다. 또 최대 100만원 숙소비용을 보상해드리고 있어요.”

출처: '미스터펜션' 홈페이지 캡처
'미스터펜션'은 지역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투어 서비스, 탁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올해 누적 거래 금액은 약 40억원입니다. 작년 대비 성장률은 약 200%에요.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수는 90만명입니다.


평균 예약 숙박 일수는 18일입니다. 보통 7일 이상 예약이 많지만 1박도 가능합니다. 오래 머물수록 할인율이 더 높아요. 또 펜션, 독채, 원룸 등 다양한 타입의 숙소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바다 근처에 있는 숙소나 제주도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숙소가 많아요.”

출처: '미스터멘션' 제공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전 세계 한 달 살기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제주도 한 달 살기 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에서도 한 달 살기를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힘쓰고 싶습니다.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 단기 여행보다 장기 여행을 선호합니다. 2~3일의 짧은 여행보다 보름, 한 달간 한 지역에서 지내고 문화를 체험하는 경험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많은 사람이 더 쉽고 편리하게 보름 살기,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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