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경영난 계몽사를 살린 건 엄마아빠의 추억과 디즈니였다

힘들었던 사업을 다시 일으킨 힘

78,66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책장 닳도록 보던 동화책과 함께 귀환

어린이보다 어른 팬층 보유한 전집 시리즈 

한정판 2000권 품절, '디즈니 그림 명작' 인기 


1960년부터 1990년대까지 아동도서의 대명사로 불렸던 출판사가 있다. 바로 '계몽사'다. 계몽사는 '세계 소년소녀 문학 전집', '어린이 세계의 명작', '디즈니 그림 명작' 등 아동도서 시리즈로 사랑을 받았다. 그 시대의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까지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었다고 한다. 


1980년~1990년 중반 전성기를 누리던 계몽사는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부도, 횡령 등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가 열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런 계몽사가 올해 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한정판으로 복간 한 명작 동화 시리즈가 매진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자들은 출판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동화책 덕분이라고 한다. 그 시절 계몽사 명작 동화를 즐겨봤던 소년소녀가 부모가 되면서 추억을 떠올리며 자녀들에게도 권하기 때문이다.

1988년 계몽사의 '어린이 명작극장' 광고

출처大鳥智博 유튜브 캡처

◇부도 후 재기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가


계몽사는 김원대 창업주가 설립했다. 1946년 계몽사 서점으로 시작했고 이듬해 출판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참고서 위주로 출판하다가 1959년 세계 소년소녀 문학 전집을 내면서 아동도서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디즈니 그림 명작을 필두로 한 전집 시리즈는 물론 사회, 과학 분야 교육 서적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1980년~1990년 초반 전성기를 맞이했다. 


서울 강남에 국내 최대 규모 출판 및 문화센터였던 '계몽문화센터'도 소유하고 있었다. 또 영상 산업에도 진출해 다양한 자회사를 차려 더빙, 영상 제작 등에도 손을 뻗었다. 너무 많은 곳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제작 투자한 국내 작품에 이어 수입작도 망하면서 경영이 악화했다. 결국 1998년 1월 부도처리 돼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창업주 일가는 모든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홍승표 회장이 인수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횡령 등으로 4월28일 최종 부도처리가 나면서 상장 폐지까지 이른다.

계몽사컴퍼니가 복간해 판매 중인 어린이 세계의 명작(좌)과 어린이 세계의 동화(우)

출처계몽사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마니아층 인기 많은 전집 시리즈 복간


계몽사는 2011년 다시 한번 재기를 꿈꿨다. 새 법인 설립 후 1983년에 출간했던 '어린이 세계의 명작' 복간 소식을 알렸다. 전집류 중에서도 계몽사에서 출판했던 시리즈는 마니아 층에 인기가 많다. 어린이 동화치고 화려하고 현실적인 삽화 덕분이라고 한다. 1980년대 5만6000원이었던 '어린이 세계의 명작'은 2013년까지도 중고 시장에서 3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출판사에 꾸준히 요청도 들어왔다고 한다. 


계몽사는 복고 열풍에 힘입어 2012년 '어린이 세계의 명작', 2013년 '어린이 세계의 동화' 시리즈를 복간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구매층은 1980년대 이 책을 읽으며 자란 중·장년층이었다. 책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만 자녀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는 이유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재기에 성공할 것 같던 계몽사는 한 번 더 위기를 맞는다. 계몽사 실소유주의 적자, 책값 미지급 등으로 결국 다시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디즈니 그림 명작 시리즈

출처계몽사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 열풍으로 다시 찾은 기회


계몽사에서 오래 일했던 김해성(현 계몽사컴퍼니 대표)씨는 출판사에서 소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뜻이 맞는 동료와 함께 자회사 계몽사컴퍼니를 세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올해 초 11월에 개봉한 겨울왕국 2는 물론 영화화하는 작품마다 흥행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사는 계몽사에 ‘디즈니 그림 명작’ 시리즈를 2000부 한정으로 제작하자고 제안을 했다. 


디즈니 그림 명작은 정글북, 101마리의 개,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 등 디즈니 이야기를 동화로 담은 책으로 총 60권이다. 1982년 첫 인쇄를 했고 1997년 인쇄가 마지막이었다. 인터넷에는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계몽사 측은 “지난 13년 동안 지속적인 구매 요청도 있어 복간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인쇄 필름이 소실 돼 원본 책을 포토샵으로 한쪽, 한쪽 복원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렵게 복원을 마쳤지만 바로 인쇄를 할 수 없었다. 저작권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계몽사 측은 공식블로그에 "복원 작업을 마치고 나니 이번에는 월트디즈니에서 저작권 계약을 해주지 않아 한동안 애를 태웠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결국 저작권 계약에 실패했지만 문화관광부, 대법원, 법률사무소 자문을 통해 책에 대한 권리가 계몽사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국 저작권법을 보면 단체 명의(기업)로 공표한 저작물의 보호기간은 50년이라고 한다. 2013년 법 개정으로 70년까지 늘었지만 이미 보호기간이 만료된 저작물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디즈니 그림 명작 원작 60권 중 마지막 책 출판연도는 1950년으로 2000년에 보호기간이 끝난 것이다. 계몽사가 디즈니 그림 명작을 복간할 수 있던 이유다.


40만원짜리 전집은 출간 후 2000부는 물론 여분 인쇄본까지 모두 팔렸고 구매 대기자가 많아 추가 인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계몽사컴퍼니 관계자는 복간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소비자 덕분이고 디즈니 그림 명작을 시작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